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장기적 안보를 보장한다고 2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회담 모두 발언에서 “미국은 주요7개국(G7), 다른 파트너들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장기 안보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공식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야만적 침략에 맞서는 중”이라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는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국(미국과 우크라이나)은 정말로 진정한 동맹”이라고 화답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지속적으로 진행 중인 미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어린이, 가족, 세계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우리 동맹을 강화하려고 워싱턴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두 정상의 백악관 회담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난해 12월 방문에 이어 9개월여 만입니다.
이날 회담에서 추가 군수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미 정치권 기류 주목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워싱턴 D.C. 방문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6월 초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기 위해 개시한 ‘대반격’이 넉 달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큰 성과를 내지 못해, 미국의 군사 지원이 절박한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240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안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로 인한 피로도가 쌓이면서 야당인 공화당 강경파와 일부 국민의 반대 기류가 이전보다 커졌습니다.
현재 미국 정치권 분위기에 관해 이날(21일) 취재진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 의회가 추가 지원 노력을 지지할 것으로 확신하냐, 보장을 받았냐”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이 “대안은 없다”고 대신 답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워싱턴 방문이 얼마나 중요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 “안 도와주면 전쟁 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21일) 백악관 회담에 앞서 미 의회를 방문했습니다.
상하원 지도부를 차례로 만나 “우리가 지원받지 못하면 전쟁에 진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계속 이어가 줄 것을 호소했다고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가 취재진에 전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 면담 직후, 우크라이나 계속 지원에 관해 당내 반대가 크지 않으며 의회가 240억 달러 추가 지원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취재진에 설명했습니다.
다만 “소모전으로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면서 의원들에겐 우크라이나가 확실한 승리 전략이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의회 방문 이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펜타곤(미 국방부 청사)로 이동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방공무기와 함께, 전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러시아의 후방 지원부대를 타격할 수 있는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전술 미사일이 가장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 추가 군수 지원 발표
미국 정부는 이날(21일) 우크라이나에 대해 3억2천500만 달러 규모 추가 군수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습니다.
방공 체계를 위한 AIM-9M 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추가 탄약, 어벤저 방공 시스템, 무인항공기(UAV) 대응을 위한 50구경 기관총, 155mm 포탄 등이 주요 품목입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