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첫 토론: 여론 평가 ‘바이든 33% VS. 트럼프 6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제(27일) 밤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경제와 국경 안보, 외교정책 등 국정 현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N’ 방송 주최로 90분간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자신의 재임 중 성과를 강조하고 상대방의 정책을 비판하는 등 날 선 공방을 계속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와 관련해 자신은 “1천5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와 8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십억 달러가 넘는 민간 투자 등을 유치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지적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우리를 완전히 죽이고 있다” “형편없는 일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진정한) 지도자가 있었다면 시작하지 말았어야 하는 전쟁”이라며 “우크라이나에 2천억 달러를 지원했는데 이는 엄청난 액수이며, 미국은 이 돈을 쓰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당선되면 취임 전에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가져가면 우방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은 어떻게 되겠느냐”라며 러시아의 불법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의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트럼프가 “러브레터를 주고받는다는 김정은부터 푸틴까지 그가 아끼는 사람 누구도 (감히) 우리를 건드리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과 중국의 시진핑, 푸틴 등은 바이든을 존중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김정은 등은 바이든 대통령과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를 3차 세계대전으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감있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가운데 차분한 어조로 현안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쉰 목소리를 냈으며, 발언 도중 수차례 말을 더듬기도 했습니다.

한편 토론 직후 ‘CNN’ 방송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7%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답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응답은 33%에 그쳤습니다.

또 ‘뉴욕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매체들은 이날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앙적’이었다며, 민주당 일각에서 대선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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