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사태 해결 중재 나선 교계 < 교계일반 < 교계 < 기사본문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계획 발표 이후 평행선을 그리며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가던 정부와 의료계가 약 50일 만에 처음으로 마주한 가운데, 교계도 사태의 조속한 해결에 목소리를 높이며, 중재자로 나설 뜻을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은 4월 1일 ‘의료대란을 지켜보는 기독교인들의 4번째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시국 호소문을 발표하고, 의과대학 정원 확대 문제에 따른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으로 의료대란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한국교회 전체의 기도를 촉구했다.


한교총은 호소문에서 “여러 차례 간곡히 호소하며 중재자 역할까지 감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음에도 해결의 실마리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의료대란을 극복하고 국민의 삶이 속히 안정돼 건강과 생명이 보장받는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환자의 생명을 돌보는 본연의 책무로 돌아오고, 정부는 의료인들의 요구를 적절히 반영해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후속 조치 및 정책 보완에 온 힘을 다하도록 양측 모두의 사태 해결 노력에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해 주길 요구했다.


한교총은 다만 “역대 정부가 아홉 차례나 의료 개혁을 단행하려 했음에도 의사들의 집단 위협에 굴복한 것이 오늘의 심각한 의사 부족 사태를 초래한 것”이라면서 의사들이 합리적인 방안조차 제시하지 못하면서도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불법 집단행동을 강행하며 우리 사회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꼬집는 등 정부 입장에 힘을 실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종생 목사, 이하 교회협)는 4월 4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제42대 회장 당선인 및 임원들과 만나 의료계의 입장을 청취했다.


임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그간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인들이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일해왔는데, 정부가 급격하게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의료인이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중요한 의료정책이니만큼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됐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정부가 의료인들을 부도덕한 집단처럼 취급하며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소통하는 데 대해 젊은 전공의들과 의료인들의 정신적 충격과 허탈감이 큰 상황”이라면서 갈등 해결에 종교계의 중재와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교회협 김종생 총무는 “교회는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길이 되신 예수께 기도하며 새로운 길을 찾고, 선택의 갈림길에서 약자를 우선해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 정부와 의료 주체들이 한 걸음씩만 뒤로 물러나 건강 약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라며, 사회 통합을 위해 종교계도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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