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자동차노조 파업 임박 관측…"기후변화로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확률 25% 증가"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전미자동차노조가 사측과의 임금 인상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총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대규모 산불 위험이 25% 더 커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방 법원이 앨라배마주가 획정한 선거구가 흑인 유권자에게 불평등하게 그려졌다며 다시 그릴 것을 명령했는데요. 관련 내용,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 최대 노조 중 하나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총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미자동차노조는 지난달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는데요. 사측과 임금 협상이 결렬될 경우 파업에 찬성한다는 응답률이 97%를 기록했습니다. 노조 측과 사측의 협상이 오는 14일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인데요. 시한이 2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전미자동차노조가 미국 최대 노조 가운데 하나라고 했는데요. 어느 자동차업체 노동자들이 가입돼 있나요?

기자)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그리고 스텔란티스 등의 자동차 제조업체 노동자들이 가입돼 있습니다. 제너럴모터스는 캐딜락과 쉐보레, 뷰익 등의 브랜드를 가진 업체로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규모 1위입니다. 포드는 링컨과 머스탱 등으로 유명한 자동차 회사이고요. 스텔란티스는 푸조와 크라이슬러, 마세라티 등 18개 브랜드를 갖고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입니다. 이들은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로, 세 회사의 노조 조합원은 모두 14만 6천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노조가 회사 측에 요구하는 사항은 어떤 것들이죠?

기자) 노조는 임금 46%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최근 포드사가 오는 2027년까지 임금 9% 인상을 제안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겁니다. 노조는 또 주 4일 근무를 요구하고 있고요. 여기에 기존 연금을 복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노조 스스로 ‘대담한’ 요구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노조 측은 사측에 오는 14일을 협상 마감시한으로 제시하고,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진행자)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 위원장이 파업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노동절인 지난 4일, 페인 위원장은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행진에서 연설하면서 사측이 공정한 계약을 준비하지 않으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페인 위원장은 또 페이스북에 “사측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직 이윤으로, 노동자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함께할 때만이 노동자 계층이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회사 측은 이런 요구에 어떤 입장이죠?

기자) 노조의 요구는 비현실적이라는 게 사측의 입장입니다. 사측은 특히 세계 자동차시장이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이같은 요구는 무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측에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을 언급했는데요. 노조가 내건 요구는 회사 측의 이런 방침과 관련이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요약하면, 노동자가 위기감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전기자동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조립 과정이 단순합니다. 따라서 조립 과정에 투입되는 노동자 수가 덜 필요하게 되는 거죠. 결국 전기자동차 생산을 늘릴 경우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게 되는 상황에서 노조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아울러 전기차 공정 전환 시에도 고용을 보장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자동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부품 공급을 포함해서 미국 제조업체의 핵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만약 실제로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어느 정도일 것으로 추산되나요?

기자) 컨설팅업체 ‘앤더스이코노믹그룹’은 3개 자동차 업체에서 동시에 파업이 벌어져 열흘 동안 계속될 경우 손실액은 50억 달러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앞서 지난 2019년 GM에서 40일 동안 파업이 벌어졌는데요. 당시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은 4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도 자동차노조의 파업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했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4일 노동절을 맞아 필라델피아를 찾았습니다. 노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인데요. 연설 전에 기자들에게 “파업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파업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국립 보호구역 산불 현장에서 화염이 발생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지금 전 세계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미국 역시 그 피해가 큰데요. 기후변화로 산불 위기가 더 높아졌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캘리포니아주에 소재한 ‘브레이크스루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캘리포니아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25% 더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소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과학 전문 잡지인 `네이처’에 실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연구 결과가 어떻게 나온 건가요?

기자) 그동안 이와 관련한 연구들은 기후변화가 산불 발생을 부추기는 조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는데요. 이 연구소는 특별히 계속해서 오르는 기온이 화재 발생에 어떻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연구했습니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지난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1만 8천 건의 산불을 분석했는데요. 인공지능(AI)이 각 화재 발생 당시의 온도와 극심한 산불 확장의 상관관계에 대해 학습하도록 했습니다. 여기서 극심한 산불이란 하루 1만 에이커, 약 40km2의 면적을 연소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여러 조건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했습니다.

진행자) 그 결과 산불 발생 위험이 커졌다고 나온 것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극심한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평균적으로 25% 높아졌습니다. 단, 습도 등 여러 조건에 따라서 화재의 크기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예를 들어 기온이 높은 상태라도 폭우가 내린 뒤에는 극심한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반면, 건조할 때는 위험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기온 상승이 이런 건조한 환경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죠?

기자) 맞습니다. 연구 책임자인 패트릭 브라운 씨는 뜨거운 열로 인해 토양과 식물에 있는 수분이 대기 중으로 흡수되고, 이로써 땅과 식물이 모두 건조해져 불이 날 경우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을 보여준 최근의 예가 바로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이라고 할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당시 화재가 이렇게 큰 피해를 일으킨 것은 비정상적으로 건조한 환경 때문에 불이 삽시간에 퍼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최근 캘리포니아에서는 산불이 얼마나 많이 발생했죠?

기자) 지난 5년 간 발생한 평균 산불 건수는 약 7천 900건에 달합니다. 산불로 연소된 면적은 122만 에이커, 즉 4천 900 km2가 넘습니다.

진행자)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되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가 늘어나면서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바로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배기가스의 배출을 줄이려는 건데요. 연구진이 이 배기가스 배출 감소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군요?

기자) 연구팀은 탄소배출량을 줄인다고 해도 이것이 수십 년 안에 산불 위험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예방 차원에서 산림 연소와 간벌 등과 같은 현실적인 해결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습니다.

지난 8월 14일, 앨라배마주 버밍햄 연방법원에서 열린 선거구 재획정 청문회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지난 8월 14일, 앨라배마주 버밍햄 연방법원에서 열린 선거구 재획정 청문회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앨라배마주 선거구 획정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나왔군요?

기자) 네, 앨라배마주 연방 지방법원이 5일, 선거구를 다시 획정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앨라배마주가 획정한 주의 7개 선거구가 흑인 유권자에게 불평등하게 그려졌기 때문에 다시 그려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앨라배마주의 선거구 획정 문제와 관련해서 최근 대법원의 결정이 나오지 않았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 지난 6월 연방 대법원은 앨라배마주가 지난 2020 인구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서 획정한 선거구가 투표권법에 위배된다고 밝혔습니다. 앨라배마주 거주민 가운데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분의 1이 넘습니다. 하지만, 공화당이 다수당인 앨라배마주 의회가 선거구를 그릴 때 7개 선거구 가운데 단 한 곳만 흑인 비율이 절반을 넘도록 했습니다. 이에 선거구 획정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된 뒤 이것이 대법원까지 올라갔고요. 결국 대법원이 선거구를 다시 그릴 것을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앨라배마주 연방 지방법원에서 또다시 선거구를 다시 그리라는 결정이 나온 건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앨라배마주가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서 새로 그린 선거구가 여전히 흑인 유권자의 투표권을 보장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앨라배마주는 지난 7월, 내년 선거에서부터 적용될 새로 획정한 선거구를 공개했는데요. 흑인이 과반인 선거구 1개 외에 다른 선거구에서 흑인의 비율을 기존 30%에서 40%로 높이긴 했지만, 여전히 과반을 차지하지 않도록 획정됐습니다. 이에 또다시 소송이 제기된 겁니다.

진행자) 앨라배마주는 특히 인종에 따른 정치적 성향이 극히 갈리는 곳 중 한 곳이라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앨라배마주에선 유독 흑인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그리고 백인 유권자들은 공화당을 지지합니다. 이것이 현재 하원 의원 분포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는데요. 총 7개 선거구 가운데 6곳은 백인이 과반으로 이곳에서 선출된 하원 의원은 모두 공화당이고요. 나머지 한 개 선거구는 흑인이 과반인 곳으로 민주당 소속 의원이 하원 의원으로 선출됐습니다. 따라서, 흑인이 과반을 이룬 선거구가 한 개 더 만들어질 경우, 앨라배마주에서 민주당 소속 하원 의원이 추가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 결정을 내린 재판부의 입장 살펴볼까요?

기자) 3명의 판사가 만장일치로 이번 결정을 내렸는데요.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법은 앨라배마주에서 다른 모든 사람처럼 흑인 유권자들이 그들의 선택에 따라서 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공정하고도 합리적인 기회를 줄 선거구를 추가로 만들 것을 요구했지만, 앨라배마주가 그린 계획은 이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앨라배마주에서 지난 2020 인구조사 결과 이후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서 선거구를 그렸는데요. 앞으로 3번째로 선거구가 획정되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다만, 이번에 선거구를 획정하는 주체는 앨라배마주 의회가 아닙니다. 재판부는 이번 결정에서 의회가 선거구 획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앨라배마주 선거구를 그릴 특별 조정관이 임명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특별 조정관은 오는 9월 25일까지 3가지 선거구 획정안을 제안하게 됩니다.

진행자) 법원의 이번 결정에 어떤 반응이 나왔는지 볼까요?

기자)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앨라배마지부의 자툰 보스비 길크리스트 사무총장은 법원의 이번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길크리스트 사무총장은 “의원들은 그들의 책임을 무시하고 민주주의에 위배되는 일을 택했다”며 새로 임명될 특별 조정관이 공정한 선거구 보장하는 과정을 도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흑인 최초로 법무장관을 지낸 에릭 홀더 전 장관은 법원의 이번 결정이 앨라배마주 흑인들에게 평등한 대표성을 향한 중요한 걸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앨라배마주 의회는 법원의 이번 결정에 항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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