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10일 승부 분수령 TV 토론 대결… 교황, 동티모르서 미사 집전 "젊은 국가 축복"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 대선 승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TV 토론에 참여합니다. 로마 가톨릭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티모르에서 60만 명의 군중이 모인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미국 대선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부통령이 드디어 TV 토론에서 맞붙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후보는 10일 ABC 방송이 주관하는 토론에 참여해 90분 동안 맞대결합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되는 이번 토론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저녁 9시부터 방송됩니다.

진행자) 이번 토론의 주안점이 뭔지 정리해 볼까요? 먼저 트럼프 후보는 어떤 전략으로 나올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을 급진 좌파로 공격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망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그동안 해리스 부통령이 과거에 지지했던 진보 정책들을 거론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초강경 극좌파”나 “마르크스주의자” 등으로 묘사해 왔는데요. 이번 토론에서도 비슷한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의 그런 비난을 의식해서였는지, 해리스 부통령이 몇몇 의제에서 과거와는 다른 말을 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경쟁에 뛰어든 뒤에 일부 문제에 대해 좀 더 완화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령 고압의 물을 암반에 분사해서 셰일 석유나 가스를 빼내는 ‘프래킹’의 금지나 민영 의료보험 폐지 등에 대한 입장이 좀 누그러졌습니다. 여러 언론은 이런 움직임을 해리스 후보의 ‘우클릭(right-click)’이라고 분석하지만, 본인은 ‘실용주의’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우클릭이라면 태도가 우파 정책 쪽으로 움직인다는 뜻인데요.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CNN과의 회견에서 그런 입장 변화에도 자신이 가진 기본 가치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토론에서 트럼프 후보를 겨냥해서 어떤 전략을 들고나올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가 안정적이지 않고 부적합하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망했습니다. AP통신은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낙태 같은 여성 생식권에 관한 트럼프 후보 태도를 물고 늘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애초 트럼프 후보는 여성 낙태권을 인정했던 과거 판례를 뒤집은 2022년 연방 대법원 판결에서 자신이 큰 역할을 했다고 자랑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난임 시술 비용을 무료로 하겠다는 등 여성 생식권에 있어서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 쪽에서는 이걸 거짓이라고 일축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은 그동안 트럼프 후보가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난해 왔는데, 이 문제도 거론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후보가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고, 또 2021년 1월에 있었던 연방 의사당 난입 사건을 선동했다면서 그가 미국 민주주의에 위협이라고 주장해 왔는데요. 10일 토론에서도 비슷한 공격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번 토론에서 여러 현안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오갈 텐데,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10일 자 기사에서 두 후보가 토론에서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열거했더군요?

기자) 네. 워싱턴포스트는 먼저 트럼프 후보에게는 해리스 부통령의 성이나 인종을 공격하는 것을 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간 트럼프 후보가 유세에서 해리스 후보 인종이 흑인인지 뭔지 모르겠다면서 자주 해리스 후보의 인종 정체성을 언급한 탓에 사실 논란이 많았습니다. 그러자 공화당 전략가들은 그런 문제보다 정책에 집중하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후보가 토론에서 낙태 권리에 대한 자신의 답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트럼프 후보가 낙태 문제에 있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했는데, 이런 태도에 대한 지적인가 보군요?

기자) 맞습니다. 최근에 트럼프 후보는 대략 임신 24주까지 낙태권을 인정하는 플로리다주 헌법 개정안에 찬성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보수 진영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다시 입장을 바꾸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펜실베이니아주 같은 경합주에서 이기려면 아무래도 낙태에 우호적인 여성 유권자들 표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본인 입장을 토론에서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해리스 부통령이 유의해야 할 점으로는 뭐가 있습니까?

기자) 네. 워싱턴포스트는 자신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탕이 아닌, 새로운 인물이라는 점을 해리스 부통령이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검사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법정에서 피의자와 공방을 벌이듯이 트럼프 후보를 몰아붙이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TV 토론을 앞두고 두 후보 쪽에서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은 9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트럼프 후보가 토론에서 거짓말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후보는 같은 날(9일) 본인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해리스 부통령이 극좌파라고 다시 비난하고, 바이든 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복귀시키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조롱했습니다.


동티모르에서 10일 미사를 집전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로마 가톨릭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 방문 소식입니다. 교황이 동티모르에서 대형 미사를 집전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일 오후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 있는 타시톨루 공원에서 많은 군중을 앞에 두고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이날 미사에 60만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동티모르 인구가 130만 명이니까 인구의 거의 반이 모인 셈입니다.

진행자) 인구의 반이 모일 정도면 동티모르에 가톨릭 신자들이 많은 모양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동티모르 사람 가운데 약 97%가 가톨릭 신자입니다. 유럽에서 지난 16세기 초에 포르투갈 탐험가들이 제일 먼저 이곳에 도착했는데요. 그래서 가톨릭이 이후에 동티모르에서 다수 종교가 됐습니다. 한편, 동티모르 정부는 10일 미사에 원래 30만 명이 오겠다고 등록했는데, 실제로 60만 명이 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나라 전체 인구의 반이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 나온 사례가 과거에도 있었습니까?

기자) 필리핀같이 가톨릭 신자가 많은 곳에서는 교황이 오면 이번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모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체 인구 가운데 반이 온 적은 없었다고 AP통신은 설명했습니다. AP통신은 이날(10일) 미사가 열리는 장소에 들어오려고 사람들이 선 줄의 길이가 8km에 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과거에 다른 교황이 동티모르에 왔던 적이 있었나요?

기자) 네. 동티모르가 인도네시아 통치를 받던 지난 1989년에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동티모르를 방문한 바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24년 동안 동티모르를 통치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 약 20만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동티모르는 지난 2002년에 독립했습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았습니까?

기자) 네. 교황은 미사에서 동티모르를 축복했는데요. 교황의 말을 들어보죠.

[녹취: 프란치스코 교황] “And you are a young country in which in each corner life feels palpitating and boiling and the presence of every youth and of so many children is a gift, it is an immense gift, it constantly renews our energy and our life.”

기자) 네. 이렇게 많은 아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냐면서 “여러분은 참으로 젊은 나라이며 우리는 여러분 땅 구석구석에 생명이 요동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말했습니다.

진행자) 동티모르가 굉장히 가난한 나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군에 들어가는데요. 유엔개발프로그램(UNDP)에 따르면 주민 가운데 약 42%가 빈곤 기준선 아래서 살고 있습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앞서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하고 동티모르에 왔는데, 이제 아시아 방문 일정이 끝난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교황은 11일 동티모르에서 마지막 방문지인 싱가포르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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