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거리 미사일 필리핀 계속 배치”


미국이 필리핀에 배치한 ‘타이폰’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 단독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중국의 철수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 미사일을 지역 분쟁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타이폰은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과 SM-6 신형 요격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중거리 화력 체계(MRC)입니다.

◾ INF 탈퇴 후 처음

이 시스템은 지난 4월 미군이 필리핀 배치 사실을 밝힌 뒤, 양국 연례 합동훈련 ‘발리카탄’과 ‘살락닙’에서 사용됐습니다.

미국이 1987년 옛 소련과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체결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탈퇴한 이후 첫 중거리 미사일 체계 배치 사례입니다.

지난 7월 필리핀군 대변인 루이 데마알라 대령은 “미군이 이 시스템을 9월까지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가, 이후 철수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번복한 바 있습니다.

18일 데마알라 대령은 미사일 시스템이 얼마나 더 있을지 결정하는 것은 미 태평양육군(USARPAC)의 몫이라고 로이터에 밝혔습니다.

USARPAC 공보관은 “타이폰이 9월 이후에도 (필리핀에) 머물 수 있다고 필리핀군이 밝혔다”면서 “시스템을 배치하고, 주둔국(필리핀)의 지원을 통합하는 데 초점을 맞춰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중국 억제 전략적 가치”

필리핀 당국자들은 미군과 필리핀군이 해당 미사일 체계를 갖고 계속 훈련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습니다.

필리핀 고위 당국자는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타이폰을 필리핀에 유지하는 것이 전략적 가치가 있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그들(중국)에게 ‘잠 못 이루는 밤’을 선사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으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양국 함정·선박 간 물리적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타이완 해협 가장 가까운 곳

타이폰은 현재 루손섬 북서쪽 끝 일로코스노르테주의 라오아그 국제공항에 있는 것으로 로이터가 공개한 18일자 ‘플래닛랩스’ 위성사진에 나타났습니다.

이곳은 필리핀 주요 지역에서 중국 본토·타이완해협과 가장 가까운 지역입니다.

미군은 중국의 타이완 침공을 비롯한 유사시를 대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미사일 전력상 우위를 따라잡기 위해 다양한 대함 무기를 아시아에 비축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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