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도네츠크 최전방 방문…중국 G7 외교장관 성명 항의, 일본 공사 초치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부 도네츠크주 최전방 격전지를 방문했습니다. 중국이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공동 코뮤니케’에 반발해 주중 일본 공사를 초치, 항의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전방 격전지를 방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 동부 도네츠크주에 있는 소도시 아우디이우카를 방문했습니다. 아우디이우카는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도네츠크시에서 불과 1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최전방 지역인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방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방문했다는 소식에 이은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죠. 푸틴 대통령도 한 달 새 두 번이나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방문해 이목이 쏠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18일, 푸틴 대통령이 남부 헤르손과 동부 루한시크 점령지 군부대를 전격 방문해 지휘부 회의에 참석하고 전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점령지인 크름반도와 남부 마리우폴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크렘린궁은 18일, 영상과 함께 푸틴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알리면서 푸틴 대통령이 언제 해당 지역을 방문했는지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추후 설명에서 전날(17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방문한 바로 다음 날, 이번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최전방을 찾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종의 맞불 작전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병사들에게 “오늘 이곳에 오게 돼 영광”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영토와 나라, 국민을 지키기 위한 헌신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병원에 입원 중인 병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했습니다.

진행자)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간에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둘러싼 갈등은 봉합됐습니까?

기자) 네. 폴란드가 18일 우크라이나 곡물 경유 수송을 다시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이틀 동안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집중적인 협상을 벌인 끝에 이 같은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진행자) 폴란드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제3국 수출 경로로 이용돼 왔던 거죠?

기자) 맞습니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해상을 통한 수출이 제한받게 되자 폴란드를 통한 육로 수출에 크게 의존했는데요. 하지만 폴란드 정부가 이를 제지하면서 큰 타격을 받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진행자) 폴란드가 그런 조처를 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폴란드 농민들의 불만 때문입니다. 유럽연합(EU)은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산 곡물과 유제품 등 일부 품목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주고 있는데요. 그러자 값싼 우크라이나 곡물이 폴란드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자국 농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난 15일, 우크라이나산 곡물 등의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더불어 우크라이나 곡물의 경유도 허용하지 않기로 했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폴란드 정부는 그러면서 해당 조처는 6월 30일까지 한시적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이에 율리아 스비리덴코 부총리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폴란드를 방문해 타협점을 모색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번에 합의된 건 경유지 역할 재개 부분에 국한된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버트 텔루스 폴란드 농업장관은 18일 협상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곡물이 단 1t도 남지 않고 모두 지나가도록 하는 방법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텔루스 장관은 이어 다른 나라로 수출되는 모든 우크라이나산 물품은 추적 장치가 부착된 채로 봉인돼 특별 경비 속에 폴란드 항구와 국경을 통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 입장 들어볼까요?

기자) 네. 스비리덴코 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폴란드가 우리 문제를 다루는 것과 같은 관심으로, 우리도 동료 폴란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같은 위기 상황에 신속하고 건설적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폴란드는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장 든든한 우방이 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폴란드는 전쟁 초기 수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국경을 넘어 들어오자 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등 인도주의적 지원과 함께 군사적 지원에도 앞장서 왔습니다. 텔루스 폴란드 농업장관은 이날(18일) 기자회견에서 자국 농민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고 강조하는 한편,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과잉 공급에 따른 주변국의 피해는 간과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폴란드, 헝가리에 이어 슬로바키아도 현재 우크라이나 일부 품목의 수입 금지를 발표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슬로바키아는 며칠 전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추가 지원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에 구소련제 미그-29 전투기 13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이 가운데 9대를 이전했다고 슬로바키아 국방부가 17일 밝혔습니다. 슬로바키아는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에 첫 인도분으로 미그-29 전투기 4대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야로슬로프 나드 슬로바키아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한국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 방문을 앞두고 18일 로이터 통신과 단독 인터뷰를 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조건부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만약에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 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방독면, 방탄조끼, 의약품과 의료 장비 등은 제공하지만 살상 무기 등 군사 지원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여러 전제 조건을 단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입장이 변경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크렘린궁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발언을 즉각 비판하고,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전달하는 것은 분명히 전쟁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베이징 시내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 정부가 주요7개국(G7) 외교장관 공동 코뮤니케에 반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류신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 사장(아시아국 국장)이 19일 주중 일본대사관의 고이즈미 쓰토무 수석 공사를 초치해 G7외교장관회의에서 나온 공동 코뮤니케 내용에 대해 항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을 반대하고 봉쇄하려는 오만과 편견, 사악한 의도로 가득차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외교부가 자국 주재 일본 외교관을 부른 것은 G7 외교장관 회의가 일본에서 개최된 것과 관련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은 올해 G7 순회 의장국입니다. 그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일본 나가노현에서 G7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했고요. 다음 달에는 히로시마에서 G7 정상회담도 열립니다. 류신쑹 사장은 일본에서 열린 G7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에 대해 부적절하게 다뤄졌다며 엄정한 교섭을 제기하고 깊은 우려와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공동 코뮤니케에 중국과 관련해서는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네. 공동 코뮤니케는 21페이지 분량인데요. 중국에 대해 G7 장관들은 중국이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타이완해협의 평화적 해결도 촉구했는데요. 장관들은 “우리는 국제 사회의 안전과 번영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에 대한 G7의 입장도 밝혔습니까?

기자) 네. G7외교장관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함해 G7 회원국들의 타이완에 대한 기본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가의 지위가 필수 조건이 아닌 상황에서 타이완이 세계보건총회(WHA)와 세계보건기구(WHO) 기술 회의에 옵서버(참관국) 또는 초청국 신분으로 의미 있게 참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관련 외에 공동 코뮤니케에 담긴 다른 주요 내용도 짚어 주시죠.

기자) 네. 공동 코뮤니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도·태평양, 북한,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이란, 기후변화, 사이버 안보, 국제 보건 등 20여 개 국제 현안에 대해 장관들이 논의한 내용들을 담았습니다. 그중에는 러시아가 최근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G7 외교장관들은 “러시아의 무책임한 핵 발언과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전개하겠다는 위협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러시아의 생화학, 핵무기 사용은 중대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관련 내용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G7 외교장관들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시험과 인권 상황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공동 코뮤니케에서 장관들은 “점점 강도를 높여가면서 불안을 야기하고 있는 핵 사용 위협 등 북한의 행동은 역내 안정을 해치고 국제 평화와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북한이 앞으로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 시험 등 불안을 야기하는 어떠한 도발적 행위도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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