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 구금 미국인 기자 석방 촉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취재 활동 중 체포된 미국인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 특파원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31일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통해 러시아 정부가 미국 시민들을 겨냥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는 가장 강력한 조건으로 게르시코비치의 구금을 비난한다”고 밝혔습니다.

게르시코비치 특파원이 소속된 월스트리트저널도 성명을 통해 즉각 석방을 요구한다며 어떤 기자도 단순히 자신의 일을 했다는 이유로 구금돼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습니다.

관련 성명은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해 뉴욕타임스와 BBC 등 세계 주요 언론사 편집장 30여 명이 서명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러시아에 수감됐다 석방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 선수는 2일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에 “게르시코비치의 구금 이후 그와 그의 가족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이용해 그를 비롯한 모든 미국인을 집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게르시코비치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습니다.

게르시코비치 특파원은 이날 곧바로 러시아로 압송돼 레포르토보 법원에 출두했으며, 법원은 5월 29일까지 2개월 간 구금이 필요하다고 결정했습니다.

냉전 이후 미국 언론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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