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이 4억 투자한 ‘메타콩즈’, 정치권 뒷배 논란…“정치권 꼬여있다”|동아일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열린 수사기관 감찰기구의 독립성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7.24/뉴스1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열린 수사기관 감찰기구의 독립성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7.24/뉴스1

김남국 의원이 메콩코인(MKC)에 4억원을 투자한 직후 가격이 3배가량 뛰어 ‘내부자 정보 제공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뒷배’를 언급한 텔레그램 문자가 공개돼 논란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NFT업계를 발칵 뒤집었던 이른바 ‘메타콩즈’ 사태 발생 당시, 구 경영진들이 본인들이 ‘정치권과 연루돼 있다’라고 주장한 내용이 공개됐다.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이하 멋사) 대표 측과 이강민 전 메타콩즈, 황현기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구 경영진간의 갈등으로 발생했던 ‘메타콩즈 사태’가 김남국 의원의 ‘코인게이트’ 사건과의 연결고리도 지목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메콩코인 급등 전 4억원 투자한 김남국…“상식적으론 이해하기 어려운 거래”

김 의원은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를 비롯해 넷마블 표 코인 MBX(마브렉스) 등의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코인 투자에 적극적이었는데, 마침 그의 가상자산 지갑에는 국내 대표 대체불가능토큰(NFT) 프로젝트로 알려진 메타콩즈의 MKC에 4억원가량을 투자한 내역도 나왔다.

클레이튼 블록체인 탐색기 ‘클레이튼스코프’에 따르면 지난해 2월16일 김 의원 소유의 지갑에서 약 5만7298개의 메콩코인이 매수됐다. 당시 메콩코인은 개당 7000원 수준으로, 김 의원이 메콩코인에 투자한 자금은 3억9000여만원 상당이다.

메콩코인은 이후 2월19일 김 의원이 메콩코인을 첫 구매한 가격 대비 2.6배가량 상승한 1만8450원까지 뛰었다. 당시 김 의원이 보유한 메콩코인의 자산 가치는 10억이 넘는 금액으로 평가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은 메콩코인이 최고점을 찍은 2월19일부터 3월8일까지 17차례에 걸쳐, 자신이 구매한 메콩코인 보유량의 절반이 넘는 3만6000여개의 메콩코인을 매도했다.

업계에서는 김 의원이 급등한 메콩코인을 곧바로 처분하진 못했지만, 메타콩즈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NFT를 구매하지도 않았던 김 의원이 메콩코인이 3배가량 상승하기 직전 4억원가량을 투자한 점이 의아하다면서 내부자 정보 제공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 메타콩즈 관계자도 입장문을 통해 김 의원의 투자 배경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 관계자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김남국 의원의 메콩코인 대량 구입은 메타콩즈 NFT 보유없이 이뤄진 점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메콩코인 거래 시점은 2022년 2월14일부터 2022년 6월9일까지다”라며 “해당 거래는 멋사가 메타콩즈 경영권 인수 전, 구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 아래 이뤄졌다”라고 강조했다.

내부자 정보 제공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려면, 수사 대상은 현 메타콩즈 경영진이 아닌 이강민 전 대표와 황현기 전 COO 측이 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메타콩즈 사태’ 당시, 이강민 전 메타콩즈 대표와 황현기 전 메타콩즈 COO의 텔레그램 내용. (변창호의 코인사관학교 텔레그램방 내용 캡처)‘메타콩즈 사태’ 당시, 이강민 전 메타콩즈 대표와 황현기 전 메타콩즈 COO의 텔레그램 내용. (변창호의 코인사관학교 텔레그램방 내용 캡처)

전 경영진 ‘정치권 꼬여있어’ 발언 재조명…“수사대상 돼야”

실제 각종 코인 관련 커뮤니티에는 이 전 대표와 황 전 COO가 지난해 메타콩즈 사태 발생 당시 ‘정치권 등’을 언급했던 메세지 내용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메시지 내용 속 이 전 대표는 ‘지금 이 싸움이 단순 이두희 멋사랑 우리랑 싸우는 거 같죠?’라는 발언을 했고, 황 전 COO는 ‘미래에셋 상위층, 대기업 부회장님들, 코인재단들, 정치권 다 꼬여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코인 발생사와 정치권 간의 결탁 루머는 업계에서 지속돼 왔지만, 현행법상 정치권 인사의 코인 투자 내역에 대해서는 밝힐 수가 없었기 때문에 ‘코인재단과 결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치권 인물도 특정되지 않아 왔다.

그러나 이번 코인 투자 논란으로 정치권 내 코인 관련 인물로 김 의원이 특정됐고, 마침 수사 대상인 김 의원이 이 전 대표와 황 전 COO가 메타콩즈를 운영했을 당시 메콩코인에 투자한 내역이 발견되면서 ‘김남국 코인 게이트’의 수사 범위에 메타콩즈도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다만 현 메타콩즈 측은 의혹이 있다면 그에 대한 수사 대상은 철저히 전 경영진에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현 경영진 측과 구 경영진 측의 갈등은 여전한데다 이두희 대표와 전 경영진 측 간의 소송전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철저한 ‘선긋기’에도 나섰다.

실제 메타콩즈 운영사 멋사의 이두희 대표는 이 전 대표, 황 전 COO 등을 대상으로 3건의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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