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복 장로와 성남노회가 총회선관위의 부총회장 후보 탈락 결정에 대해 소송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이복 장로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현상민 목사는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 목사는 “저는 이이복 장로님의 결백을 믿는다. 법원에 총회선관위의 (후보탈락) 결정 중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준비까지 마쳤다. 하지만 총회의 화합을 위해 법적인 대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이복 장로는 4일 총회선관위에서 후보 탈락을 결정하자,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신을 탈락시키려는 몇몇 선관위원을 지목하며 항변했다. 총회선관위에 재심을 청구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회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로는 5일 전화 인터뷰에서도 ‘변호사와 가처분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며 강경대응 의지를 갖고 있었다. 현재 이 장로는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이이복 장로가 마음을 바꾼 이유는 담임 홍정기 목사(성남제일교회)의 권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상민 목사는 “홍 목사님이 이 장로님과 이야기하면서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총회를 상대로 소송만은 하지 말자고 했다. 또 이 장로의 사모님이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후보탈락 소식을 듣고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 장로님이 다 내려놓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총회를 위해 모두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이것은 총회선관위의 후보 탈락 결정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이이복 장로가 총회선관위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것이 사실로 굳어진다. 개인적으로 총회 활동이 금지되는 것은 물론, 소속 성남노회에도 큰 불명예다.
이에 대해 현상민 목사는 “여전히 노회의 많은 분들이 강경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노회 차원에서 총회선관위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성명서도 준비해 놓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현 목사는 “이 장로님이 모든 것을 감당하겠다며 소송포기를 결정했기에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며, 다만 “우리 노회를 비롯해 여러 노회들이 108회 총회에 헌의안과 긴급동의안을 올려 선관위의 문제를 지적하고 개혁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전문
저는 이이복 장로 부총회장 선거대책위원장인 현상민 목사입니다.
제108회 선거에 있어 아쉽게도 장로부총회장 후보인 성남노회 소속 이이복 장로께서 후보자격이 상실됨에 있어 비통한 마음을 이루 금할 길 없습니다.
지금까지 후보이신 이 장로님을 적극 지지와 응원을 아까지 않으신 수많은 목사님 장로님들에게 저희 캠프의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서 이렇게 기자회견을 갖게 되었습니다.
첫째, 우리는 지금 이후 어떠한 정치적 분쟁도 원하지 않습니다.
둘째, 총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법적인 대처도 하지 않겠습니다.
셋째, 총회의 정치적 발전은 위해 미약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총회가 선거법의 대대적인 기틀을 만드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넷째, 비록 후보의 자리에서는 내려가지만 우리 교단의 발전과 부흥을 위해 이이복 장로 캠프의 모두 팀원들이 개혁적인 총회를 위해 협력을 다하겠습니다.
지금 이이복 장로는 기도원에서 우리 총회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같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쁜 시간을 내어 기자회견에 참여해 주신 언론인,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