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소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30일 성명을 통해 뉴욕 맨해튼 대배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형사 기소하기로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뉴욕시 맨해튼 앨빈 브래그 연방 지방검사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관계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지난 1월 대배심을 소집했고 대배심은 관련 증거를 심리해왔습니다.
미국에서 대배심은 한 인물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 결정하기 위해 연방 정부가 소집한 시민들입니다. 대배심 기소는 미국 법무부가 사용하는 정식 기소 수단으로, 연방 검사들은 기소하기 위해 대배심에 사건을 제출해야 합니다.
대배심은 연방 검사가 사건과 관련해 제시한 증거와 증언을 토대로 해당 인물을 기소할 만한 혐의가 있는지 결정합니다.
해당 의혹은 2016년 대선 선거운동 당시 트럼프 당시 후보가 자신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씨에게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 씨를 통해 13만 달러를 지급했다는 내용입니다.
미국 대통령을 지낸 인물에 대한 기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민주당과 공화당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1차 탄핵심판을 주도했던 애덤 쉬프 민주당 하원의원은 “전직 대통령 기소는 전례가 없는 일”이며 “하지만 트럼프가 관여한 불법행위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습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이 사건에 외부의 정치적 영향력, 협박 또는 간섭이 있어선 안 된다”며 비판자 지지자 모두 평화적으로 법에 따른 절차 진행을 도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트위터에 “앨빈 브래그는 우리 대선에 간섭하려는 시도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에 피해를 입혔다”면서,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우리 신성한 사법체계를 무기화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공화당 하원 의원총회 의장인 엘리스 스테파니크 의원은 성명을 통해 이번 기소가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며, 트럼프가 기소된 30일은 “미국에 어두운 날”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