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올림픽 첫 승 조연에 ‘한국인 크리스천’ 있다 < 교계일반 < 교계 < 기사본문



출처=국제농구연맹(FIBA)
출처=국제농구연맹(FIBA)


파리올림픽에서 남수단이 첫 승리를 거뒀다. 남수단 선수단과 관중석은 해당 경기가 끝난 후 뒤엉켜 감동의 도가니를 이뤘다. 이 기쁨 순간을 이룬 조연에 ‘한국인 크리스천’이 포함돼 이목을 끌고 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3위 남수단은 7월 28일 프랑스 릴의 피에르 모루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16위)의 2024 파리올림픽 남자농구 조별리그 1차전에서 90-79점으로 올림픽 첫 승을 올렸다.


남수단 농구대표팀은 이번이 첫 올림픽이다. 이들은 앞서 7월 20일 미국과의 평가전에서도 100-101 단 한 점 차로 지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에서 미국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극적인 위닝 득점이 없었다면 미국이 질 수도 있는 위협적인 순간을 만들어 남수단이 아프리카의 떠오르는 ‘신흥 강호’라는 근거를 보이기도 했다.




남수단은 아프리카 최빈국에 속한다. 연이은 내전으로 자국 내 실내체육관이 없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하다. 이런 곳에서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 인물이 있다. 바로 남수단 축구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역임했던 임흥세 선교사다. 그는 “농구대표팀의 승전보로 남수단은 기쁨의 축제 현장을 이루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지난 2016년 임 선교사는 현지 교민회장 김기춘 씨와 함께 남수단 올림픽위원회(SSOC)를 창립했다. 이 과정에서 9개 종목 협회를 만들었는데 이때 농구를 종목에 포함했다. 남수단은 국민 다수가 딩카족이다. 이들은 전 세계에서 평균 신장(남자 1m90cm·여자 1m80cm)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SSOC는 남수단의 이런 신체적 장점을 활용할 종목을 정확하게 파악했다.




남수단 농구계를 위해 한국 스포츠계가 도움을 내주기도 했다. 당시 이에리사 국회의원(현 국가스포츠정책위원장) 주선으로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남수단에 자금과 스포츠용품을 전달했고, 한국농구연맹(KBL)의 유니폼 지원으로 남수단 농구대표팀은 출범 초기에 한국 프로농구팀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훈련했다.


SSOC 부위원장 임흥세 선교사는 “국가대표 유니폼 단복부터 올림픽을 준비하기 쉽지 않았지만,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추진한 결과의 산물이 드러나 뜻깊다”라며 “오늘 농구를 통해 남수단의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는 이 순간에 선교사로서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린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올림픽 본선 첫 승을 거둔 남수단 농구대표팀은 8월 1일 오전 4시 ‘드림팀’ 미국과 C조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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