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부 “대북제재 감시 한·영 합동 순찰 … 양국 국방 협력 진전 반영”


영국과 한국이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 감시를 위한 합동 순찰을 실시했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호주와 캐나다도 함정과 해상초계기 등을 파견해 한반도 인근 국제 수역에서 감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국 국방부는 14일 “영국과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결의를 이행하기 위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합동 해상 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국방부 보도자료] “The United Kingdom (UK) and the Republic of Korea (ROK) have conducted joint maritime patrols in the waters around the Korean Peninsula to enforc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gainst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영국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번 작전에 참가한 영국 해군 ‘스페이(HMS Spey∙P 234)’함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2척의 해상초계함 중 하나로, 한국 해군 함정과 해상초계기 등 한국 군 전력과 함께 합동 순찰에 참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국방부 보도자료] “The first of its kind, the joint operation reflects the commitments made by the UK and ROK in the Accord to protect peace and stability and enhance regional security in the Indo-Pacific. HMS Spey is one of two Offshore Patrol Vessels deployed in the Indo-Pacific as part of the UK permanent maritime presence in the region. The ship participated in the patrols alongside ROK units, including a ROK Navy ship and maritime patrol aircraft.”

그러면서 “처음 이뤄진 이번 합동 작전은 인도태평양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고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다우닝가) 합의에서 영국과 한국이 한 약속을 반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페이함은 3월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동중국해를 포함한 일본 주변 해역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해 금지된 북한 선적 선박과의 선박간 환적을 포함한 불법 해상 활동에 대한 감시∙정찰 활동들을 수행했습니다.

크리스 화이트 스페이함 함장은 보도자료에서 인도태평양에서의 이번 작전 기간은 한국, 미국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보다 중요하게는, 북한 무기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임무를 지원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화이트 함장] “This latest period of operations in the Indo Pacific has provided the opportunity to work with ROK and US partners and, importantly, to assist with the mission to limit DPRK’s weapons development programme.”

그랜트 샵스 영국 국방장관은 보도자료에서 “이같은 합동 순찰은 보다 위험한 세계에서 우리의 공유된 가치를 촉진하고 보호하는데 있어 우리의 파트너십이 갖는 가치를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샵스 국방장관] “These joint patrols demonstrate the value our partnerships have in promoting and protecting our shared values in a more dangerous world.”

영국 국방부는 “이번 합동 순찰은 2023년 11월 영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다우닝가 합의’에 서명한 데 따라 영국과 한국의 국방 협력이 크게 진전됐음을 반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스페이함은 지난해 1월 초에도 동중국해 등 일본 인근 해역에서 관련 감시 임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같은해 2월 영국 해군 함정 최초로 한국 평택항에 입항해 미국, 한국 해군과 함안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외무성은 14일 보도자료에서 “호주 해군 ‘호바트(Hobart∙DDG 39)’ 구축함이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일본 주변 해역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금지된 북한 선적 선박과의 선박 간 환적을 포함하는 불법 해상 활동에 대한 감시∙정찰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외무성 보도자료] “From early to mid-May, Royal Australian Navy destroyer HMAS HOBART conducted monitoring and surveillance activities against illicit maritime activities, including ship-to-ship transfers with North Korean-flagged vessels prohibited by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UNSCRs), in waters surrounding Japan. It was the eleventh time for such activities to take place since 2018.”

그러면서 호주의 이번 활동은 2018년 이후 11번째라고 덧붙였습니다.


호주 방위군 제공 사진. 시호크 헬리콥터가 호주 북부 해역에서 HMAS 호바트 갑판에 착륙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임무 중 중국 전투기가 지난 4일 한반도 서해 공해상에서 호바트 함에서 발진한 MH-60R ‘시호크(Sea Hawk)’ 헬리콥터 수백m 전방에 섬광탄 ‘플레어(flares)’를 발사하며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졌었습니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6일 관련 성명에서 시호크 헬기가 플레어에 맞았을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됐을 것이라면서, “이는 매우 심각한 사건”이며 “위험하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채택한 대북 결의 2375호에서 석탄과 석유, 해산물 등 북한의 금수 품목의 밀수를 막기 위해 북한 선박과의 선박 간 환적 등을 금지했습니다.

이 같은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해 미국과 호주, 일본,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등은 자국 항공기 또는 함정을 파견해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 등에 대한 해상 감시 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캐나다 국방부는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공군 CP-140 ‘오로라’ 장거리 해상초계기를 인도태평양 지역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고, 지난달 14일 출항한 해군 핼리팩스급 호위함 ‘몬트리올’함도 내달부터 7월 사이에 감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이같은 불법 환적 감시 활동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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