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수거 어르신들 지원센터, 곧 설립합니다” : 선교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한기청 김유진

▲폐지 줍는 어르신과 함께한 러블리페이퍼와 김유진 청년(가운데).

학업과 취업, 사업 등 각자 자리에서 크리스천 청년들이 털어놓는 진심, 많이 기대해 주세요! 아홉 번째 주인공은 사회적기업 ‘러블리페이퍼’ 부대표 김유진 청년입니다. -편집자 주

폐지 수거 어르신 지원 사역
어르신들, 안전하고 행복한
여생 위해 다양한 지원 필요
하반기 쉼터 역할 센터 설립
폐지 대신 쌀포대 재활용도
합류 후 동료 생겨서 행복해

9. 사회적기업 ‘러블리페이퍼’ 부대표 김유진

“모든 능력과 모든 권세
모든 것 위에 뛰어나신 주님
세상이 측량할 수 없는 지혜로
모든 만물 창조하셨네”.
-김유진 청년의 추천 찬양 ‘모든 능력과 모든 권세’

알 수 없는 인생 길에도 모든 능력과 권세 되신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세상을 이롭게 만들기 위해 청년의 시간을 바친 러블리페이퍼 부대표 김유진 청년을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인천 하나비전교회(감리교)에 다니고 있고요. 평신도입니다(웃음). 폐지 수거 어르신들을 총체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회적기업 ‘러블리페이퍼’에서 부대표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러블리페이퍼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러블리페이퍼는 폐지 수거 어르신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사실 폐지 수거 어르신들이 굉장히 다양한 부분에서 지원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르신들이 차도로 다니시면 위험하기도 하고, 점점 날이 더워지면서 기후 위기 취약계층으로도 분류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안전 부분에서도 지원이 필요해요.

또 혼자 일하시다 보니 같은 나이대 다른 일을 하는 어르신들보다 우울감이 더 높다는 통계 결과도 있어서, 러블리페이퍼를 통해 청년들과 커뮤니티 활동을 같이 하면서 정서적이 부분에서도 함께 도와드리고 있어요.

간단하게는 식사부터 방충망 고치는 일들까지 혼자 사시는 분들이 많아서 크고 작게 어려운 부분이 많으시거든요. 그래서 총체적 지원을 통해 어르신들이 여생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도우려 하고 있어요.

하반기에는 국내 최초로 폐지 수거 어르신을 지원하는 센터를 설립하려 합니다. 어르신들이 폐지를 수거하면서 차도 한 잔 하러 오시고, 쉬고 가실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함께할 수 있는 곳을 꿈꾸고 있습니다.”





한기청 김유진

▲러블리페이퍼 부대표 김유진 청년.

-러블리페이퍼가 폐지 수거 어르신들을 돕는 방법이 궁금해요.

“러블리페이퍼는 2017년 시작했어요. 폐지 수거 어르신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폐지 값이 너무 싸다는 점이였어요. 2024년 기준 1kg당 40-50원밖에 안 돼요. 그러니 이전에는 얼마나 더 낮았겠어요.

거기다 10원을 더 주는 곳이 있으면 그걸 위해 더 먼 거리를 가셔서, 처음에는 폐지를 비싸게 사드리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렇게 산 폐지로 캔버스를 만들었고, 재능기부 작가님들을 모집해 그림 작품을 요청드렸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을 구독하며 함께 갈 수 있는 정기구독자를 모아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보니까, 사람들이 그림을 소비하지 않는 걸 깨닫게 되었죠. 코디님 집에는 그림이 몇 점이나 있으세요(웃음)? 그래서 어르신들이 폐지 수거 외에도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학교나 병원 등의 대형 급식실에서 쌀포대가 많이 버려지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실 쌀포대가 종이이긴 하지만, 겉면은 코팅돼 있고 이음새는 실로 돼 있어 분리배출을 해치거든요. 그래서 그 쌀포대를 저희와 어르신들이 함게 분리배출해서 내부 크라프트를 분리하고, 호텔에서 버려지는 폐침대 시트와 합쳐 종이 가죽을 만들고, 그 종이 가죽을 이용해 파우치나 가방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최근 펀딩을 통해 많은 분들이 구매해 주시고, 이 가치에 동의해 주셔서 너무 기뻤답니다.”





한기청 김유진

▲어르신들이 재활용 종이 가죽을 들어 보이고 있다.

-러블리페이퍼에 합류한 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동료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러블리페이퍼 합류 전에도 예비 사회적기업을 운영해 혼자 하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고민을 나누고 함께 꾸려갈 사람이 생겼다는 게 정말 기뻐요.

물론 늘 의견이 다 맞고 그런 건 아니지만, 혼자 끙끙 앓고 또 그 시간을 겨우 지나고 나서도 혼자 책임을 다 져야 한다는 것이 정말 힘들었거든요. 지금은 그 시간을 같이 이겨낼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요. 또 그 사람들이 제가 존경하는 사람이라, 더 설레는 마음으로 일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러블리페이퍼를 통해 세운 유진 님의 개인적 비전과 꿈이 궁금합니다.

“지금도 그렇고 예전에도 그랬지만,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워낙 관심이 많고 늘 해 왔었어요. 그래서 이전에 예비 사회적기업에서도 이동 장애인들을 위한 일을 했거든요. 그때는 평생 이 일만 하면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미래에 대해 조금 해소되는 게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폐지 수거 어르신, 소외 어르신들을 위한 일을 시작했어요. 완전히 다른 곳으로 저를 인도하시니, 사실 많이 혼란스러웠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묵상이 들더라고요. 예수님께서는 어느 한 대상만 사랑하라고 한 적이 없으셨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다는 걸 말이죠. 하나님 말씀을 신뢰할수록,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라는 크신 계획을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폐지 수거 어르신들을 위해 열심히 살지만, 다른 대상으로 바꾸시거나 더 확장시키실 때 ‘이번엔 어떤 계획이실까’ 하는 훨씬 더 큰 기대감이 생겼어요. 그리고 어느 대상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고요.

예전에는 제가 알고 있는 분야가 아닐 때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른 문제가 다가와도 해결할 방법을 터득하고 있고, 그렇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한기청 김유진

▲러블리페이퍼에서 쌀포대로 만든 가방.

-나에게 하나님이란.

“‘너 나 믿어?’ 라고 늘 물으시는 분이요. 저는 독립적이고 책임감이 강해서 뭐든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번번이 성공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렇게 무너질 때마다 하나님을 찾게 되는데,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너, 나 진짜로 믿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너는 연약한데 나는 강하다는 걸 믿냐고 말이죠. 매 순간 믿음으로 선포하며 나아가려고 늘 노력하고 있답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웃음).”

-유진 님과 같은 시간을 살아내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 찾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 일을 어떻게 하게 됐는지 생각하면, 분명하게 시작이 있었어요. 유튜브에서 대표님을 보게 됐고, 단순하게 멋지다는 생각에서 멈춘 게 아니라 직접 뵙고 싶어 친구들을 모았고, 더 큰 공간을 빌리기 위해 친구들과 십시일반 돈을 모았어요.

그렇게 대표님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계속 메시지를 보내고 두드렸더니,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 대표님을 모셔서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그 자리가 한 3-4년 전 일인데, 그 날을 계기로 이 일에 1년 전부터 합류하게 됐고, 그날 NGO를 꿈꾼 친구는 실제로 NGO에 입사해 해외 어린이들을 위해 살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두드릴 수 있을 때 두드렸으면 좋겠어요. 그 두드림이 내가 하고 싶던 일, 내가 해야 할 일의 시작점이 되어줄 겁니다.”

-기도제목이 있다면.

“대한민국 사람들이 사실 서로 많이 사랑하고 있는데, 서로 잘 모르고 있는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요. 세상이 살기 힘들다고 이야기하고 때론 악한 모습들만 보여지지만, 제가 경험하고 있는 일들은 다르거든요.

한번은 폐지 수거 어르신이 국밥과 술 한 병을 갖고 계시길래 이게 뭐냐고 여쭤보니, 어떤 아주머니가 오셔서 주고 갔다고 해요. 어르신들 뒤에서 조용히 수레를 밀어주는 사람들도 정말 자주 만나고요.

살기 어렵고 팍팍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자주 목격하는 건 사랑이에요. 그래서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을 발견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크리스천 청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그 사랑을 해냈으면 좋겠고요. 우리나라가 조금 더 사랑을 발견하기를, 이게 제 기도제목입니다.”

※지난 2월, 한국기독청년문화재단(이하 한기청)은 ‘진짜 청년들의 이야기가 곧 기독교 문화가 되도록’이라는 비전을 품고 출범했습니다. 그후 한기청은 청년들을 직접 만나기 시작했고, 청년들은 입을 모아 “어른들이 진짜 모르시더라”고 털어놓았어요. 이에 한기청은 ‘어른세대’와 ‘지금세대’를 잇는 브릿지 역할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한기청 최유정 코디가 청년들의 이름을 들고 문을 두들겨 시작하게 된 시리즈입니다.

‘한기청 최코디가 만난 고군분투하는 지금세대, [우리, 최고지?]’는 매주 수요일 크리스천투데이에서 연재됩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청년들과 한기청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공식 카카오채널에서 만나보세요(카카오톡 @한국기독청년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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