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품은 개혁주의 청소년에게서 밝은 미래를 보다 < 기관 < 교단 < 기사본문





“주변에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친구가 있다면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성소수자들도 품어야 한다는데, 만약 교회 안에서 그들로 인해 갈등이 생기면 어쩌죠?” “우선 사랑으로 대하는 태도가 중요해요. 그다음 기도로써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고, 성경을 통해 하나님 사랑 안에서 우리의 정체성과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도록 함께해야죠. 물론 그것을 위해서는 지지하고 격려하는 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한데, 교회에서 그 소속감을 느끼도록 돕고 싶어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전국 청소년 개혁주의 세계관 스피치대회’. 서로의 발표를 경청한 뒤 이어진 빈틈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질문과 당황하지 않은 명료한 답변에서 참가 학생들의 말씀에 기초한 깊은 통찰력과 지혜가 드러났다. 현시대 문제를 가슴에 품고 성경을 통해 바르게 해석함으로써 대안을 제시하는 기독 청소년들은 경쟁을 넘어 함께 밝은 미래를 그려갈 희망의 씨앗이었다.


제2회 총회장배 전국 청소년 개혁주의 세계관 스피치대회·콘텐츠공모전이 6월 1일 경기 화성시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에서 개최됐다. 스피치대회에 11교회 13팀이 도전장을 냈고, 올해 처음 실시된 콘텐츠 공모전에는 6팀이 출품했다. 각 팀은 △챗GPT △저출산 극복 △청소년 중독(인터넷, 마약, 게임 등) △통일 △청소년 성정체성 등 사전에 제시된 시대의 문제 다섯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개혁주의 세계관으로 생각하고 해석했다.








스피치대회는 오전 예선을 거쳐 본선 무대에 오른 6팀이 각자 준비한 내용을 발표한 뒤 질의응답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통일’을 주제로 정한 서문스피치ONE(서문교회)은 통일을 교육, 경제, 정치를 넘어선 영적인 차원의 문제로 진단하고, 북한을 사랑하고 선교하며 기도로 통일을 준비할 때 하나님의 통치가 임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주다산(주다산교회)도 같은 주제로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과 화해된 그리스도인들이 세상과 사회 안에서 화해자로서 살도록 부름을 받았으니, 복음의 핵심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기억하며 사랑으로 한반도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매개자가 돼야 함을 피력했다. ‘청소년 성정체성’을 다룬 어벤지져스(가성교회)와 사랑스러워시퍼(원주중앙교회)는 자기 자신을 탐색하고 이해하려는 중요한 시기에 혼란을 겪는 많은 청소년을 품고 말씀 안에서 올바른 성정체성을 확립시키는 일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사명 중 하나임을 앞다퉈 강조했고, 러블리스피치(사랑스러운교회)는 대화형 인공지능인 ‘챗GPT’를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과 비교하며 때로는 인내와 믿음이 필요한 답변을 주시고 역으로 우리에게 질문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이미 답변으로 주신 성경을 따라 삶으로 답해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청소년 중독 중 하나의 현상인 게임중독을 선택한 여호와께로돌아가자(대명교회)는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하려 팀원들이 직접 삶 속에서 말씀과 찬양, 기도의 시간을 늘려갈 때 동시에 스마트폰 사용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실천한 결과를 바탕으로 수치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수록 자연스레 세상의 재미에 관심이 멀어졌다”라며 “혼자였으면 어려울 수 있었을 텐데 친구들과 서로 격려하면서 하다 보니 큰 힘이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저마다 충실한 자료조사를 기반으로 작성·제작한 원고 및 시청각 자료가 돋보였다. 발표를 위해 관련 논문 등 앞선 연구를 찾아보고, 지역 청소년들과 탈북민 여성을 인터뷰하는 등 철저한 준비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다른 팀의 발표를 경청하는 태도와 더불어 질의응답 순서에선 상대를 공격하기보다 이해를 돕고자 배려하는 질문 자세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날 강희선 박사(영도중 교사), 김수환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과), 나모세 목사(산울스페이스 대표), 서지은 팀장(CTS 다음세대운영팀), 신명덕 전도사(주봄교회), 양재권 국장(총회교육전도국), 최종학 목사(동탄디딤교회)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논리력과 발표력, 창의력, 팀워크, 질문 및 답변 등을 종합 평가한 7명의 심사위원 점수(80%)와 방청 참가팀 점수(20%)를 합산한 결과, 지난해 대상을 받은 주다산팀이 2년 연속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주다산과 함께 지난해 최종 두 팀 중 하나를 배출했던 사랑스러운교회의 러블리스피치가 아쉽게 2위(금상)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은상은 여호와께로돌아가자, 동상은 사랑스러워시퍼, 서문스피치ONE, 어벤지저스가 각각 수상했다.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함께 수고한 밀알(예수사랑교회), 제이투와이(장지교회), 유니티, 리포머스(이상 맑은샘광천교회), 스파크(주다산교회)팀, 동은브이틴(동은교회), 예수쟁이(함평중앙교회)에게는 장려상을 수여해 격려했다.


심사평을 맡은 김수환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과)는 “질문이 없는 시대라고 하는데, 오늘 청소년들의 질문과 답변 수준을 보며 한국기독교의 밝은 미래를 전망하는 시간이었다”라며 개혁주의 신학이라는 자산을 기준점 삼아 하나님의 통치 아래 문화 변혁의 사명을 붙잡고 살아가는 시대의 지도자로 세워지길 당부했다.






한편 기독신문 CTV가 심사한 콘텐츠공모전 부문은 공동 1등 △에클레시아(서문교회) ‘나의 고백’ △러블리콘텐츠(사랑스러운교회) ‘스마트폰으로 보는 좁은 세상에서’, 2등 △인사이트(송정제일교회) ‘중독의 묶임’, 공동 3등 △비글삼형제(함평중앙교회) ‘예수 중독으로 세상 중독을 이기자!’ △샬롬메이킹(맑은샘광천교회) ‘점심 드셨나요?’, 장려상 △은석틴즈(은석교회) ‘우리에게 다가온 중독’ 등을 시상했다.




시상자로 나선 직전총회장 권순웅 목사(명예본부장)는 “하나님께서는 간절히 구하는 사람을 쓰신다. 이 자리에 함께한 여러분은 대회를 준비하며 상을 간절히 구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여러 가지 주제를 개혁주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하나님의 뜻을 간절히 구했다”라면서 “시대를 품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여러분을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역으로 반드시 쓰실 줄 믿는다”라고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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