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군 펠로시·클루니까지 사퇴 압박…미시간주 조류독감 확산 저지 총력, 일부 낙농가 반발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유명 배우 조지 클루니 씨 등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군들이 바이든 대통령 대선 완주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낙농가에서 확산하는 조류 독감을 막기 위해 미시간주가 강력한 방역 조처에 나선 가운데 일부 낙농가가 이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 압박이 새로운 국면을 맞는 모습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주를 완주하겠다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우군으로 여겨지는 사람들까지 후보 사퇴론에 합세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하원의장을 지냈고 민주당 안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이 10일 바이든 대통령이 빨리 결단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며 바이든 대통령을 완전히 지지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원이 정확히 뭐라고 말한 겁니까?

기자) “출마 여부는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10일 MSNBC의 시사 프로그램 ‘모닝조’ 방송에 출연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가 그 결정을 내리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펠로시 의원은 또 자신이 더는 민주당 지도부가 아니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그는 사랑받고 존중받는 대통령이며 사람들은 그가 결단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펠로시 의원은 개인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기를 원하고 있을까요?

기자) 펠로시 의원은 그 질문에 “그(바이든)가 무엇을 하기로 결정하든 그것이 바로 현실이고, 그가 무엇을 결정하든 우리는 따른다”라고만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완주 의지를 명확하게 지지한다고 하지 않은 겁니다. 펠로시 의원은 그러면서 “그가 우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마무리하도록 했으면 한다”며 이번 주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지켜보기까지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테이블에 올려놓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워싱턴 D.C.에서 중요한 국제 행사인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니까, 일단은 바이든 대통령 거취 문제에 대한 발언을 보류하자, 이런 뜻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사퇴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열린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회의 의제도 관심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큰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1일 저녁에 대본 없는 단독 기자회견을 여는데요. 미 언론은 바로 이 기자회견이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이 최근 연쇄 회동을 갖고 바이든 대통령 거취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습니까? 사퇴론이 일단 좀 진화되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기자) 네, 펠로시 의원도 그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고령 논란을 일축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펠로시 의원은 84세로 바이든 대통령보다 세 살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 당내 찬반 여론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입장 변화를 암시한 겁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10일 민주당 상원의원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 하차를 공개 요구한 의원이 또 나왔습니다.

기자) 누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내려올 것을 요구한 겁니까?

기자) 버몬트주를 대표하는 피터 웰치 상원의원입니다. 웰치 의원은 10일 워싱턴포스트 신문에 게재한 기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왜 출마를 원하는지 이해한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에게서 우리를 한차례 구해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나라의 선(good)을 위해서 바이든 대통령이 레이스에서 하차하길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원에서는 이미 여러 명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공개 요구했죠?

기자) 네, 10일 팻 라이언 하원의원과 얼 블루머나워 하원의원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했는데요. 이로써 연방 하원 민주당 의원 213명 가운데 최소 9명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 사퇴 요구가 정치권에서만 나오는 게 아닌 거 같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 선거 자금 모금에 앞장서 온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씨를 비롯해 할리우드 주요 인사들도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 촉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클루니 씨는 뉴욕타임스 신문 기고에서 “우리는 이 대통령으로 11월(대선)에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거기에다 우리는 하원도 이기지 못하고, 상원도 뺏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클루니 씨는 “댐은 무너졌다”며 민주당 지도부와 상하원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직에서 자진해 물러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 압박이 이렇게 봇물 터지듯 쏟아지게 되는 계기가 바로 지난달 있었던 대통령 TV 토론회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전 대통령과 첫 TV 대선 토론에서 벌였는데요. 어눌한 말투에 부지한 토론 모습을 보이면서 인지력 논란에 불을 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자신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ABC뉴스 방송과 인터뷰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 대해서도 엇갈리는 반응이 나왔고 사퇴론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 인터뷰를 진행한 앵커의 발언이 또 논란이 되고 있더군요?

기자) 네, 지난 5일 바이든 대통령을 인터뷰했던 ABC 뉴스 방송의 조지 스테파노풀로스 앵커가 바이든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 장면이 포착된 겁니다. 연예매체 TMZ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뉴욕의 거리에서 운동복 차림으로 걷고 있는 스테파노풀로스 씨에게 행인이 다가가 “바이든이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당신은 최근 그 누구보다 바이든과 많이 이야기 나눴다.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물었는데요. 스테파노풀로스 씨가 이에 “4년 더 (대통령으로) 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한 것이 흐릿하게 녹음된 겁니다.

진행자) 해당 영상에 대해 스테파노풀로스 씨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스테파노풀로스 씨는 9일 밤 발표한 성명에서 영상에 나온 사람이 자신임을 인정했습니다. 이어 “오늘 한 행인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대답했다. 대답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방송국 대변인은 스테파노풀로스 씨가 개인 의견을 표명한 것일 뿐 “ABC 뉴스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미국 뉴멕시코주 바도 인근의 한 농장에서 젖소가 사료를 먹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흔히들 조류독감이라고 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 바이러스가 낙농가에 퍼지고 있는데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처에 나선 주들이 있군요?

기자) 네, 미국 중서부 미시간주가 대표적입니다. 미시간주에서는 낙농업 농장의 출입자를 추적하는 것을 비롯해 강력한 방역 조처를 시행하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일부 농가가 여기에 반발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추가 비용으로 인해 농가 수입이 감소하고 농촌 지역의 피해가 예상되는데,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당시 겪었던 이런 상황이 재연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미시간주에서 왜 이런 전국적인 노력을 주도하게 된 걸까요?

기자) 미시간주는 인가받은 낙농 농장이 약 900개 달하고요. 미국 50개 주 가운데 6번째로 우유를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낙농가가 많다 보니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에도 많이 노출된 상황입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3월 처음으로 낙농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젖소 감염 사례가 나온 이후, 현재 12개 주 144개 젖소 무리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는데요. 미시간주에서 총 26개 무리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젖소를 통해 사람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되는 사례까지 나왔잖아요?

기자) 네, 지금까지 낙농 농장에서 일하는 인부 총 4명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됐는데요. 이 중 2명이 또 미시간주에서 나왔습니다. 따라서 미시간 주가 선제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겁니다. 연방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4월 말부터 젖소가 주 경계를 넘어 운송되기 전에 음성 판정을 받도록 요구했는데, 미시간주는 더 나아가 지난 5월부터 농장 방문객 기록을 보관하고, 젖소를 운반하는 배달 트럭을 소독하는 등의 추가적인 안전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감염 농장 직원들을 상대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감염 농장에 최대 2만 8천 달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농가들의 참여도는 어떻습니까?

기자) 자료를 보면 낙농가의 참여가 그리 많지 않다는 걸 수 있습니다. 주정부 연구에 관심을 보인 농장은 10여 곳에 불과하고요. 농장 노동자들은 여전히 추가적인 보호장치 없이 젖소의 젖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시간주 팀 보링 농업국장은 사회적 낙인과 감염에 따르는 경제적 우려로 농가에서 조류 독감 검사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농가들의 입장은 뭡니까?

진행자) 미시간주의 낙농업자 브라이언 드맨 씨는 로이터통신에 조류독감 발병과 주 정부 대응이 코로나 팬데믹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조류독감 방역 정책을 농가에 ‘요구사항’이 아닌 ‘권장사항’으로 내놓는다면 더 많은 농가가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연방 정부는 조류독감의 인간 감염 사례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조류독감 백신 개발을 위해 제약회사 모더나에 1억7천600만 달러를 투자하는 한편, 젖소를 위한 백신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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