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군 선교는 전략적이어야 한다 < 오피니언 < 오피니언 < 기사본문



윤병국 목사남서울우리교회
윤병국 목사

남서울우리교회


코로나19 이후에 엄청난 변화가 쓰나미처럼 사회 전반을 덮치면서 일상을 바꾸어 버렸다. 무엇보다도 교회가 입은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개척교회나 자립도가 낮은 교회들이 무너졌고, 무엇보다도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났다. 온라인에서 대면 예배로 바뀌었는데도 교회를 출입하던 청소년 또는 청년 세대의 신자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젊은 세대를 얻기 위한 군 선교 현장도 마찬가지다. 2020년 초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거의 3년 동안 군인교회가 폐쇄되어 일체의 예배가 중단되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군 선교 현장이 급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에는 군 선교가 황금어장이라고 했다. 쉽게 개종자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에 닫혔던 문이 열리면서 예배가 시작되었지만,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할 정도로 피폐해진 상태이다.


장병의 70%가 복무하는 대대급 부대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민간인 신분의 사역자들이 장병 신앙을 돌보고 있다. 대부분이 50대 중후반을 넘긴 분들이기 때문에 65세 정년이 되면 은퇴를 하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뒤를 이을 젊은 사역자가 태부족이다. 총회에서 공식 선교사 신분을 부여하지만, 파송해 줄 교회가 없고, 기본적인 생계도 보장되지 않은 사역을 하다 보니 지원자가 없다. 일반 해외선교사들처럼 선교사와 선교 기관과 파송교회가 유기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서 안정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논산훈련소에서 몇 천 명씩 집단세례를 주는 이벤트 행사를 보면서, 군 선교가 대단하다는 인상을 받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방치되어 있는 선교 현장이라는 인상을 지을 수 없다.


군 선교사들은 주중에는 생계를 위해 일하고, 간식을 위한 자금을 손수 마련해서 대대급 교회 장병들을 섬기는 실정이다. 대부분 군인교회의 실정이 비슷하다.


요즘 장병들을 MZ세대라고 부르는데, 그들은 대부분 종교에 무관심하고 굉장히 개인주의적이다. 근무시간 이외에 생활을 간섭받기를 원하지 않고, 종교 활동을 권장해도 소극적으로 반응한다. 이러한 장병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해서 예수님을 믿게 하려면, 최고로 준비된 일꾼이 선교사로 들어가야 한다. 또한, 군 선교를 위해 한국교회가 지혜를 모으고 유·무형의 역량을 모아서 군선교의 체계를 세워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대처해야 한다.


선교는 주님이 오실 때까지 지상의 교회가 힘써야 할 일이다.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마당에, 그나마 주님이 다음세대를 얻을 수 있는 군 선교를 이대로 주먹구구식으로 해나간다면 소망이 없다.


선교는 영적 전쟁이다. 전쟁은 전략과 전술로 치르게 된다. 전략은 머리라면, 전술은 손발이다. 전략 없이 전술만 있는 전쟁은 필패이다. 수뇌부에서 중장기적 전략을 세워 큰 그림을 그리면, 최전선에서 장병들은 손발이 되어 전투를 치른다. 6·25전쟁에서 전략 부재로 현리지구 전투에서 3군단이 중공군에게 참패를 당했다. 아무리 최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특급 전사들로 무장해도 전략이 뒷받침되지 않는 전쟁은 끝난 싸움과 다를 바 없다.


총회는 전략적인 지략가들이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곳이어야 한다. 영혼을 건지는 일에 전략적 사고를 갖고, 총회에 속한 교회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서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하도록 진두지휘해 주어야 한다.


군 선교는 전략과 전술의 종합예술이다.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지략이 많음에 있느니라”(잠 24:6) 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군 선교 현장을 바라보면서, 고도의 전략적 선교를 수행하는 우리 교단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Read Previous

한미일 정상, 8월 말 美 워싱턴서 정상회담 조율…北 미사일 등 논의|동아일보

Read Next

미 '낙태권 폐기' 1년, 찬반 논란…특검, 트럼프 기밀문서 재판 연기 요청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