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설교] 제가 사랑의 사람 되게 해주세요(빌 1:9~11)


사랑이 풍성하면 최선의 선택, 최선의 사람이 됩니다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빌 1:10)

박윤성목사(기쁨의 교회)
박윤성 목사(기쁨의 교회)

에릭 칼(Eric Carle)이라는 유명한 동화작가가 자기 딸을 기리며 지은 책이 있습니다.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아빠, 나를 위해 달을 따다 주세요)라는 그림책입니다. 모니카라는 어린 딸이 잠이 들기 전에 아빠에게 부탁합니다. “달과 함께 놀고 싶어요. 손을 내밀어 보았으나 달까지 이르지 못해요.” 그래서 모니카는 아빠에게 요청합니다. “아빠, 나를 위해 달을 따다 주세요.” 사랑하는 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아빠는 세상에서 제일 긴 사다리를 가져옵니다. 긴 사다리를 가지고 제일 높은 산 위로 올라갑니다. 산 위에 올라간 아빠는 사다리를 세우고 달까지 올라갑니다. 마침내 달에 이른 아빠는 달님에게 부탁합니다. “내 딸 모니카가 너와 함께 놀고 싶어 해! 그런데 너는 너무 크잖아.” 달님이 대답합니다. “매일 밤 나는 작아질거에요. 제일 작아지면 나를 데리고 딸에게로 가세요.” 드디어 달은 매일매일 작아져서 아빠가 손에 들고 갈 정도로 작아집니다. 달을 따 가지고 온 아빠가 딸에게 선물로 달을 줍니다. 딸은 뛰고 춤추며 달과 함께 재미있게 놉니다. 딸은 달을 품에 안기도 하고 공중에 던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달은 점점 작아져서 어느 날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딸은 하늘을 보자 거기에 다시 작은 달님이 떠있었습니다. 매일 밤 달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습니다. 예쁜 딸은 보름달이 되어버린 달을 보며 잠이 듭니다.

동화작가 에릭은 먼저 하늘나라에 간 딸을 그리며 딸의 소원을 들어주는 동화를 만들었습니다. 딸과 아빠의 순수하고도 애정 어린 동화입니다. 이 스토리에서 아빠는 딸의 소원이라면, 달이라도 따다 주는 헌신적인 아빠 상을 보여줍니다. 사랑을 위해서라면 달과 별이라도 따다 주는 것이 아빠요, 남자이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사랑하는 아빠이신 하나님은 어떤 분일까요? 사랑하는 그의 자녀들이 소원을 빌 때, 그 소원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십니다. 한 통계에 의하면 ‘기도하는 한국교회’라는 명성과는 다르게 한국교회 성도들이 하루 평균 기도하는 시간은 매우 적습니다. 평신도들은 5~10분, 제직들은 10~15분, 목회자들은 20분이라고 합니다.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면 왜 우리가 기도를 갈망하면서도 실제로는 기도하지 못할까요? 기도의 장애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기도 갈망의 가장 보편적인 장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쁨과 피곤함입니다. 우리는 바빠서, 그리고 피곤해서 기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기도를 배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사도 바울의 기도를 배우기 원합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의 기도의 내용은 단순하고도 확실합니다. 바울 사도의 기도는 믿음의 본질을 구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본질은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하나님의 성품은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사랑을 구하는 기도를 합니다. 사랑을 구하는데, 풍성한 사랑을 구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구하는 기도는 늘 해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9절)라고 기도합니다. 여기 ‘기도하노라’라는 단어는 원문에서 현재형으로 쓰입니다. 헬라어에서 현재형이란 현재진행형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사랑을 구하는 기도는 예전에 했다고 안 하면 안 됩니다. 한 번 기도하고 마는 것도 아닙니다. 사랑을 구하는 기도는 계속해야 합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현재형을 씁니다. ‘점점 더 풍성하게’ 한다는 단어도 현재형입니다. 이것 역시 우리의 사랑이 갈수록 풍성해져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기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기도의 내용은 ‘사랑이 풍성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모든 문제는 해결됩니다. 사랑이 풍성하면 최선의 선택을 하고, 최선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1. 사랑이 풍성하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 풍성해지면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10절) 지극히 선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진리입니다. 진리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너무나도 좋고 선한 것이기에 잘못된 가르침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단들입니다. 하나님의 지극히 선한 것, 하나님의 말씀을 오용하고 자기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이단들이 생깁니다. 진리를 가장한 악한 종교 사기꾼들입니다. 우리는 이단으로부터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랑은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해집니다.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9절)

사랑이 점점 더 풍성해지기를 바랍니다. 그 사랑이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자라가기를 바랍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이것보다 더 좋은 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것이 우리의 기도가 돼야 합니다. 우리의 삶의 목표가 돼야 합니다. 우리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더 사랑의 사람이 돼야 합니다. 고든 맥도날드의 책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을 보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영성과 지성에 있어서 점점 자라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성숙하면 마음에 아름다운 정원을 이루게 됩니다. 그 정원에서 하나님과 산책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보기만 해도 좋은 사람, 뒷모습만 봐도 은혜가 되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사랑이 풍성해서 자꾸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2. 사랑이 풍성하면 최선의 사람이 됩니다

우리가 사랑이 풍성해지도록 기도해야 할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최선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10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사랑이 풍성한 사람이 되면, 진실하여 허물없는 사람이 됩니다. 최선의 사람이 됩니다. 우리는 최선의 사람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속에 들어오면, 그리고 우리가 기도하면 우리는 최선의 사람이 됩니다. 명품 인생이 됩니다.

사도 바울은 최선의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해 세 가지 형용사를 사용합니다. ‘진실하여’ ‘허물없는’ ‘의의 열매가 가득한’입니다. 최선의 사람의 특징이 다 드러납니다. 최선의 사람은 진실한 사람입니다. 최선의 사람은 허물이 없는 사람입니다. 최선의 사람은 의의 열매가 가득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사랑이 점점 더 풍성해지면, 이런 최선의 사람이 될 줄 믿습니다. 진실하여 허물없이 의의 열매가 가득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바울은 최선의 사람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5~8) 우리가 최선의 사람이신 주님을 본받을 때 우리도 최선의 사람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삶을 살고자 했던 민족의 시인 윤동주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1943년 7월 14일 일본에서 유학생 사상범으로 체포됐습니다. 1945년 2월에 해방을 보지 못하고 감옥에서 인생을 마쳤습니다. 그의 마지막 2년 동안의 감옥 생활은 어땠을까요? 그가 있었던 규슈 후쿠오카 형무소에 남아있는 기록을 보면, 그가 최후의 순간을 앞두고 한 가지 일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윤동주는 고향 집에 편지해서 차입한 신약성경을 옥중에서 읽고 있었습니다. 그는 날마다 이 책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 글은 감옥의 간수의 기록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인생의 최후를 마무리하고 있었던 그에게 시는 그의 신앙고백이었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삶을 산 그는 진정 최선의 삶을 산 사람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기도 제목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향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최선의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시다. 진실하고 허물없으며 의의 열매가 가득한 최선의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이 점점 풍성해지면 최선의 것을 분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최선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사랑을 위해 기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사랑의 사람으로 만들어 주실 줄 믿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기도 제목이 되길 바랍니다. 사랑이 점점 더 풍성해져 최선의 일을 하시고, 최선의 사람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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