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6일 별도 공식 일정 없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일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은 오는 7~8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방한을 앞두고 정상회담 의제 최종 조율 등 막바지 점검에 나선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청사 새 단장도 기시다 총리 방한 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청사 내부가 외국 정상 등 국빈을 맞이하기에 격식이 맞지 않는다고 보고 1층 로비와 2층 복도 등을 개·보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전날에도 기시다 총리가 방한하기 전 공사를 끝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공사 완료에 맞춰 대통령실 청사 곳곳에서는 바닥과 난간 청소 작업도 진행됐다.
기시다 총리가 대통령실 청사를 찾게 되면 리모델링 후 처음 방문하는 외국 정상이 된다.
이번 기시다 총리 방한은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배상문제에 관한 해법을 발표하고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지 2개월 만이다.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한국을 찾으면서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 복원에 탄력이 붙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일 셔틀 외교는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서울을 방문 이후 약 12년 만이다.
7일 열릴 예정인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안보와 첨단산업 및 과학기술, 청년 및 문화협력 등이 의제로 오른다.
북핵 위협 고도화에 대응한 한일 간 안보 협력과 함께 반도체 등 첨단산업 교류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한일 청년 교류를 위한 공동기금 설립’ 등도 도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등 양국 간 의견이 엇갈리는 사안을 두고도 양국 정상 간에 의견이 오갈 수 있다. 대통령실은 국민적 관심사가 큰 사안을 현안에서 제외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기시다 총리 방한과 관련해 가장 이목이 쏠리는 부분은 과거사 발언이다.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을 당시 한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 문제에 역대 내각 입장을 계승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이 내린 결단에 상응하는 호응 조치를 전격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전보다 과거사에 관해 진전된 발언을 내놓을지에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정상회담 이후 이어질 정상 간 만찬도 관전 요소다.
윤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했을 때 기시다 총리와 ‘2차 만찬’까지 하면서 친교를 쌓았다. 당시 양국 정상이 도쿄 긴자 한 노포에서 오므라이스 등을 먹으며 화제가 됐다.
이번에는 숯불 불고기와 청주(淸酒) 등 한국 전통 음식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만찬 장소는 한남동 관저에서 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