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 무장 반란 배후 조종설' 부인…"러 체제 내 투쟁, 어떻게 될지 두고 보겠다"


러시아 용병 업체 ‘바그너 그룹’이 일으킨 무장 반란 사태에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관여한 바 없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밝혔습니다.

반란에 서방이 연루됐거나 배후 조종했는지를 러시아 정보기관이 조사하고 있다는 러시아 측 이야기를 직접 반박한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관련 연설에서 “우선 러시아에서 발생한 사태에 대해 몇 마디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서 “나는 미 국가안보팀에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매시간 내게 보고하도록 했다”면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태는 순전히 러시아 체제 내의 투쟁의 일부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난하는 등 이번 사태를 서방 탓이라는 핑계를 주지 않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는 데 유럽 정상들과 동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서방국가들)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거듭 밝히고 “그것(반란 사태)은 러시아 체재 내에서의 그들 투쟁의 일부”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4일 러시아에서 반란 사태가 발생한 직후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통화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 정규군과 함께 참가했던 바그너 용병들은 24일 새벽, 반란을 일으켜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했습니다.

하지만 당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중재로 진격을 멈추고 철수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바그너 그룹 실소유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 창립자가 벨라루스로 떠나는 조건으로 ‘반란’ 혐의 등에 책임을 묻지 않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주요 동맹과 상황 논의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이번 사태의 영향을 주요 국가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모두가 의견이 같은지 확실히 하기 위해 주요 동맹국을 소집했다”면서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것을 조율하고, 대응을 맞춰가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무장 반란 사태에 대해 공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관련 상황에 관해 동맹 정상들과 지속해서 접촉을 유지하겠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우린 이번 사태의 여파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 사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히 결론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궁극적인 결과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난 우리의 동맹·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상황을 해석하고 대응하는 방안에 대해 계속 확실히 할 것”이라며 “우리가 완전히 조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지원 원칙 강조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오랜 시간 통화를 했다고 이날(26일) 직접 소개했습니다.

특히 “난 러시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방위와 주권, 영토 보전을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그(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린 그들과 계속해서 접촉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날(26일) 오후 늦게(미국 동부 기준)나 27일 아침 젤렌스키 대통령과 다시 연락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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