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용병 수장 "미군 출신 시민 바흐무트 전투 중 사망"…특수부대 경력자 참전설 현지 보도


우크라이나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미군 출신 미국인이 전투 중 숨졌다고 러시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 실소유주 예브게니 프리고진 창립자가 16일 주장했습니다.

프리고진 창립자는 이날 친러시아 성향 군사 블로거 알렉산드르 시모노프 감독이 공개한 관련 영상에 등장해, 미국 아이다호주 운전면허증을 제시하면서 해당 면허증의 주인이 전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리고진 창립자는 이어서 시신을 보여주며 “이 사람이 바로 신분증(면허증) 주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해당 미국인에 대해 상당히 존중하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프리고진은 창립자는 “이 미국인의 관에 성조기를 덮어 미국에 인계할 것”이라면서 “전투 중 총에 맞아 전사한 것이기 때문에 시신과 물품을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 사람은 늙어서 침대에서 죽은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숨을 거뒀다”면서 “가치 있는 죽음이다, 안 그러냐”고 강조했습니다.

■ 특수부대원 출신 참전설

일부 현지 매체들은 미국 특수부대원 출신 시민들이 우크라이나에 다수 참전했다는 풍문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프리고진 창립자는 이 영상에서, 면허증 주인과 같은 사진이 부착된 미국 제대군인증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사망한 미국인이 미군에 복무한 이력을 가졌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16일) 해당 영상 내용에 관한 VOA의 질의에 “인지하고 있다”고 답하면서도 “지금으로선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VOA는 공식적으로 해당 미국인의 사망이 확인될 때까지 면허증과 제대군인증에 나온 얼굴과 인적사항 등을 보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프리고진 창립자는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 전황 관련 영상을 공개하는 일이 많은데, 사실이 아닌 선전 목적의 과장·허위 영상도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 영상은 밤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며 교전 상황으로 추정됩니다.

중간중간에 병사들이 소리치는 음성과 박격포 발사음이 들립니다.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라, 서쪽에서 박격포로 공격한다”고 외치는 대화도 포함됐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 사망 보도를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제한적인 상태”라며 “미국인은 우크라이나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 미군 복무 경험자 사례 잇따라

미국인이 자원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가했다가 사망한 일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미국인 2명이 숨졌다고 확인했습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미국인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습니다.

참전한 미국인이 전투 중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히는 일도 잇따랐습니다.

러시아 매체들은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 포로가 된 미국인 두 명의 영상과 사진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보도된 앨라배마주 하트셀 출신 앤디 후인 씨와 앨라배마주 투스칼루사 출신 알렉산더 드루크 씨는 각각 미 해병대와 육군에서 복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미 해병대 장교 출신 그레이디 쿠르파시 씨가 같은 해 4월 말 헤르손 지역에서 실종됐다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당시 미 국방부 관계자는 VOA와의 통화에서, 이들의 실종과 포로 신분에 관해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고 밝히고, 현역 군인 신분이 아니어서 논평할 사안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에서 붙잡은 미국인 포로들에 대한 처벌을 예고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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