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등 달러 유동성 공급 강화…트럼프 "곧 검찰 체포" 지지층 행동 촉구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실리콘밸리은행 등의 폐쇄 여파로 금융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가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함께 유동성 공급을 늘리기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오는 21일 검찰에 체포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지층에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어서,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가 지난 2년 동안 유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에 대한 제한을 풀었다고 밝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은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잇단 은행 폐쇄로 인해 금융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잇따라 폐쇄된 가운데, 그 여파가 미국을 넘어서 다른 나라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엔 스위스인데요. 스위스 규모 1위 은행 ‘UBS’가 파산 위기에 놓인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기로 한 겁니다. 미국의 중소은행이었던 ‘SVB’와 ‘시그니처은행’과 달리 ‘CS’는 세계적인 투자 은행으로, 이 은행의 폐쇄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칠 파장은 비교할 수 없을 것으로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스위스 금융 당국이 직접 나서서 두 은행의 인수를 추진한 겁니다. 인수 금액은 32억5천만 달러입니다.

진행자) 금융 불안감 해소를 위해 연방준비제도 등 각국의 중앙은행이 공동 행동에도 나섰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연준을 비롯해서 캐나다와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주요 6개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연준은 주말인 지난 19일에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달러 자금을 제공하는 스와프 라인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서 7일 만기의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인데요. 이런 조처는 20일부터 최소 4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것이 연준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유동성 공급을 강화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쉽게 이야기해서 인출할 수 있는 화폐가 충분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어떤 은행이 부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게 되면, 사람들이 자신들이 맡긴 돈을 찾지 못하게 될까 걱정해서 예금을 인출하게 되죠. 이런 사람들이 몰리면 대량예금 인출 사태, 즉 ‘뱅크런’이 발생하는 겁니다. 바로 이 뱅크런 때문에 실리콘밸리은행이 폐쇄됐던 건데요. 그래서 각 나라의 중앙은행이 서로 달러 공급을 원활하게 이뤄지게 만들어서 인출 가능한 돈을 충분하게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실리콘밸리은행 이야기도 살펴보겠습니다. 연준이 과거, 이미 이 은행의 부실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하는군요?

기자) 네, 이를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지난 2021년, 연준이 SVB의 위험 통제를 검토한 결과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는 겁니다. 이런 지적에도 SVB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 역시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SVB에 대한 연준의 우려는 이미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는데요. 특히 지난 2020년, 연준은 SVB의 위험 통제가 대형 금융 기관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 상원 의원의 연준, 더 정확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판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상원 은행위원회와 금융위원회 등에 소속되어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미 연방 상원의원입니다. 워런 의원은 19일 ‘NBC’ 뉴스에 출연해 파월 의장에게는 통화 정책과 규제를 다루는 두 가지 임무가 있는데 둘 다 실패했다고 비판하며 파월 의장이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워런 의원은 또 ‘CBS’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번에 폐쇄된 은행에 대한 감독의 궁극적인 책임이 연준과 파월 의장에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들이 자신들의 임무가 규제 완화라고 생각했던 것이 명확하고 우리는 지금 그 결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워런 의원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워런 의원은 또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워런 의원은 19일 미 재무부 감사관실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에 서한을 보내 파산한 은행들에 대한 최근의 관리·감독을 점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워런 의원은 이 서한에서 “재무부와 연준, FDIC 감찰관은 30일 안에, 의회에 예비 보고서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파산한 SVB에 대한 매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죠?

기자) SVB의 파산 관재인인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은행 매각을 재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19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었는데 인수자가 나오지 않자 재입찰을 계획하고 있다는 겁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FDIC가 매각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은행을 분할에서 매각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가지 고려되는 방안은 오는 22일 입찰 예정인 SVB 프라이빗 뱅크의 매각 절차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레슬링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8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주장한 내용입니다. 이 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오는 21일 검찰에 체포될 것이라면서 지지자들에게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글을 썼는지 좀 더 자세히 볼까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패하고 매우 정치적인 맨해튼지방검찰에서 불법적으로 유출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4 대선에서 가장 앞서는 공화당 후보이자 전직 대통령인 자신이 오는 21일에 체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항의하라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한 건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만, 검찰에서 불법적으로 자료가 유출됐다는 것을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 측은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주장은 언론 보도에 기반한 것으로 검찰에서 실제 공지를 받은 바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곧 체포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어떤 혐의에 대해서 그렇다는 거죠?

기자) 성인영화 배우와의 과거 성관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서 13만 달러를 지불했고 이와 관련한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에 관해서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데요. 수사 막바지에 도달한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를 앞두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검찰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로이터’ 통신은 맨해튼 지방검찰청 앨빈 브래그 지검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검찰이나 뉴욕의 법치를 위협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법을 공정하게 집행하고 적합한 때에만 공개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자신의 체포를 놓고 지지층에 시위를 촉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에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죠?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으로부터 아직 별다른 반응은 없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에 맞춰서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이라는 조직을 이끈 알리 알렉산더 씨는 “만약 뉴욕에서 시위에 나선다면 감옥에 가거나 더 나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수사당국은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시위나 폭력에 관한 소통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맡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19일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가능성에 대해 이것이 “정치적 기소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사안을 “급진 좌파의 우선순위로 본다”며 이는 “미국인들이 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펜스 전 부통령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위를 촉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선 “시위자들이 이를 평화적이고 합법적으로 할 필요가 있음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고 펜스 전 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 하원 전∙현직 수장은 서로 정반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검찰이 기소한다면,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복수로 터무니없는 권력의 남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바로 앞서 하원의장직을 수행한 낸시 펠로시 의원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이는 지지층에 불안을 조성하기 위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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