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알시파 병원서 2주 만에 철수…푸틴, '15만 명 규모' 봄철 정례 징병 명령 서명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에서 2주 만에 철수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만 명 규모의 정례 징병 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0을 넘으면서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확장세를 보였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가보겠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에서 철수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이 1일 가자 북부 시파 병원에서 작전을 마치고 철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가 테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병원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시파 병원에 대한 군사작전을 시작한 지 약 2주 만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철수했다는 것은 그들이 생각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겁니까?

기자)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번 군사작전을 통해 하마스 고위 지휘관을 비롯해 무장대원 200여 명이 사망했고, 약 900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이번 작전은 약 6개월간 계속되고 있는 가자지구 지상전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작전의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시파 병원이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병원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때문에 희생도 컸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병원 일대에서 지상전과 공습을 모두 전개했고요.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응급실과 산부인과 병동 등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이스라엘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는데요. 이스라엘 탱크와 군대가 떠나고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는 가운데, 병원 단지 내부와 외부 곳곳에서 계속 시신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가자지구 중부에 있는 병원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있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군이 31일, 가자지구 중부 알아크사 병원을 공습해 4명이 사망하고 20명 가까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에 병원 공격을 중단하고 환자와 의료진, 인도주의적 임무를 보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가자지구 남부 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군이 북부와 중부를 공습하면서, 남부도시 라파에는 지금 약 150만 명에 달하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몰려 있는데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1일 기자회견에서,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군사작전이라면 지상전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상공격(ground offensive)’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고 다만 이스라엘방위군(IDF)의 라파에 대한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고만 밝혔는데요. 하지만 부연 설명을 하며 “라파에 들어가지 않고서는 승리는 없다”고 말하며, 지상전에 대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또한 미국의 압력이 자신을 단념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지금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는 라파에 대한 지상전이 전개되면 큰 인도주의적 재난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이 민간인을 대피시키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전에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 계획을 발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가자지구 주민들이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는 곳이 어딘지 등 세부적인 내용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의 최대 동맹인 미국도 민간인 보호 계획이 없는 라파 공격은 안 된다는 입장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 간에는 최근 라파 공격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들리고 있는데요.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31일)도 거듭해서 이스라엘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에 들어가 하마스 부대를 제거할 것이라면서 그 이유는 단 하나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 이유가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라파에 들어가 그곳에 있는 하마스 대대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결코 이스라엘의 승리는 없다는 게 네타냐후 총리의 말입니다. 또한 라파 작전은 인질들을 모두 데려오는 것을 포함해 이번 전쟁 목표의 근본적인 부분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런 가운데 지금 이스라엘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만 명의 반정부 시위자들이 3월 31일 예루살렘에 있는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 앞에서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정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 조기 총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이달(4월) 2일까지 시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진행자)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명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 공격하면서 불거진 분쟁이 지금 6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겁니다. 시위대는 또 주요 도로 곳곳을 봉쇄하고 네타냐후 총리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사회에 또다시 균열음이 들리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이른바 ‘사법개혁’ 논란으로 큰 진통을 겪었는데요. 당시 수많은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정부의 사법개혁에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스라엘 사회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약 1천200명이 목숨을 잃고 200여 명이 인질로 잡혀가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자 즉각 단결하는 모양새였는데요. 하지만 시위대는 6개월 가까이 전쟁이 계속되고, 여전히 약 100명의 인질이 하마스에 잡혀 있는 데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는 시위대의 목소리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가족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조기 총선 요구는 일축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승리를 앞둔 중요한 순간에 새로운 선거를 실시하면 이스라엘이 적어도 6개월은 마비되고 인질 협상도 교착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러시아로 가보겠습니다. 러시아가 봄철 징집을 하는군요?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만 명 규모의 봄철 정례 징병 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해당 명령은 3월 31일, 크렘린궁 웹사이트에 게재됐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도 한국처럼 의무 병역제인가요?

기자) 러시아 병역제도는 모병제와 징병제를 혼합한 형태입니다. 주로 부사관급은 모병제로, 일반 장병은 봄과 가을 두 차례, 징병제로 소집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18세부터 30세 사이 러시아의 모든 남성은 1년간 군 복무를 하거나, 고등교육기관에 재학 중일 경우 이에 상응하는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징집 상한 연령이 30세까지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하원인 국가두마는 지난해 7월 징집 상한 연령을 27세에서 30세로 올리는 법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했고요. 해당 법은 올 1월 1일 발효됐습니다.

진행자) 상한 연령을 올리면 징병 되는 인원도 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봄철 징병 규모는 약 15만 명이라고 하는데요. 지난해의 경우, 봄철에는 약 14만7천 명, 지난해 9월 가을 징병 때는 13만 명 규모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데요. 그럼 이번에 징집되는 이들도 전선에 투입되는 겁니까?

기자) 법에 따라, 징집된 병력은 러시아 바깥에 배치될 수 없습니다. 그에 따라 지난 2022년 2월 개전 이래 징집된 이들도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에 동원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일부 징집병은 전선에 보내진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습니다. 러시아 군 당국은 실수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결국 대통령 선거를 치르지 못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우크라이나는 헌법에 따라 3월 31일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했습니다. 현직 대통령 임기 5년 차인 해 3월 31일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전시 중이라 선거를 치르지 못하고 넘어갔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가 러시아가 점령 중인 데다가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해외로 피란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선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본인은 열린 입장이라고 말해왔는데요. 하지만 대선을 치르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데 더 비중을 두는 모습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관련 질문에,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면, 전쟁 중에도 민주주의 수호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동시에,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승리와 러시아 패배라는 중요한 국가적 목표가 분열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국민 여론은 어떤가요?

기자) 지난달 크이우 국제사회학 연구소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인들은 투표에 대한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약 15%만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2024년 2월 11일 중국 동부 산둥성 청도항에서 노동자들이 컨테이너 선박을 정박시키고 있다. (자료사진)


2024년 2월 11일 중국 동부 산둥성 청도항에서 노동자들이 컨테이너 선박을 정박시키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의 3월 주요 경제지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3월 3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는 50.8로 전달(2월)보다 1.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민간 조사 기관인 Caixin도 1일, 독립적으로 자체 PMI를 발표했는데요. Caixin의 PMI는 2월 50.9에서 3월에는 51.1로 올랐습니다.

진행자) PMI는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간주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PMI는 제조업 부문의 경제 동향을 보여주는 기준선 역할을 합니다. 생산과 신규 주문, 재고 등의 부문을 파악해 점수로 계산하는데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경제 지표로서, 대표적인 경기 선행 지수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통상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2월까지도 PMI 지수가 50을 넘지 못했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월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 PMI는 49.1이었습니다. 중국의 제조업 활동은 5개월 연속 수축 국면을 보였다가 3월에 처음으로 50을 넘어섰는데요. 이로써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제조업이 다시 활발해진 이유가 뭘까요?

기자) 예상보다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데다 소매 판매 실적 역시 기대보다 좋았던 점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3월 PMI는 내수 시장의 신규 주문이 가속화하면서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크게 늘린 것을 보여주고 있고요. 또한 해외 수요도 증가해 신규 수출 주문 규모 역시 2023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수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서비스 등 비제조업 PMI도 2월의 51.4보다 올라, 53을 기록했다고 국가통계국이 밝혔습니다. 또 3월 기업에 대한 신뢰도 역시, 투자 비용 절감 등 긍정적인 소식에 2023년 4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올해 국가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얼마로 잡았습니까?

기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 안팎으로 잡았습니다. 리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내외 정세와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이 목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부 전문가는 중국 경제는 만연한 불확실성과 악재로 여전히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중국 경제의 큰 축인 부동산 시장이 심각한 침체에 빠져 있어, 중국 경제 회복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의 여파로 오랫동안 고전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은 특히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릴 만큼 제조 분야가 강했는데요. 하지만 약 3년간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고강도 방역 정책을 펼치면서 경제가 크게 위축됐었습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여러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한편 미국의 투자금융회사 ‘시티그룹’은 지난주 ‘중국의 최근 긍정적인 데이터와 정책 시행’을 언급하며,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6%에서 5.0%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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