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북한 같은 나라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고립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전 세계 50개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며 특히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9일 러시아가 불법적이고 명분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그 예로 최근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 분야를 비롯한 다방면에서 협력하고 있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오스틴 국방장관] “It’s no wonder that Putin has been forced to rely on the likes of Iran and North Korea. Countries around the world continue to stand together to resist Moscow’s campaign of conquests. The Kremlin cannot outlast the resolve and the courage of Ukraine and its many partners.”
오스틴 장관은 이날 독일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15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란과 북한 같는 나라들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며 “전 세계 국가들은 모스크바의 정복 캠페인에 저항하기 위해 계속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와 수 많은 파트너들의 결의와 용기를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에게 손을 벌리면서 전황을 장기화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그는 틀렸으며, 시간은 그의 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오스틴 장관] “He is wrong. In putin’s war of aggression. Time is not on his side. The world will never accept the idea that the imperial ambitions of bullies and tyrants should outweigh the sovereign rights of UN member states. And that’s why some 50 nations of goodwill from around the world have gathered here today to stand up united for Ukraine’s right to defend itself.”
이어 “세계는 불량배와 폭군의 제국주의적 야망이 유엔 회원국의 주권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오늘 전 세계 우방국 50여개국이 우크라이나의 자위권을 위해 하나로 뭉쳐 이곳에 모인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혔다면서 특히 한국과 일본의 참여을 거론했습니다.
[녹취: 오스틴 장관] “What I continue to emphasize to everyone around the globe is that Ukraine matters. It matters not just to Ukraine, it matters to the world. This is about the rules-based order, and I think people around the world get that. And again, that’s why you see people from —or leaders from Japan and the Republic of Korea participating in this meeting by VTC. They’re half way around the world but they maintain an interest in what’s going on here and whether or not we can —we’re doing the right things —to support Ukraine..”
오스틴 장관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계속 강조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중요하다는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역적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문제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규칙에 기반한 질서에 관한 것이며, 전 세계 사람들이 이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일본과 한국의 당국자들이 화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전이 장기화되고 혹독한 추위와 싸워야 하는 동절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동맹국과 파트너들에게 더 많은 참여와 함께 가능한 모든 방공 무기의 제공을 이번 회의에서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가 동일한 수준의 지원을 할 수는 없지만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 참여국들은 계속 기여하기를 원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도적이고 지속적인 지지를 보낸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는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위해 미국 주도로 출범한 50여개국 국방장관 및 당국자들의 협의체입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50여개국 국방장관과 관계자가 대면과 화상 방식으로 참석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회의 개회사에서 “미국이 제공한 M1 에이브럼스 탱크가 곧 우크라이나에 도착한다”고 밝히고, 곧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월 에이브럼스 전차 31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독일도 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4억 유로에 달하는 탄약과 박격포탄, 방호차량, 지뢰제거 장비, 의류와 발열기 등 무기와 원조품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교전 국가에 무기 수출을 금지한 국내 정책을 이유로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전 무기 지원 요청을 거절하고 인도적 지원에 집중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7월 우크라이나에 지뢰탐지기와 지뢰 제거장비 지원을 확대하기로 발표했으며, 최근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23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지원의 폭을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