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취임 1년 맞은 총신대 박성규 총장 < 특집 < 교단 < 기사본문



“예배 회복이 가장 큰 성과, ‘교회 위한 총신’ 꼭 이루겠다”

 


총신대학교 박성규 총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작년 5월 25일 제22대 총장으로 취임한 후, 박 총장은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박 총장은 법인이사회와 함께 총신대가 교단 신학교임을 선언하며 총회와 협력관계를 공고히 했다. 목회자 출신 총장으로 교회를 위한 신학교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총신 공동체에 ‘하나님의 통치하심과 새로운 부흥’의 비전을 선포하며 희망과 도전 의식을 심고 있다. 이제 임기 2년차를 맞이한 박 총장은 변화를 넘어 성과를 내야 한다. 6월 5일 사당캠퍼스 총장실에서 박성규 총장과 대담을 진행했다. 지난 1년을 돌아보고 남은 임기 동안 집중할 사역을 들었다. 본지 주필 김관선 목사가 대담을 진행했다. (편집자주)




▲오늘 학교에 들어오는데 학생 두 명이 저를 보고 “안녕하세요”하며 인사하더라고요. 저를 알아서 인사하는 게 아니에요. 그동안 총신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겁니다. 학교 분위기가 좋구나, 총신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 학교가 예전에 날카롭고 차가웠는데 이제 따뜻하고 평안하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총신의 가장 큰 강점이 채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예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매월 교수와 직원들이 모여서 기도하는 다모여기도회를 비롯해 채플과 수요예배 등 경건시간을 강화하면서 영적으로 뜨겁고 예배의 은혜가 유지됐습니다. 예배 시간에 성경의 환대를 이야기하며 총신이 환대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주필 목사님께 인사한 것도 그 영향이 있을 겁니다. 지난 1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보람 있고 은혜가 있었습니다. 총신이 변하고 발전한 것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였고, 총회장님을 비롯한 총회임원과 전국 교회의 지원 덕분입니다. 우리 이사장님과 이사들 그리고 대학과 신대원 총동창회의 도움, 무엇보다 교직원들과 학생들 덕분입니다.


▲총신대 상징인 UI(University Identity)도 학교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디자인으로 새로워졌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성과와 아쉬운 점은 무엇입니까?


= 제가 총신대 학부부터 신대원까지 7년 동안 공부하면서 ‘개혁신학’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총신대가) 개혁신학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에 소홀했어요. 이번에 신학 교수들과 개혁신학을 정의하고 이를 모두 암송하도록 했습니다. 개혁신학을 정의한 후 그에 맞게 UI도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학교’라는 의미를 담아 새롭게 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총신이 개혁신학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영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학교발전기금이 예년보다 2배 정도 늘어난 것도 성과입니다.


하지만 10만 후원자를 목표하고 있는데 현재 3만명 수준입니다. 남은 임기동안 2만명씩 후원자를 늘려 10만명을 완수하려 합니다. 저는 고액기부도 중요하지만 교회와 성도들의 소액기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재정후원에 그치지 않고 총신을 위해 기도의 후원까지 하시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벌교 대광교회에 총신주일 초청을 받아 갔습니다. 10명의 성도님들이 꼬막을 캔 돈을 헌금해서 총신을 후원하고 계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10만 후원자가 되면 신대원생 전액장학금과 교수 확충 등 더 충실한 신학교육을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한 가지 더 아쉬운 것이 있습니다. 신학생은 학교와 교회가 함께 목회자로 키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담임목사가 교회에서 사역하는 신학생을 평가하는 언더케어 시스템을 도입하려 했는데 아직 못했습니다. 교회와 총신이 소통하며 신학생을 키우는 사역을 꼭 진행하려 합니다.




▲총신이 변화하고 부흥하려 애쓰고 있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신학생 감소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현재 총신대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입니까? 그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입니까?


= 말씀하신대로 가장 큰 문제는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생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2024년도에 대학과 신대원은 미달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요, 전국 노회와 교회가 관심을 갖고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학교에서도 작년에 교역자들을 초청해 좋은 인재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는데, 올해도 6월 27일 초청 행사를 진행합니다. 대학청년부, 중고등부 담당 교역자 초청 간담회를 열어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을 소개하고, 신대원과 대학원 입시 등을 안내할 것입니다. 교회에서 우리 청년들에게 목회가 얼마나 의미있는 사역인지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목회는 힘들지만 설교와 목양을 통해서 이혼하려던 가정이 회복되고 자살하려던 사람이 새 삶을 사는 것을 보면 얼마나 기쁨이 있습니까. 목회자의 길을 권유해 주시길 바랍니다.


신학 외에도 총신은 대학에 기독교교육 역사교육 영어교육 유아교육 등 8개 학과와 통일개발대학원 등 다양한 전공이 있습니다. 이 학과 졸업생 중 사회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동문들이 있습니다. 그 사례를 발굴해서 적극 알릴 것입니다. 총신에서 공부하면 성경적 신앙을 갖고 성장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아울러 정원 외로 받을 수 있는 외국인 유학생과 장애인, 탈북민 학생 유치에 노력할 것입니다. 총신은 입학자격에 세례교인을 명시하고 있어서 유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례받은 글로벌 학생 유치에 노력하며 문제를 돌파하려 합니다.


▲교회들은 부교역자를 구하기 어렵고 엠지(MZ)세대 신학생들의 목회소명과 열정 부족도 걱정하고 있습니다.


= 신학생들이 부교역자로 사역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신대원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 정도가 교회에서 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신대원 전체 학생이 1000여 명입니다. 한 학년에 800~1000명이었던 과거에 비해 신학생이 1/3로 줄었습니다. 부교역자 부족 문제를 위해 총회와 평신도사역자 양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먼저 ‘평신도교회교육사’라는 명칭으로 교회학교를 지도할 지도자를 양성하려 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1년 과정으로 교육을 이수하고 교육부서 전임사역자로 일하는 것입니다. 총회 교육개발원에서 만든 <하나바이블>이 너무 좋아서 충분히 교육할 수 있습니다. 2~3년마다 바뀌는 전도사보다 더 충실한 사역을 할 수 있습니다. 총장과 총회장 명의로 수료증을 수여하고, 의무적으로 출석하는 교회에서 섬기며 소정의 사례비를 받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109회 총회에 보고하고 총회총대들에게 협력을 요청할 것입니다.




▲변화한 시대와 세대에 맞게 총신의 신학교육도 변해야 하지 않을까요?


= 당연히 변해야 합니다. 엠지세대는 열정이 약해 보이지만 충분히 동기부여를 하고 인격적인 리더십을 만나면 모든 것을 거는 세대입니다. 이런 엠지세대 신학생들을 어떻게 깊이 있는 설교자로 양성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신학교를 다니며 성경 50독을 하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말씀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합니다. 요즘 성도들의 수준을 볼 때, 목회자가 말씀을 논리적으로 전개하지 못하면 은혜도 받지 못합니다. 디지털세대인 지금 신학생에게 인문학 소양 교육이 더욱 필요합니다. 또한 목회현장 친화적인 커리큘럼이 필요합니다. 설교 심방 교회행정 선교 교육목회 등의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훌륭한 목회자가 교수와 함께 강의하는 시스템(Co-teaching)을 개발할 것입니다. 아울러 신대원에서 목회와 함께 다양한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부전공 같은 과정도 만들어야 합니다. 선교, 교회음악, 미래교회, 청소년 등 다양한 전공자를 배출하는 신학교육이 필요합니다.


▲챗지피티를 필두로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목회현장도 큰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 개혁신학은, 우리 총신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 총신의 존재 이유는 교단의 개혁신학을 지키는 것입니다. 시대의 변화와 도전을 개혁신학으로 올바르게 해석해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제시해야 합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고 목회를 할 것인가를 준비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총장으로서 꼭 하고 싶은 ‘교회가 묻고 총신이 답하는 구조’입니다. 우리 교수님들이 주제를 분담해 연구하고 그 결과를 전국 교회 목회자들과 나누는 일을 해나갈 것입니다. 일단 올해부터 <신학지남>을 새롭게 개편해 사회와 목회현장의 이슈를 개혁신학적으로 해석하고 적용방안을 제시하려 합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정말 필요한 것은 올바른 사람입니다. 사람이 올바르지 않으면, 인공지능은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흉기가 될 것입니다. 이 점에서 인공지능 시대는 총신에 큰 기회입니다. 개혁신앙을 살아내는 인재를 키워낸다면,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사람을 제대로 길러낸다면, 하나님을 경외하고 좋은 인성을 갖고 화합하는 인격을 갖춘 실력 있는 인물을 배출한다면, 총신은 어느 대학도 하지 못한 인재를 배출할 것입니다.


▲총회와 많은 교회들이 총신대와 총장님을 위해 기도하며 지원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에 대한 인사와 요청할 사항을 말씀해 주십시오.


= 총회장님과 총회임원들, 전국 노회장과 교회의 목사 장로님의 도움으로 총신대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귀한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 총신은 총회와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인재 양성을 위해, 세계선교를 위한 사역자를 길러내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기도를 요청합니다.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책임지시는 학교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대학과 신대원과 대학원에 학생을 보내주십시오. 교회와 노회가 월 10만원 성도가 월 1만원 후원하는 10만 후원자가 되어 주십시오. 총신은 기도와 후원에 힘입어 교단의 개혁신학을 지키고,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소명을 다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정리=박민균 기자, 사진=권남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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