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병력과 장비 모두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에 맞선 ‘대반격’이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사관학교 등 고급 군사학교 졸업생들에게 연설하며 이같이 말하고,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개시로 격화됐던 전투가 이제 “소강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공세들을 성공적으로 격퇴한 결과라고 푸틴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공격 잠재력은 아직 소진되지 않았고, 언제 어디에 투입할 지 검토 중인 예비 전력도 있다”고 푸틴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에 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들(우크라이나군)은 남부(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 점령지) 대반격 작전에서 큰 손실을 입었고 이제 반격에 기회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푸틴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 젤렌스키, 대반격 ‘부진’ 인정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황 평가와 맥을 같이 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21일) 공개된 BBC 인터뷰에서 러시아 점령지를 되찾기 위한 ‘대반격’ 작전 성과가 부진하다고 인정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전황 전환이) 생각보다 느리다”면서도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할리우드 영화처럼 여기고 당장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그렇게 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 20만㎢에 걸쳐 지뢰를 깔아놓은 탓에 진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차세대 ICBM 곧 투입
한편 푸틴 대통령은 첫 번째 ‘사르맛’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가 가까운 시일 내 전투에 투입될 것이라고 이날(21일) 예고했습니다.
사르맛은 핵탄두를 10개 이상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ICBM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얻은 매우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러시아 군대의 역량을 계속 증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여기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러시아 군사 안보와 세계 안정을 핵심적으로 보장하는 것”이라면서, “육해공에서 발사할 수 있는 3대 핵 전력 개발이 그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3대 핵전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전략핵폭격기를 가리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관해 러시아군의 “전략 미사일 부대와 편대 절반 정도가 이미 최신 ‘야르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장병들은 극초음속 첨단 탄두를 장착한 현대식 미사일 시스템으로 다시 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