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담당 판·검사 협박 시달려"…테네시 하원 '총기 반대' 시위 민주당 의원 제명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사건을 담당하는 판사와 그의 가족, 또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네시 하원에서 총기 반대 집회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소속 의원 2명이 제명됐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은 최근 미국 사회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한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이 시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판사와 관련한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판사는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인데요. 최근 머천 판사뿐 아니라 그의 가족이 많은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내용이 어떻게 알려진 것이죠?

기자) 네, 해당 내용은 미 ‘NBC’ 뉴스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서 전한 내용인데요. 이 방송은 지난 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절차를 받은 뒤 24시간 안에 머천 판사와 그의 가족이 여러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뿐만 아니라 수사를 담당하는 검찰 역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 역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는데요. 협박은 전화로, 이메일로, 그리고 우편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기소인부절차가 있기 전인 지난 달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장은 한 우편을 받았는데요. 이 우편에는 “앨빈, 나는 당신을 죽일 것이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하얀색 가루가 들어있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뉴욕 경찰은 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같은 위협에 법원과 검찰은 경비를 강화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뉴욕 경찰은 관련된 모든 검찰 직원에 대해 추가 경비를 두고 있고요. 또 법원 역시 예방 차원에서 판사와 법원 전체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 출석하면서 머천 판사를 비판한 바 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에 출석하기 직전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썼는데요. 해당 글에서 머천 판사에 대해 언급하며 “매우 당파적인 판사”라고, 그리고 머천 판사의 가족에 대해는 “트럼프 증오자들”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또, 머천 판사의 딸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천 판사에 딸에 대해선 “그의 딸은 카멀라(부통령)를 위해서 일했고 지금은 바이든-해리스 정권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판사, 그리고 그의 가족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들이기 때문에 재판이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재판부와 수사팀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이같은 공격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 입장을 입장을 밝혔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스티븐 청 트럼프 재선 캠프 대변인은 지난 5일 발표한 성명에서 “헌법은 공정한 절차와 발언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모든 사실을 밝히고 있다. 사실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혐의는 모두 34개로 모두 중범죄입니다. 유죄가 인정되면 혐의마다 최대 4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머천 판사가 실제 과거 조 바이든 대통령을 후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CNN’ 방송 등 미 언론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deral Election Commission)’ 자료를 인용해 과거 머천 판사가 바이든 대통령을 후원한 사실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일이고 후원 금액은 총 35달러로 액수 자체는 크지 않은데요. 이 가운데 15달러는 직접적으로 바이든 선거 캠페인을 후원하는 데 사용했고, 나머지는 10달러씩 각각 두 차례 진보 그룹에 후원했습니다. 이 후원은 모두 ‘액트블루(ActBlue)’라고 하는 온라인 후원 업체를 통해서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금액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현직에 있는 판사가 이렇게 특정 인사를 후원하는 것에 대해서 어떤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기자) CNN 방송은 방송의 법률 전문가를 인용해 현직 판사가 정당이 있는 후보에게 정치적 후원을 한다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NBC 뉴스 역시 방송의 법률 전문가를 인용해 후원금을 낸 건 현명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담당 판사가 바이든 대통령을 후원했다는 사실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 판사와 그의 가족을 비판하는 소재로 계속해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와 관련한 소식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번 기소의 핵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을 위해서 전직 성인 영화배우 여성에게 돈을 건넸고 이를 숨기기 위해 회계 장부를 조작했다는 건데요. 바로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 여성이 언론 인터뷰를 했다고 하는군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니 대니얼스 씨는 ‘토크 TV 모건’과 인터뷰를 했고, 이는 지난 6일에 방송됐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대니얼스 씨는 자신이 이번 재판에 기꺼이 출석해 증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대니얼스 씨는 만약 자신이 법원에 출석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자동으로 ‘그녀는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대니얼스 씨는 또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왕이 폐위됐다, 그는 더 이상 무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테네시주 하원에서 제명당한 저스틴 존스(가운데) 의원이 6일 의사당에서 지지자들의 호응에 답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은 미국 테네시주로 가 보겠습니다.

기자) 테네시주 하원에서 매우 예외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6일, 테네시주 하원이 민주당 소속 의원 두 명을 제명한 건데요. ‘총기 반대 시위’에 참석했다는 것이 이들 의원이 제명당한 이유입니다.

진행자) 제명당한 의원, 누구죠?

기자) 이날(6일) 제명 대상 투표에 오른 의원은 총 3명입니다. 민주당 소속의 저스틴 존스 의원과 저스틴 피어슨 의원, 그리고 글로리아 존슨 의원 이렇게 3명입니다. 테네시주 하원은 공화당 의원 75명, 그리고 민주당 의원 23명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의원 제명안을 통과시키려면 이에 찬성하는 표가 66표 이상 나와야 하는데요. 투표에서 존스 의원 제명안은 75대 25, 그리고 피어슨 의원에 대한 제명안은 69대 26으로 통과됐습니다. 다만, 존슨 의원은 65대 30, 한 표 차이로 제명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제명된 의원 두 명은 흑인, 제명되지 않은 의원 한 명은 백인인데요. 이 때문에 이번 결정이 인종 차별과 연관되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이번에 제명당한 의원들이 총기 반대 시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좀 더 자세히 볼까요?

기자) 네, 테네시주 하원에서 의원 제명 투표를 하게 된 발단이 된 것은 지난주 발생한 총기 반대 시위입니다. 이 시위는 최근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사립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학생 등 6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한 뒤 총기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며 이뤄졌는데요. 세 의원 모두 이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이에 대해 앤드루 파머 의원 등 테네시주 공화당 소속 하원 의원 3명이 이들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안건을 냈고, 결국 6일 투표가 실시된 겁니다.

진행자) 시위에 참여했다는 것이 제명까지 해야 할 사안인가요? 왜 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건가요?

기자) 이들이 메가폰 등을 사용해 시위대 앞에서 연설을 하면서 시위를 조장했다는 지적입니다. 그럼으로써 주 하원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했다는 건데요. 공화당 지도부는 의회 절차를 시위로 방해하는 의원들의 행위가 용인된다는 선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제명된 의원은 표결 뒤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존스 의원은 총기 사고와 관련해 “적기법과 공격용 무기 금지, 보편적 신원 조회 등을 다루는 법을 통과시키는 대신, 이들은 동료 의원 제명안을 통과시켰다”며 이번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이게 끝이라고 하겠지만, 다음 주 월요일(10일)에 다시 보겠다”고 존스 의원은 덧붙였습니다. 피어슨 의원은 취재진에게 이들 의원은 총기 폭력으로 죽어가는 아이들과 지역 사회에서 무기 확산의 끝을 보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싸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의원 제명 소식에 입장을 밝혔죠?

기자) 네, 2명의 의원이 제명된 후,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충격적이며 반민주적이고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대다수의 미국인은 사람의 생명을 살릴 상식적인 총기 안전 개혁을 위해 의회가 행동하길 원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의회가 공격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을 금지하고 모든 총기 판매 시 신원 조회를 해야 하는 등의 조처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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