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관련해 폭력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며 범행 동기에 대한 섣부른 추측을 삼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피격 사건 하루 뒤인 14일 대국민 연설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는 오늘 밤 우리 정치의 온도를 낮춰야 할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행한 영상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I want to speak to you tonight about the need for us to lower the temperature in our politics. Remember. We may disagree, we are not enemies. We’re neighbors, we’re friends, coworkers, citizens, and most importantly, we’re our fellow Americans. We must stand together.”
이어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우리는 적이 아닌 이웃이자 친구이며 동료이자 시민이고, 가장 중요하게는 같은 미국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거론하면서 “이는 우리 모두에게 한 걸음 물러서도록 하고 있다”며 정치 문제로 과열된 현재 미국의 온도를 낮춰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격범의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그의 의견이나 소속은 물론 그가 도움이나 지원을 받았는지, 다른 사람과 소통했는지 등도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 법 집행 당국자들이 이러한 의문점을 조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We do not know the motive of the shooter yet. We don’t know his opinions or affiliations. We don’t know whether he had help or support, or if he communicated with anyone else. Law enforcement professionals as I speak or investigating those questions. Tonight. I want to speak to what we do know. A former president was shot. An American citizen killed while simply exercising his freedom to support the candidate of his choosing.”
다만 “오늘 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말하고 싶다”며 “이는 전직 대통령이 총에 맞았다는 것과 한 미국 시민이 자신이 선택한 후보를 지지하려는 자유를 행사하던 도중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국에선 우리가 이런 방향으로 갈 수 없고, 가서도 안 된다”며 “폭력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민주주의에서 의견 충돌은 피할 수 없고, 이는 인간 본성의 일부”라면서 “하지만 정치가 결코 작은 전쟁터나 신이 금지한 살상의 장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Disagreement is inevitable in American democracy. It’s part of human nature. But politics must never be a literal battlefield and, God forbid, a killing field.”
앞서 전날인 13일 오후 6시 10분경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유세장에서 20세 남성 토머스 매튜 크룩스가 쏜 총에 오른쪽 귀를 맞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청중 1명이 사망하고 2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 약 6시간 전인 이날 오후에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백악관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총격 사건을 거듭 비판하면서 “미국에는 이런 유형의 폭력은 물론 어떤 종류의 폭력도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암살 시도는 우리가 국가로서 주장하는 모든 것에 배치되며, 그것은 국가로서 우리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것은 미국적이지 않고,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할 순 없다”는 것입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As I said last night, there is no place in America for this kind of violence or any violence for that matter. An assassination attempt is contrary to everything we stand for as a nation, everything. It’s not who we are as a nation. It’s not American and we cannot allow this to happen. Unity is the most elusive goal of all, but nothing is important than that right now, unity. We’ll debate and we’ll disagree. That’s not going to change. But we’re going to not lose sight of who we are as Americans.”
그러면서 “통합은 가장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이지만 지금 당장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강화된 경호 조치도 약속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전직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서 이미 강화된 수준의 경호를 받고 있다”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안전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과 경호 조치를 제공하도록 비밀경호국에 일관되게 지시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비밀경호국 책임자에게 15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막하는 공화당 전당대회의 모든 보안 조치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아울러 전날인 13일 유세장에서 일어난 일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국가 안보에 대한 독립적인 검토를 지시했다며 “검토 결과는 미국인들과도 공유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의 국가로 단결해야 하고, 하나의 국가로 단결해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