이란산 무기를 시리아에서 레바논으로 들여가는 통로였던 땅굴을 파괴했다고 이스라엘방위군(IDF)이 4일 발표했습니다.
IDF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밤새 전투기들이 레바논에서 총연장 약 3.5km에 달하는 땅굴을 공습해 무력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땅굴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란에서 무기를 밀반입해온 경로였다고 IDF는 설명했습니다.
이란산 무기를 저장하는 공간도 땅굴 안에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 측이 시리아와 레바논을 잇는 땅굴 파괴 사실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이란산 무기 조달 담당 조직
IDF 발표에 따르면, 해당 땅굴의 운영과 감독 주체는 헤즈볼라의 ‘4400 부대’입니다.
이 부대는 이란 및 이란의 대리인들로부터 무기를 수급해 레바논까지 조달하는 역할을 맡은 조직입니다.
이번 공습에서 땅굴 외에 대규모 무기 저장 창고와 관련 군사 용도 건물, 기반 시설 등도 함께 파괴했다고 IDF는 설명했습니다.
◾️ 추가 공습 예고
IDF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레 대령은 “이런 무기들의 밀반입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이에 관해 “행동해야 한다면 주저하지 않겠다”며 추가 공습을 예고했습니다.
◾️ 국경 통과 시설도 공격
IDF는 땅굴 파괴 작전과 함께, 시리아-레바논 국경 통과 기반 시설에 대한 공습도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설은 민간인들이 국경을 건너는 주요 통로입니다.
이에 관해, 레바논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충돌이 격화된 지난 열흘동안 이 통로를 이용해 시리아로 빠져나간 사람이 31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IDF 측은 이 통로에서도 이란산 무기 밀반입 시도를 포착했기 때문에 공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10여 차례 연속 폭격
이번 공습에 앞서 레바논 전역에서 200여 개 목표물을 공격한 이스라엘은 무기고와 정보본부에 대한 폭격을 이어갔습니다.
IDF 측은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정보본부를 공습해, 지난 2000년부터 헤즈볼라의 통신 네트워크를 책임졌던 무함마드 라시드 사카피를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이루트 공항 외곽도 타격한 것으로 현지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BBC는 공항 인근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는 현장 영상을 보도했습니다.
IDF는 또한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근거지에도 10여 차례 연속으로 폭격을 가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 “헤즈볼라 새 수장 겨냥”
베이루트 요지에 대한 연쇄 공습의 목표는 헤즈볼라의 새 수장으로 거론되는 하심 사피에딘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CNN, 악시오스 등은 이날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어진 공습이 사피에딘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악시오스는 지난 2일에도 사피에딘을 겨냥한 공습이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 사망 여부 불분명
이스라엘 당국자는 사피에딘이 지하 깊숙한 벙커에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이 매체들에 설명했습니다.
현재 사피에딘이 사망했는지는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레바논 언론에 따르면 3일 밤부터 이틀에 걸쳐 단행된 이번 공습은 지난달 27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한 공습보다 훨씬 규모가 컸습니다.
사피에딘은 나스랄라 피격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 헤즈볼라를 상대로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개시한 뒤 교전과 함께 공습을 비롯한 전방위적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