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북부에서 매일 4시간 전투 중지… 미국-인도 '2+2 대화 "양국 협력 강화 필요"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매일 4시간 전투를 중지하기로 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습니다. 미국과 인도가 기후변화 등 국제 현안 대처에 있어 두 나라 사이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티 치안을 위해 경찰을 파견하기로 했던 케냐가 훈련과 자금을 제공받기 전에는 이를 실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소식입니다. 미국 등 많은 나라가 인도적 전투 행위 중지를 계속 이스라엘 측에 요구해 왔는데요. 이스라엘이 결국 이런 요구에 응했군요?

기자) 네.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 군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지역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하루 4시간 전투 행위를 중지하기로 이스라엘 정부가 합의했다고 미국 정부가 9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정부도 이 발표를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 군 측은 인도적 구호를 위한 전술적, 지역적 전투 중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것이 휴전은 아니라고 못 박았습니다.

진행자) 이번 합의에 대해 미국 정부 쪽에서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먼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X에 “이 조처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한 걸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난 몇 주 동안 인도적 전투 중지의 중요성을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계속 얘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자신이 계속 이스라엘 정부를 설득했다는 거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9일 “이스라엘은 전투를 일시 중지하기 3시간 전에 이를 통보할 것이며 현재 두 번째 대피 통로를 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전투 일시 중지에는 합의했지만, 이스라엘 측에서는 거듭 휴전 가능성에 대해서 선을 긋고 있죠?

기자) 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 방영된 미국 ‘폭스 뉴스’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스라엘 인질들 석방 없이는 휴전은 없을 것이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리처드 헤흐트 이스라엘 군 대변인도 이번 조처의 의미를 확대하는 것에 선을 그었는데요. 그는 기자들에게 전투 일시 중지가 “변화”가 아니라면서 “이번 조처는 시간과 장소에 제한이 있는 인도적 구호를 위한 전투 중지”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도 전면 휴전에 대해 계속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9일 기자들에게 이 시점에서 공식 휴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전투 일시 중지에 합의하는 데 본인 기대보다 시간이 더 걸렸는데, 원래는 이스라엘 측에 3일 이상 전투를 중지해 달라고 요청했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 중앙정보국(CIA) 수장이 카타르에 갔다는 보도도 나왔군요?

기자) 네.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이 최근 카타르를 방문해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 수장과 카타르 총리를 만나 인질 석방 협상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모사드는 미국 CIA에 해당하는 기관입니다.

진행자) 카타르가 이번 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사회와 하마스 사이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데요, 몇몇 하마스 고위급 정치지도자들이 카타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인질들, 특히 미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커비 조정관은 9일 특별히 카타르의 도움을 언급하면서 미국인 인질 석방에 대해 계속 협력국들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인이 포함된 인질들 석방 문제를 여전히 낙관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석방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가자지구에 미국 시민 약 10명이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와중에 팔레스타인 내 또 다른 무장 정파인 이슬라믹 지하드가 9일 인질들 영상을 공개했군요?

기자) 네. 이슬라믹 지하드가 70대 여성 1명, 그리고 13살짜리 인질이 나오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은 하마스 외에 이슬라믹 지하드도 인질을 잡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데요. 이스라엘은 인질들 수를 약 240명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앞서 하마스는 인도적 이유를 들어 인질 4명을 석방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가자지구 안에서는 식량이나 식수 같은 필수품이 없어서 사람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프랑스 파리에서 9일 가자지구 구호를 위한 국제회의가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 파리에서 약 80개 정부와 기관 대표들이 모여 가자지구 구호 조율과 부상자 대피 방안 등을 논의했는데요. 이 회의에서 가자지구 구호를 위해 11억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이 나왔습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 인도 외무장관, 나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과 인도 사이에 10일 고위급 대화가 진행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10일 인도에서 인도 외무장관과 국방장관을 만났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양국 간 ‘2+2 대화’였는데요. 두 나라 장관들은 인도태평양 안보, 중국, 팔레스타인 분쟁, 그리고 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회담에서 어떤 말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먼저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인도는 자유롭고 개방된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발전시키기로 노력하자는 공유된 외교뿐만 아니라 신흥 기술부터 국방, 그리고 인적 유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계속 심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 인도 외무장관은 “이번 대화는 공유된 국제적 과제와 전향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국방장관은 무슨 말을 했나요?

기자) 네. 먼저 나지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국방은 여전히 양국 협력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둥들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부각되고 있는 다양한 지정학적 도전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중요하고 장기적인 현안들에 계속 전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싱 장관 발언에 오스틴 장관은 어떻게 답했습니까?

기자) 네. 오스틴 장관은 “긴급한 국제적 도전들에 직면해 세계에서 가장 큰 두 민주주의 국가가 의견을 교환하고 공동 목표를 찾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산업기반을 통합하고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며 첨단기술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최근 국방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특히 눈길을 끌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양국 간 긴밀한 국방관계가 인도가 자신들의 주요 무기 공급국인 러시아를 멀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두 나라는 특히 국방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오스틴 장관과 싱 장관이 이번 대화에서 정보와 감시, 군수, 그리고 여타 분야에서 기술 협력과 공동 생산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향후 방위산업 협력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국방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미국의 기대와 달리 인도는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처럼 러시아를 직접 비난하지 않고 있고요. 러시아산 원유를 대거 수입하는 등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는 서방 측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도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최근 인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공을 들여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를 중국의 부상에 직면한 생각이 비슷한 협력국으로 간주해 대인도 관계를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이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인도태평양에서 인도가 선도적인 안보 제공자가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도는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안보협의체인 쿼드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쿼드에는 인도 외에 미국, 호주, 일본도 들어가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화에서 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해서는 어떤 논의가 있었나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이 문제와 관련해 양국이 테러분자들에 맞선 이스라엘과 함께 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이샨카 장관은 중동 정세가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는데요. 앞서 인도 정부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하마스의 공격을 비난하며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위한 직접 협상을 거듭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는 최근 미국의 동맹국인 캐나다와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이 문제도 이번 대화에서 언급됐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인도와 캐나다는 모두 미국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협력국들”이라면서 “당연히 미국은 두 나라가 모든 이견과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캐나다 서부 밴쿠버에서 캐나다 국적 시크교도가 살해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캐나다 정부가 이 사건에 인도가 관여했다고 발표하면서 두 나라 사이 관계가 크게 틀어진 바 있습니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경관들이 갱단 진압 작전을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경관들이 갱단 진압 작전을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케냐가 아이티에 경찰을 파견하기로 했던 계획을 보류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케냐 정부가 국제 사회의 자금 지원과 훈련이 충분히 제공되기 전까지는 아이티에 경찰을 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키투르 킨디키 케냐 내무장관은 9일 의회 행정∙국내안보위원회에 출석해 “모든 자원이 동원되고 쓸모가 있지 않는 한, 우리 병력은 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케냐가 아이티에 경찰을 보내기로 한 것은 유엔에서 결정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2일, 케냐 주도의 다국적 경찰을 아이티에 보내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습니다. 해당 결의안은 미국과 에콰도르가 작성해 상정한 건데요. 당시 15개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13개국이 찬성했고요. 중국과 러시아는 기권표를 던졌습니다.

진행자) 당초 언제까지 아이티에 경찰을 파견할지 구체적인 시간표가 있었습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아이티 정부는 적어도 내년 1월까지는 경찰을 보내주길 원했습니다. 케냐 정부 쪽에서도 앞으로 두세 달 안에 경찰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지난달 밝혔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파견하는 규모는 어느 정도죠?

기자) 네. 케냐 정부는 적어도 1천 명을 파견하겠다고 말해왔는데요. 구체적인 숫자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밖에 자메이카, 바하마, 안티구아 등 카리브해 나라들도 경찰 파견을 약속했는데요. 케냐는 이들 다국적 경찰을 1년 동안 이끌고, 9개월 후 이를 재검토할 방침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자금과 훈련 문제를 들어 아이티에 당장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금과 훈련 등 필요한 자원은 유엔 회원국들의 자발적 기부로 충당하기로 했는데요. 킨디키 장관은 회원국들이 지금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언제 자금을 전달받고, 또 언제 훈련이 끝나 배치가 가능할지 전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참고로 미국은 최대 2억 달러를 제공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케냐가 경찰을 아이티에 파견하는 데 있어 다른 국내 문제는 없습니까?

기자) 아이티에 경찰을 파견하기 위해서는 케냐 의회 승인이 필요합니다. 케냐 국가안보위원회기 지난달 25일 의회에 승인 요청서를 제출했는데요. 아직 의회 행정∙국내안보위원회에 머물러 있습니다. 또 케냐 안에서 경찰 파견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은데요. 한 정치인은 케냐 정부의 경찰 파견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지방법원에 제소했습니다. 원래는 8일 법원 결정이 나올 예정이었는데요. 현재 16일로 연기된 상태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가 아이티에 경찰을 파견하려는 이유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아이티에서 범죄 조직인 갱단이 활개를 치면서 치안이 극도로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아이티는 특히 지난 2021년 7월 당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된 후 극심한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치안을 유지해야 할 경찰 등 정부 기관이 제대로 기능을 못 해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서 인명 피해도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네. 유엔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석 달 동안에만 1천230명 이상 목숨을 잃었고요. 약 700명이 납치됐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어난 숫자라고 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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