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자포리자주에서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던 로보티네 정착지를 탈환했으며, 이후 남쪽으로 계속 진격하고 있다고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이 28일 밝혔습니다.
말랴르 차관은 이날 “로보티네를 해방했다”면서 후속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보티네는 자포리자주의 도로·철도 등 교통 중심지인 토크마크에서 북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입니다.
토크마크는 서남쪽 50km에 있는 전략 요충지 멜리토폴 공략을 위한 핵심 교두보가 될 수 있습니다.
멜리토폴은 러시아가 자포리자에서 점령 중인 곳 가운데 가장 큰 도시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곳까지 점령할 경우 크름반도(크림반도) 북부에서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지역)까지 이어지는 남부 러시아 점령지 회랑을 중간에서 끊어낼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이 경로를 따라 멜리토폴을 장악하고 아조우해까지 진출하면 러시아군은 양쪽으로 분열되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번에 로보티네를 수복함으로써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가장 강력한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군이 27일 자포리자주 서부 지역에서 반격 작전을 진행해 진전이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주 로보티네에 국기를 게양했다면서 여전히 러시아군 소탕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아직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로보티네 수복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 “남쪽으로 추가 진격 중”
28일 말랴르 차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로보티네를 점령한 뒤 더 남쪽에 있는 말라 토크마치카 마을로 추가 진격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지난주 동부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 남쪽 지역 약 1㎢를 되찾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동부 전선 곳곳에서 러시아군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수세에 몰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말랴르 차관은 지난주 동부 하르키우주 전투가 “매우 격렬했다”고 밝혔습니다.
말랴르 차관은 러시아군이 해당 전선에 정예 부대들을 배치하며 병력을 재편성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날(28일)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에서는 식용 기름 공장이 러시아군의 야간 공습을 당해 2명이 사망했다고 주 당국이 밝혔습니다.
■ ‘대반격’ 전과 보고
러시아 점령지를 되찾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대공세’가 지난 6월 초 개시된 이후 점령지 탈환은 더디게 진행돼 왔습니다.
앞서 남부 베르디안스크와 멜리토폴 방면 2개 전선에서 약 16~19km 진격하며 러시아군의 전열을 흔드는 등 성과를 거둔 것으로 우크라이나 측이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한 바흐무트 인근 지역도 차례로 수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6일에는 동부 전선에서 주요 러시아 점령지 중 하나인 우로자이네를 탈환했다고 말랴르 차관이 앞서 발표했습니다.
크름반도 탈환 공세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GUR)은 지난 25일 크름반도 페레발노예에 있는 러시아군 제126 해안 방어 여단을 무인항공기(드론)으로 공습했다고 다음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같은 시점에, 드론 42대를 크름반도 상공에서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가 만든 넵튠 대함 미사일이 23일 크름반도에 배치된 러시아군의 S-400 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의 주요 장비를 파괴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포함해 우크라이나군은 아울러 최근 러시아 군사장비 파괴 등에 상당한 전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얼마전에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서북부 노브고로드주의 솔치2 공군기지에 배치된 초음속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22M3를 타격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