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미군이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기지 4곳을 3일 공개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3일 루손섬 북부 카가얀주 카밀로 오시아스 해군기지, 랄로 공항, 북부 이사벨라주의 멜로 델라 크루즈 육군기지, 그리고 팔라완섬 앞바다의 발라바크섬이 미군이 추가로 확보한 군사기지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공개된 군사기지는 미국과 필리핀이 체결한 ‘강화된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른 것입니다.
앞서 지난 2014년 미국은 필리핀 기지에 접근해 합동훈련과 장비 사전배치, 활주로, 연료저장고, 군용 관사 등 시설 구축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EDCA를 체결했지만, 영구 주둔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사벨라와 카가얀은 타이완을 향해 북쪽을 향하고 있고, 팔라완은 중국이 활주로와 미사일 시스템을 갖춘 인공 섬들을 건설한 남중국해의 분쟁 지역인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근처에 있습니다.
칼리토 갈베즈 필리핀 국방장관은 “(남중국해는) 3조 달러 이상의 무역 규모를 가진 교역로”라며 “이를 집단으로 보호해야 하는 우리의 책임은 막중하다”고 말했습니다.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관은 필리핀의 미군기지 추가 발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답을 내놓지 않았지만, 중국은 미군이 군사 배치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