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원 출석 무죄 주장…플로리다, 7월부터 허가증 없이 총기 소지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 오후 뉴욕 맨해튼 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절차를 밟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여 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허가증 없이 총을 소지할 수 있도록 한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이어서,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내 석탄 채굴 지역을 청정에너지 시범 사업지로 정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기자) 네, 지난 달 대배심으로부터 기소 결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기소인부절차를 위해서였는데요. 재판부가 피고인에게 어떤 혐의 등으로 기소됐는지 등의 내용을 고지하고, 공소 사실에 대해서 피고가 인정하는지, 혹은 부인하는지 그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이 기소인부절차입니다.

진행자) 이 절차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약 15분 정도 진행됐는데요. 이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가 공개됐습니다. 변호인단과 함께 법정에 나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적용된 30여 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에 들어가면서 무슨 말을 했나요?

기자) 네. 법원에 들어가면서, 또 대략 한 시간 뒤에 법원을 떠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4일) 파크 애비뉴와 브로드웨이를 따라서 이동했습니다. 트럼프타워에서 법원까지는 약 4마일, 그러니까 6.4km 정도 거리인데요. 비밀경호국 경호를 받으면서 이동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심리 일정이 언제로 잡혔습니까?

기자) 네. 2023년 12월 4일입니다. 판사는 가능한 한 빨리 재판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양측에 폭력이나 소요를 유발할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첫 번째 심리가 끝나고 뉴욕 맨해튼 검찰이 기자회견을 했군요?

기자) 네. 앨빈 브래그 맨해튼 검사장은 “우리는 심각한 범죄 행위를 정상으로 만들 수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철저한 조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기로 한 검찰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변호인단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토드 블란치 변호사는 “오늘은 미국에 슬픈 날”이라면서 “미국 대통령이었던 사람에게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3일) 뉴욕에 도착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3일까지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 머물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비밀경호국 경호를 받으며 공항으로 이동했고요.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오후 4시쯤 뉴욕에 도착했습니다. 뉴욕에 도착한 후에는 다시 비밀경호국의 경호를 받으며 ‘트럼프타워’로 이동했는데요. 차에서 내리면서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

진행자) 전날(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본인 입장을 밝혔죠?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으로 출발하기 전, 자신이 만든 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번 기소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해당 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녀사냥, 한때 위대했던 우리나라가 지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뉴욕에 도착해서 또다시 글을 올렸는데요. 이 글에선 “우리는 우리의 나라를 되찾아야 하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절차를 하루 앞두고 변호팀을 보강했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토드 블랜치 변호사를 새로 영입했습니다. 블랜치 변호사는 연방검사 출신으로 최근에는 대형 로펌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블란치 변호사는 조 타코피나 변호사, 그리고 수잔 네첼레스 변호사 등 기존 변호팀과 함께 변호를 맡게 됩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인부절차를 받는 과정은 중계됐나요?

기자) 아닙니다. 중계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언론은 사안의 중대함을 이유로 법원에 취재를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 측에서 취재진의 입장은 ‘서커스 같은 분위기’를 만들게 된다며 이를 기각해 달라고 요구했고요. 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요구를 받아들였습니다.

진행자) 이날(4일) 뉴욕시는 경계를 강화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 경찰은 법원 주변과 트럼프 타워 주변 등 일부 지역에 철제 바리케이드를 설치했고요. 폭력 시위 발생 등에 대비해 경찰 병력 3만6천 명이 동원됩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늘 그랬듯 우리는 어떤 종류의 폭력이나 파괴행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누구든 이런 폭력 행위에 가담하면 체포될 것이라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법원 앞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모여 각각 시위를 벌였는데요.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곧바로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이날(4일) 오후 8시 15분 집무실에서 연설할 예정인데요. 자신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비판하며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사안에 대해서 언급했나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3일 미네소타를 방문한 자리에서, 4일 예상되는 소요에 대해 우려하는지 묻는 말에 “뉴욕 경찰을 신뢰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사법 체계에 대해서도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 언급은 없었습니다.


론 드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플로리다주지사가 새로운 총기 관련 법안에 서명했군요?

기자) 맞습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3일, 별도의 허가 없이 총기를 가지고 다닐 수 있게 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이 법안은 플로리다주 상원에서 지난주 27대 13으로 통과됐습니다. 플로리다 하원은 이미 그 전 주에 이 법안을 승인했습니다.

진행자) 법안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볼까요?

기자) 새로운 법은플로리다주에서 합법적으로총을 구입할수 있는사람은 누구든지별도의 허가없이 공공장소에서총기를 소지하는것을 허용합니다. 총기를 보이지않게 가지고다녀도 되는건데요. 나아가총기 소지를위해서 따로훈련받거나 신원조회 등의절차를 거칠필요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이번 법안 서명을 비공개로 진행했는데요. 법안 서명 후 총기 소지가 헌법적 권리라는 짧은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언제부터 새 법이 시행에 들어갑니까?

기자) 오는 7월 1일부터입니다. 플로리다주에서 이 법이 시행되면 허가 없이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주는 26개 주가 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지금 플로리다주에서 총기 소지를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죠?

기자) 별도의 허가증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 플로리다주에서 총기 소지 허가증이 있는 사람은 260만 명 이상입니다. 이번 법안이 시행된다고 해서 허가증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요. 허가증을 발급받을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진행자) 백악관에서 즉각 이번 움직임에 대해 비판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3일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이번 법안 서명을 비판했습니다. 성명은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번 법안에 서명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백악관이 말한 최근의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달 27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발생한 사고로, 해당 총기 난사 사고로 학교 학생 등 6명이 숨졌습니다. 백악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까지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다며 앞으로도 의회에 공격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을 금지할 것을 지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2023년 올 한 해의 4분의 1이 지났는데요. 미국에서 올해 지금까지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몇 건이나 발생했죠?

기자) 미국 비영리단체 ‘총기폭력기록보관소(GVA) 따르면 3월 말까지 미국 내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130건입니다.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이란4명 이상이 사망한 사건을 말합니다.

조 바이든(연단)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매사추세츠주 서머셋 시내 브레이튼포인트발전소에서 기후변화와 청정에너지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사진)


조 바이든(연단)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매사추세츠주 서머셋 시내 브레이튼포인트발전소에서 기후변화와 청정에너지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내 탄광 지역을 청정에너지 시범 사업지로 선정했다고요?

기자) 네, 백악관은 4일 성명을 내고 에너지 산업 재생을 위한 청정에너지 사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특히 이번 사업에서 화석 연료 산업 지역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특별히 조처했는데요. 수세대에 걸쳐 미국 동력의 주요 역할을 해 온 석탄과 가스, 석유 등의 채굴 지역을 청정에너지 시범 사업지로 선정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진행자) 시범 사업에 선정되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됩니까?

기자) 백악관은 에너지부가 초당적인 인프라법(Infrastructure Law)을 통해 이 사업에 약 4억5천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을 통해 시범 사업에 선정된 에너지 시설 소유주 및 개발사는 보조금과 함께 투자 및 생산에 대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진행자) 탄광 지역을 청정에너지 사업 시범 지역으로 선정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백악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에너지 부문에 새로운 투자를 유치해 경제 재활성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석탄과 석유, 그리고 가스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새 청정에너지 경제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를 통해 어떤 에너지 공동체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중국이나 제3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초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광물의 국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에너지부에서도 이번 사업에 기대감을 밝혔군요?

기자) 네, 에너지부는 이 시범 사업이 미래 개발의 표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사업에서 얻게 될 지식과 경험은 탄광 지역의 차세대 청정에너지 사업에 촉매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진행자) 에너지부 장관이 한 말도 들어볼까요?

기자) 네, 이번 사업과 관련한 보조금 프로그램을 감독하게 될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3일 기자들에게 기존 에너지 부문 관련 인프라와 근로자들이 새로운 에너지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그랜홈 장관은 뉴욕주 남쪽에서 미시시피 북서부까지 뻗어지는 애팔래치아(Appalachia) 지방을 언급하며, 이곳의 폐광 지역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와 노동력, 전문성, 그리고 “할 수 있다는 태도”를 오랫동안 갖추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내 투자 덕분에 그들이 차세대 에너지 부문에 동력을 줄 수 있는 재원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업과 관련해 모델이 됐던 지역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매사추세츠주 서머셋에 위치한 브레이튼포인트(Brayton Point) 발전소가 모델인데요. 석탄 화력 발전소였던 브레이튼 포인트 발전소는 해상풍력발전소로 탈바꿈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해 여름 이곳을 방문해 브레이튼포인트 발전소가 청정에너지 전환의 전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바로 민주당의 조 맨친 상원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반석탄 의제”라고 비판했습니다. 맨친 의원이 대표로 있는 웨스트버지니아는 석탄 산업이 발전한 곳인데요. 미 상원 에너지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맨친 의원은 지난해 11월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고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에 더 많이 의존할 것”이라고 밝힌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현실과 동떨어진다고 주장하며, 미국 내 화석연료 생산이 감소하면서 상승된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심각한 경제적 고통을 무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백악관은 지난해 11월 4일 캘리포니아에서 행한 바이든의 발언은 의도치 않게 왜곡됐다고 밝혔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 발언으로 야기된 모든 비판에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백악관은 전했습니다. 한편 에너지부는 주요 광물 채굴과 관련한 연구 자금 1천600만 달러를 웨스트버지니아대학과 노스다코타대학에 지원할 것이며,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웨스트버지니아주는 맨친 의원이 대표로 있는 주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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