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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 경제가 1.4% 성장했지만, 세금, 대출 이자 등을 내고 남은 가계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1.2%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소득은 찔끔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고(高)물가에 따른 가계 실질 구매력 감소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국내총생산(GDP)을 산출할 때 쓰는 기준 연도를 2015년에서 2020년으로 개편하면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Personal Gross Disposable Income)’의 2000~2023년 집계치를 지난 5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세금, 사회보험료, 대출 이자 등을 빼고 소비지출에 쓸 수 있는 금액으로 기업과 정부를 제외한 가계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종전까지는 물가 변동폭을 따지지 않은 명목 지표만 공개해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민간 소비 부문의 물가 변동폭을 제거한 실질 지표를 내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