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많은 관심을 끌었던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에서 승자가 확정되지 않아 결선투표를 치를 예정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나라들을 방문해 추가 지원 약속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많은 관심을 끌었던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가 14일 치러졌는데요. 승자가 확정되지 않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과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후보 중에 누가 당선될지 큰 관심사였는데요. 승자가 정해지지 않아서 결선투표를 치를 예정입니다.
진행자) 개표를 해보니까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에르도안 대통령이 클르츠다로을루 후보에 앞섰군요?
기자) 네.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는 지금까지 에르도안 대통령이 49.4%, 그리고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45%를 득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3위인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가 5.2%를 득표했는데요. 이번 대선 투표율은 88.8%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에르도안 대통령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이대로 끝나는 것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위와 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맞붙는데요. 결선투표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막상 개표를 해보니까 대선 전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온 거죠?
기자) 네. 몇몇 여론조사에서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에르도안 대통령에 근소한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는데, 이런 예상을 깨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1위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여론조사 결과와 최근 튀르키예 국내 상황을 근거로 야권이 큰 기대를 걸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총리와 대통령직에 있으면서 튀르키예를 철권 통치해 온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피로도가 많이 쌓였고요. 또 최근에는 경제가 너무 좋지 않은 데다가 지난 2월에는 5만 명 이상이 숨진 대지진까지 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아주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에르도안 대통령 진영으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렸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개표 결과를 보고 지지자들에게 “승자는 의문의 여지 없이 우리나라”라면서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15일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2차 투표에 대해서 말한다면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것이고 민주주의를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결선투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많은 언론과 전문가는 1차 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일단 힘을 얻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질 것이라는 여론조사 예상을 뒤집은 데다가 대선과 함께 진행된 의회 선거에서도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주도하는 세력이 과반을 달성할 것으로 보여서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 튀르키예 대선을 국제사회, 특히 미국 등 서방세계에서 관심을 두고 지켜봤죠?
기자) 그렇습니다. 에르도안 정부가 그간 미국과 유럽 등 서방세계, 또 몇몇 중동 나라와 불편한 관계였습니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가 미국과 오랜 동맹관계였는데요.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세계와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또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려고 하는데 이걸 반대하면서 미국과 갈등을 빚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앞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철권 통치를 했다고 했는데, 그동안 에르도안 대통령 통치방식을 비판하는 사람이 많았죠?
기자) 네. 튀르키예가 원래 다른 이슬람 나라들과는 달리 세속주의 성향이 강한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등장한 뒤부터 이런 성향이 약해지고 이슬람주의가 점점 영향력을 키우면서 많은 사람이 불만을 가졌습니다. 거기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적들을 탄압하거나 언론을 통제하는 등 권위주의적으로 나라를 통치해서 나라 안에서는 물론이고 바깥에서도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14일에 튀르키예뿐만 아니라 태국에서도 중요한 선거가 있었는데요. 태국 선거 결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의회 선거에서 야당 진영이 크게 이겼습니다. 진보 성향인 전진당이 가장 많은 151석을 차지하고 또 다른 야당인 프아타이당이 여기에 10석 모자란 의석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쁘라윳 짠오차 총리 소속 정당인 루엄타이쌍찻당 등 친군부 정당들은 참패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야당이 현 친군부 정부를 무너뜨리고 집권하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하원과 상원이 함께 투표해서 어느 당이 정부를 구성하고, 또 누가 총리가 될지 정하는데요. 이번 총선으로 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이 됐지만, 상원은 군부가 임명한 의원들로 구성돼 있어서 야당들이 총리를 세우고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일과 프랑스 등 서유럽 나라들을 방문했군요?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이 13일부터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그리고 영국을 방문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맞은 이들 서방 나라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 이번 순방 일정에서 어떤 말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 이탈리아를 찾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 그리고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통합된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고 재확인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교 교황을 만났고요. 14일 독일 베를린으로 이동해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났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전에 베를린을 방문한 적이 있었나요?
기자)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베를린 방문에서 몇몇 눈길을 끄는 말이 나왔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먼저 앞으로 예정된 우크라이나군 반격이 러시아가 불법으로 점령한 영토를 되찾으려는 것이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왜 그런 말을 한 겁니까?
기자) 네. 최근 유출된 미국 기밀문서에 나온 내용 때문입니다. 이 문서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 영토를 점령해서 앞으로 있을 평화 협상에서 이걸 협상용 카드로 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해명한 겁니다.
진행자) 이번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맞아 독일 정부가 새로운 군사 지원방안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 지원방안인데요. 우크라이나에 전차와 대전차 무기, 탄약 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 군사 지원 규모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면서 독일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독일에 갔다가 프랑스로 이동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14일 늦게 프랑스로 가서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독일처럼 프랑스도 추가 군사 지원 방안을 내놓았는데요. 우크라이나군 반격에 필요한 경전차와 장갑차량을 제공하고 우크라이나 군인 수천 명을 자국과 폴란드에서 훈련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을 만난 뒤에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갔군요?
기자) 네. 프랑스에서 추가 지원 약속을 받아낸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영국으로 가서 리시 수낙 영국 총리를 만났습니다. 수낙 총리는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낙 총리에게 전투기를 지원해 달라고 다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앞서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지대공 미사일 수백 발과 장거리 공격용 드론(무인기), 그리고 순항미사일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