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특수부대 레바논 침투”…바이든, 전면전 회피 촉구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지상전에 앞서 레바논 남부에 침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이번 주에 이스라엘 지상군의 대규모 (레바논) 침공”이 예상된다면서, 특수부대원들이 국경을 따라 설치된 헤즈볼라의 땅굴 등에 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소규모 작전을 통해, 헤즈볼라의 전투력에 관한 정보 수집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뿐 아니라 몇 달에 걸쳐 진행됐다고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전직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인 아미르 아비비 씨는 “이스라엘군이 (지상군) 침공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이 신문에 밝히고 “여기에는 항상 특수 작전이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확대한 가운데, 지난 27일에는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까지 제거했습니다.

이어서 지상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모든 역량 사용”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30일 레바논 지상전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레바논과 접한 이스라엘 북부에 있는 188기갑여단과 골라니 보병여단 장병들을 만나 “나스랄라를 제거한 것은 매우 중요한 단계이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라며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여러분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발언에 관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 준비를 강력히 암시한 것”이라고 해설했습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최근 레바논 접경에서 2개 예비 여단을 동원했습니다.

◾️ 헤즈볼라 2인자 “맞설 준비됐다”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 지상군의 침공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이날(30일) 밝혔습니다.

나스랄라 사망 이후 실질적 조직 책임자가 된 ‘2인자’ 나임 카셈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전투가 길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27일 공습에서 나스랄라 외에, 고위 군사 지휘관인 알리 카르키가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나스랄라와 함께 숨진 사람은 이스라엘의 주장처럼 20여 명이 아니라 4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셈은 또한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지휘관들을 대신해 새로운 지휘 체계가 만들어졌다면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군사 역량에 영향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사망한 나스랄라의 후임자는 최대한 빨리 지명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바이든 “네타냐후와 이야기”

미국은 양측의 전면전을 막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 탑승 직전, 전면전을 피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래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이 문제에 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와의 접촉을 언제 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최근 나스랄라 제거 작전 등 일련의 공습에 관해 미국에 사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전날(28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하고, 나스랄라 제거에 관해서는 ‘정의’를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궁극적인 목표는 외교적 수단을 통해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1천700km 날아 후티 공습

이스라엘은 예멘의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에 대한 공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29일 성명을 통해, 호데이다항과 라스이사 등을 중심으로 후티 반군 근거지를 폭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공습은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정찰기를 포함해 이스라엘 공군기 수십 대가 동원됐으며, 유류저장시설과 발전소 등이 표적이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공군 지휘통제실에서 공습을 지켜본 뒤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아무리 멀어도 적을 공격하는 데에는 상관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 공군은 예멘 호데이다까지 약 1천700km를 비행해 공습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이번 공습은 후티 측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아슈켈론, 그리고 미 해군 구축함 3척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한지 하루 만에 단행됐습니다.

이스라엘은 이처럼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와 군사적 충돌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되는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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