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5개월여 만에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하거나 부상당한 러시아 병력이 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미국 정부가 파악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미 정보기관이 추산한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2만명이 넘으며, 그 절반 정도는 바그너 그룹 소속이라고 커비 조정관은 덧붙였습니다.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 정규군과 함께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가하고 있는 용병업체입니다.
■ “바흐무트 함락 시도 실패”
커비 조정관은 또한, 작년 2월 24일 전면 침공 이후 전쟁이 14개월을 넘긴 현재 러시아가 고비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바흐무트를 중심으로 한 러시아의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지역) 공세는 실패했다”면서 “러시아는 (최근 한동안) 실제 전략적이고 중요한 지역을 어느 곳도 점령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맞선 ‘봄철 대반격’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이에 관해 커비 조정관은 이날(1일) “우크라이나가 봄에 수행하길 원하는 공격 작전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것(무기와 장비)의 거의 100%를 (미국이) 제공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 발표가 조만간 있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가 진행할 대반격의 구체적인 시기를 묻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릴 결정”이라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시작할 때 사전에 미국에 통보하냐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알려올 의무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매일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대개 우리는 (언제 어떻게 될지) 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