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시리아 내 미군기지 로켓포 공격…미국·필리핀 남중국해 합동훈련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중동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리아 내 미군기지에 로켓포 공격이 가해지고 서안지구에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충돌하는 등 역내 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합동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인데요. 전 세계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지구의 날 관련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시리아 내 미군 기지가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고요.

기자) 로이터통신은 21일 시리아 북동부의 미군 기지에 최소 5발의 로켓포가 발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이라크 안보 소식통 2명과 미국 관리 1명을 인용해 이날 로켓포는 이라크 북부 주마르에서 발사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지역 내 미군기지를 겨냥한 공격은 친이란계 이라크 무장세력이 공격을 중단한 지난 2월 초 이후 2달여 만입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이라크에서 발사된 로켓이 시리아 루말린에 있는 연합군 기지에 떨어졌지만, 미군 병력 가운데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공격을 로켓 공격 ‘실패’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로켓이 기지에 도달하지 못한 것인지, 기지에 도달하기 전에 파괴된 것인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기지가 표적 자체인지도 아직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갑자기 왜 이라크가 미군기지를 공격한 건가요?

기자) 네. 앞서 20일 이라크군과 친이란 군사조직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군사기지에서 폭발이 있었습니다. 바빌론주의 칼소 군사기지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칼소 기지에는 과거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로 조직됐다가 현재 이라크 정규군으로 편입된 군대가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이 폭발로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는데, 미군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친이란계 세력들이 보복을 다짐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21일 시리아의 미군 기지를 공격한 주체는 친이란계 세력인가요?

기자) 아직 분명하게 드러나진 않았습니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22일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관련이 있는 텔레그램 게시물에는 이라크 내 무장세력이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연합을 종식시키기 위한 회담에서 거의 진전을 보지 못한 후 공격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성명이 나온 건 아니라는 게시물도 올라왔습니다.

진행자) 며칠 전에 이라크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했었는데요.

자) 네. 이날(21일) 공격은 이라크의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서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온 지 하루 만에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항공기가 로켓 발사대를 공격했습니다. 이라크의 한 고위 육군 장교는 미군 기지를 노렸던 로켓포는 시리아와 가까운 주마르 국경 마을에 주차된 소형 트럭의 후면에 고정돼 있는 발사대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어 이번 공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미군이 주도하는 이라크 내 국제동맹군과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좀처럼 중동 긴장이 안정될 기미가 안 보이네요.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마찰이 있었군요.

기자) 이스라엘군과 유대인 정착민들이 지난 20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마을을 공격해 집과 차량을 불태우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번 폭력 사태로 적어도 14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지고 부상자를 후송하러 가던 50대 구급차 운전사 1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에서 확인이 된 건가요?

기자)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 과정에서 다수의 무장 단체 대원이 사망하거나 체포됐고, 총격전으로 최소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 세력으로 구성된 툴캄 여단도 소속 전투기들이 이날(20일) 이스라엘군과 총격전을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가자지구가 아닌 서안지구에서 발생한 일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게 되네요.

기자) 작년 10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서안지구에서도 폭력 사태가 간간이 발생했었습니다. 서안 지구에는 50만 명을 넘는 유대인 정착민과 3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살고 있는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로 제한적 자치가 되고 있지만 양측 주민들 간 충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한 뒤에 정착촌을 건설한 뒤 자국민들을 이주시켜 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이 서안지구 이스라엘 군대를 제재한다는 보도가 나왔죠? 미국이 중동 갈등 확산을 우려한 조치로 봐야 하는 걸까요?

기자) 네. 악시오스(Axios) 뉴스는 20일 미국이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 네짜 예후다 대대에 제재를 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19일에는 미국이 서안 지구의 이스라엘 정착민과 관련된 일련의 제재조치를 발표했는데, 이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책에 대한 미국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이번 조치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조치에 대한 보도가 나온 이후인 21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군대에 부과되는 제재에 맞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누군가 이스라엘 군대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온 힘을 다해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 구성원인 베니 간츠 국민통합당 대표도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논의하고 이 문제를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베니 간츠 장관은 중도 성향의 전직 군사령관입니다.

진행자) 새로 들어온 소식인데요. 이스라엘군 정보 책임자가 사의를 표명했네요.

기자) 이스라엘군의 정보국장인 아하론 할리바 소장이 22일 사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할리바 소장은 군 정보부대가 주어진 임무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정보 실패의 책임을 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해당 사안이 사실상 무적이라고 여겨졌던 이스라엘 군과 정보기관의 평판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필리핀이 22일부터 연례 합동훈련인 ‘발리카탄’ 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은 내달 10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되며, 양국에서 약 1만 6천여 명의 병력이 참가한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했군요?

기자) 네, 미국과 필리핀이 22일, 약 3주간 일정으로 연례 ‘발리카탄’ 합동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다음 달 1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 미군은 약 1만1천 명, 필리핀 군은 5천 명이 참가합니다. 미국은 최근 역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해 필리핀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동맹을 강화해 왔습니다.

진행자) 이번 훈련의 특징이 있다면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 훈련의 이름이 발리카탄인데요. 필리핀 현지어인 타갈로그어로 ‘어깨를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라는 뜻입니다. 이번 훈련은 적군에게 빼앗긴 타이완과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 필리핀 섬들을 탈환하고 적군 군함을 격침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현재 남중국해 전체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번 훈련이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필리핀 관리들은 특정한 나라를 겨냥한 것은 아니고, 참가국 군의 상호운용성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특히 훈련 장소가 이례적입니다. 1991년 첫 훈련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필리핀 영해 바깥에서 실시됩니다. 일부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입니다. 필리핀 북부 카가얀주와 바타네스 섬은 타이완에서 300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진행자) 미국 필리핀 이외에 다른 나라도 참여하나요?

기자) 네, 호주와 프랑스가 이번 훈련에 참가합니다. 한국과 일본, 인도와 태국·뉴질랜드·독일 등 14개국도 옵서버로 참관합니다. 태평양 주둔 미 해병대 사령관인 윌리엄 저니 중장은 성명을 통해 “발리카탄은 단순한 훈련 그 이상이며 이는 미국과 필리핀 양국이 서로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필리핀의 마이클 로지코 대령은 훈련에 앞서 “군대의 목적, 즉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실제로 전쟁을 준비하는 것이며, 이를 당당하게 밝히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은 최근 미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의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2일 중국 해군이 개최하는 제19차 서태평양 해군심포지엄(WPNS)이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반면,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남중국해에서 도발적 의도와 행동을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미국, 일본, 필리핀 3국 정상회의와 이번 합동훈련을 강하게 비판해왔습니다.

플라스틱병과 식품 포장지 등이 영국 북서부 웨스트커비의 마린호수에 떠다니고 있다. (자료사진)


플라스틱병과 식품 포장지 등이 영국 북서부 웨스트커비의 마린호수에 떠다니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엔 지구의 날 소식입니다.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날이죠?

기자) 네. 지구의 날은 올해 54주년을 맞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의 날을 기념해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행사가 열렸는데요. 지구의 날 선언문은 인간의 환경 파괴와 자원 낭비로 인해, 자연과 조화롭게 살던 전통적 가치가 파괴된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시민들의 생활문화 개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UN도 이날을 지구의 날로 기념하고 있죠?

기자) 네. UN은 2009년에 ‘어머니 지구의 날’을 같은 4월 22일로 지정했습니다. 당시 제정 결의문에는 “현재와 미래 세대의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요구 사이의 정의로운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연과 지구와의 조화를 촉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선언문을 발표했다고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우리 시대의 실존적 위기”로 언급하며 “더 푸르고 지속 가능한 지구를 건설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삼림 벌채, 자연 손실, 독성 화학물질, 플라스틱 오염이 우리의 공기와 땅, 물, 우리의 건강과 다른 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많은 사람이 지구의 날을 현대 환경운동의 시작으로 간주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에 많은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온난화’라는 말은 제한적이어서 최근 들어서는 ‘기후변화’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게 됐습니다. 특히 올해 행사는 플라스틱이 환경에 가져올 수 있는 피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활동가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의 날은 처음에 어떻게 시작이 됐나요?

기자) 미국 위스콘신주 출신의 게이로드 넬슨(Gaylord Nelson) 상원의원이 1970년 4월 창설을 주도했습니다. 당시 하버드 대학생이었던 드니스 헤이스 씨와 함께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계기는 전년도에 있었던 캘리포니아 산타바버라 기름유출 사고였습니다.

진행자) 종종 기름유출 사고로 문제가 생기는데, 샌타바버라 기름유출 사고는 어떤 상황에서 발생했나요?

기자) 미국의 정유회사인 유니언오일이 1969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남동쪽 해상에서 폭발물을 이용해 원유 시추작업을 하던 중에, 시추시설에서 파열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 결과 갈라진 틈으로 원유 10만 배럴이 쏟아져 나오면서 수백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인근 바다를 오염시켰습니다. 이 사건은 이듬해 캘리포니아 환경법안(CEQA)과 연방환경정책법안(NEPA)이 통과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진행자) 처음엔 ‘환경 교육 활동’으로 시작했다가 환경운동가들과 함께 대학을 넘어 사회운동이 된 거고요.

기자) 네, 당시 환경 운동가들은 가능한 한 많은 학생이 참여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봄방학과 기말고사 사이의 평일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1970년 4월 22일, 첫 번째 지구의 날이 열렸습니다. 당시 2천만 명을 넘는 사람들이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특히 뉴욕5번가에선 자동차 통행을 금지시키고 60만 명이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사실 1960년대부터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었죠. ‘침묵의 봄’ 같은 책은 워낙 유명했었고요.

기자) 네. 1962년 미국의 레이첼 카슨 씨가 ‘침묵의 봄’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DDT라는 화학물질 사용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를 구제하려던 DDT 때문에 봄이 왔는데도 새들이 사라지는 사태가 빚어졌다는 주장이었죠.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이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긴 했는데요. DDT의 유해성이 밝혀지지 않았고, 개발도상국에서 모기를 잡지 못해 많은 사람이 사망하면서 상당한 논란을 빚은 책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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