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와 구원〉(새물결플러스) 저자로 알려진 조슈아 W. 지프 교수(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교)가 (사)미셔널신학연구소(이사장:송태근 목사)의 창립기념 세미나에 강사로 섰다. 20일 삼일교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지프 교수는 ‘사도행전에 나타난 환대의 실천’이라는 강연을 통해 초대교회에서 줄곧 구현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실천 행동을 환기하면서 초대교회 성장과 확산에 관여한 환대의 실제를 설명했다.
지프 교수는 하나님을 ‘환대(hospitality)의 하나님’으로 정의한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환대하여 구원하셨듯, 환대받은 우리 또한 서로에게, 또 외인에게 자신의 상황과 시간에 맞게 환대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강연의 핵심이었다. 돌아온 탕자의 비유는 물론 예수 그리스도가 즐겨 했던 죄인들과의 식사의 의미 속에는 결국 외인들과의 간극을 채우려는 시도(환대)에 있었다. 함께 떡을 떼며 나누는 환대를 통해 자신의 관계 속으로 그들을 초대함으로써 자기 백성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이러한 경험은 그리스도인과 교회 정체성의 핵심이 되었다. 환대의 결과 외인의 정체성이 손님의 정체성으로, 또 친구와 가족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신약교회 내내 이어졌음을 지프 교수는 여러 성경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전 성찬식을 통해 제자들에게 최종적인 지침이자 위임명령을 남기셨다. 어떻게 하나님 나라의 선포를 이어갈 것인가. 그리고 이 가르침은 제자와 신약교회의 교인들을 통해 계승되었다.”
지프 교수는 유대인 중심이었던 환대가 고넬료, 빌립보의 루디아와 간수, 야손, 디도 유스도 등 이방인에게로 이어져 예루살렘을 떠나 지리적으로도 성장하고 확장됐음을 설명했다. 환대는 결국 친구, 가족의 정체성을 갖게 함으로써 이방인이라 해도 주님 안에서 한 가족이 되는 전에 없는 체험을 얻게 했다. 베드로는 이방인 고넬료와의 만남을 통해 이방인까지도 같이 환대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목도하고 자신 또한 그를 환대하는 자리에 섰다.
“환대가 가장 절실한 사람은 난파당한 이들이라 할 것이다. 조난 당한 바울은 야만인들 앞에서 생명의 위협을 당한 상황이었다. 바울을 환대한 야만인들과 그들의 병을 고쳤던 바울의 환대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장모를 고쳤을 때의 상황과 매우 닮았다. 베드로의 장모는 병 고침을 받은 후 식사를 차리며 주님을 환대했다. 이후 가버나움의 모든 병자가 예수께 고침을 받았다. 예수님의 환대 사역이 시간과 거리를 넘어 멜리데 섬에서 일어난 것은 예수님의 환대가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시다.”
지프 교수는 예수님의 환대와 사도행전에서 일어난 교회와 사도들의 사역에는 강력한 단일성과 연합성, 일치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환대가 제자들을 통해 이방으로 이어지면서 하나님 나라의 선포가 이루어졌기 때문. 따라서 사도행전에 있었던 환대의 역사는 지금도 여전하고 유효하다고 했다. 시대와 상황을 넘어 우리가 지닌 맥락과 상황 역시 여전히 외인을 환대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도구가 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나눌 수 있는 식사와 소유물, 공간을 통해 초기 교회의 같은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음식과 재물을 나누며 섬기는 사도행전의 환대를 목회 사역의 매뉴얼로 삼으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초대 교회 당시에도 매우 큰 다양성을 갖고 있었다. 환대의 정체성을 가진 그리스도인으로서 각자가 처한 상황과 시간 속에서 외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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