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피의 일요일’ 58주년을 맞아서 투표권 확대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2024년 대선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열린 대표적인 보수 진영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지난 주말 화물열차 탈선 사고가 또 한 차례 발생해 열차 안전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주말 앨라배마주를 찾아 투표권의 확대를 강조했다고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앨라배마주 셀마를 방문했습니다. 셀마는 미국 참정권 역사에 있어서 주요 장소인데요. 지난 1965년, 이 지역에서 ‘피의 일요일’이라는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진행자) ‘피의 일요일’이란 것이 어떤 사건인가요?
기자) 지난 1965년 3월 7일 일요일, 흑인들의 투표를 가로막은 남부 주들에 항의하며 600여 명의 흑인 시위대가 셀마에서 몽고메리로 넘어가는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를 행진하고 있었는데요.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섰습니다. 경찰 폭력에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이 사건은 ‘피의 일요일’이라고 불리게 됐습니다. 올해 이 사건 발생 58주년을 맞아 바이든 대통령이 이 지역을 방문한 겁니다.
진행자) 셀마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도 했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투표할 권리, 그리고 당신의 표가 반영될 권리는 민주주의와 자유의 출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모든 것이 가능하고, 이 권리 없이는 모든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지난 2020년 대선 이후 많은 주가 투표권을 제한하는 조처를 했다며 “이 근본적인 권리가 여전히 공격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현재 투표권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계속 의회에 계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존 루이스 투표권 증진법안’, 그리고 ‘투표자유법안’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법안은 선거일을 공휴일로 정하고 새로운 유권자를 등록하며, 지역 선거 사법권에 대한 법무부의 감독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필리버스터가 이 신성한 선거권을 막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셀마를 찾았죠?
기자) 맞습니다. ‘피의 일요일’ 57주년을 맞아 해리스 부통령이 셀마를 찾았는데요. 올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성명 발표로 이를 대신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성명에서 “‘피의 화요일’에 셀마에서 행진하던 사람들의 유산을 진정으로 기리려면 투표할 자유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과 관련한 소식 이어서 보겠습니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은 건강 검진을 받으면서 병변을 제거했는데요. 이게 무엇인지 확인됐다고요?
기자) 네, 케빈 오코너 백악관 주치의는 지난달 진행한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검진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가슴에서 작은 병변을 제거했는데 이는 피부암의 일종인 ‘기저세포암’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오코너 주치의는 그러면서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건강 검진에서 정기적 피부 검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80세로 고령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죠?
기자) 맞습니다. 재선에 성공하게 되면 취임 때 나이는 82세가 됩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백악관은 지난달 정기 검진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대선 이야기도 좀 해보겠습니다.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등이 대선 출마를 발표했는데요. 민주당의 상황은 어떻죠?
기자) 질 바이든 여사가 최근 잇따라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확인하긴 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최근 민주당 측에서 첫 대선 출마 공식 발표가 나왔는데요. 바로 세계적인 자기개발서 작가인 마리앤 윌리엄슨 씨입니다. 윌리엄슨 씨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에도 참여했는데요. 당시엔 낮은 지지율 등으로 중도 하차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주말 공화당의 대표적인 정치 행사가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수 진영의 최대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됐습니다. CPAC은 미국 전국에서 활동하는 보수 진영 활동가뿐 아니라 보수 성향의 정치인, 그리고 유권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행사입니다.
진행자) 이번 행사에서 주목받은 인물이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2024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는데요. 이번 행사에서 마치 자신의 선거 운동을 펼치듯 참가자들의 호응을 독식하다시피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에도 나섰죠?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행사 폐막 연설의 연사로 나섰습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가 시작한 일을 마칠 것”이라며 “우리의 사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 공화국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을 것이다”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덧붙였는데요. 그러자 이에 행사 참가자들은 “4년 더!”를 연호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현재 각종 소송이 진행되고 있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여러 혐의에 대해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고요. 일부는 소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기밀문서 유출과 관련한 방첩법 위반 혐의로 현재 이에 대해 특별검사가 임명되어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요. 지난 2021년 1월에 발생한 의회 난입 사건에 관해서도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의회 경찰과 민주당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난동을 부추겼다며 소송을 건 건데요. 최근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면책특권이 적용될 수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 외에도 탈세 등의 혐의에 대한 소송도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 앞에 놓인 법적 난관에도 불구하고 대선에 참여할 뜻을 강조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 나서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기소되더라도 대선 출마를 강행할 것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을) 떠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행사 참가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도 엄청 높게 나왔다고 하는군요?
가자) 맞습니다. 이번 행사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62%로 나왔습니다. 잠재적인 경쟁자로 지목되고 있는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시자의 지지율 20%를 여유 있게 앞섰습니다.
진행자) 이번 CPAC 행사에 참여한 주요 인물은 또 누가 있죠?
기자)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마이크 폼페오 전 국무장관 등이 연설에 나섰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 연설에서도 최근 논란을 불러일으킨 고령 정치인에 대한 정신 감정을 재차 주장했습니다. 폼페오 전 장관은 최근 공화당이 주요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한 사실을 지적하고, 이는 보수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잃게 된 것이 주요 이유 중 하나라며 공화당의 위기를 강조했습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이번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폼페오 장관은 행사 이후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폭스뉴스’에 출연해서 한 발언인데요. 해당 인터뷰에서 폼페오 전 장관은 이번 대선에서 “사려 깊은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 사람은) 햄버거를 던지지도 않으며, 모든 시간을 트위터나 생각하면서 보내지 않는다”라며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또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 차후 몇 달 안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잠재적 대항마로 꼽히는 인물은 바로 위에서 언급한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인데요.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군요?
기자) 맞습니다. 원래 CPAC은 보수 진영의 최대 행사로 특히 대선 등 주요 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반드시 참석하는 행사였습니다. 하지만, 복수의 언론은 이 행사는 지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 장으로서 그 성격이 변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 때문에 드샌티스 주지사가 참석하지 않았다는 설명도 나왔습니다. 또다른 공화당 대선 주자로 꼽히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역시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서부 오하이오주에서 또다시 화물열차가 탈선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 4일 오후 5시경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노퍽서던철도(Norfolk Southern Railway)’ 소속의 화물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기차는 남부 앨라배마주 버밍엄으로 향하던 길이었는데요. 총 28량의 컨테이너 화차가 탈선했습니다.
진행자) 사고 발생 이후 피해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탈선하던 열차가 송전선을 끌어 내리면서 1천500명 이상의 주민이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한 채 4일 밤을 보냈습니다. 현재 이번 사고에 관한 조사가 진행중인데요. 다행히 유해 물질 누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지역 보건 및 환경 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4일 사고 발생 지역에서 300미터 이내에 사는 주민들에게 자택 대기 명령을 내렸는데요, 당국은 다음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탈선 사고로 인한 공공 위험은 없다고 밝혔고요. 이 명령은 4일 오전 철회됐습니다.
진행자) 노퍽서던철도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뭐라고 밝혔습니까?
기자) 네, 당사 총관리자인 크레이그 배너 씨는 선로를 벗어난 많은 화차가 비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부 화차에 폴리아크릴아마이드 수용액과 요소수 잔존량, 또 액체 프로판과 에탄올 등이 실린 화차가 있었으나 전복되지 않았다고 덧붙였고요. 또 승선해 있던 2명의 승무원은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노퍽서던철도 열차의 탈선 사고는 지난달에도 전해드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 2월 3일 같은 오하이오주의 이스트 팔레스틴 지역에서 탈선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두 번째 사고가 일어난 겁니다. 특히 지난 탈선사고에서는 화차에 실린 유해 물질이 누출되면서 지역사회에서 불만과 우려가 제기됐었는데요. 이렇게 단시간 탈선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화물열차 안전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열차 안전과 관련한 법안이 나왔죠?
기자) 네, 지난주(1일) ‘철도안전법’이라는 이름의 법안이 공개됐습니다. 향후 열차의 탈선사고 예방을 위한 개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초당적인 이 법안은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2명을 포함한 민주·공화 양당의 상원의원 6명이 공동 발의했습니다.
진행자) 법안 내용을 잠시 살펴볼까요?
기자) 이 법안은 철도회사가 주 비상 대응 당국에 어떤 물품을 수송하는지를 사전에 공지하도록 하고요. 유해 물질을 수송하는 화차의 정기 점검을 늘리는 한편, 모든 열차에 최소 2명의 승무원이 탑승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안전 사항을 위반할 시 벌금을 증액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이지만, 종종 당의 노선을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하곤 하는 민주당의 조 맨친 상원의원은 5일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방 정부 차원에서 탈선 방지를 위한 추가 조치가 더 마련돼야 한다며 법안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도 법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이 법안이 중요한 진전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첨단 제동 장치 도입, 연방 안전 점검을 위한 추가 자금 제공, 근로자 안전에 대한 투자, 주 정부의 긴급 관리 및 대응 강화 등 더 많은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노폭서던철도와 같은 회사가 즉각적인 피해에 책임을 지는 것 이외에도 사고 발생 지역에 대한 장기적인 보건 및 경제적 배상을 해줘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법안을 발의한 오하이오주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의 목소리 들어볼까요?
기자) 민주당 소속의 브라운 상원의원은 철도 업계 세력이 법안 통과를 막을까 우려스럽다고 미 ABC 뉴스에 밝혔습니다. 또 “하원에서 어느 당이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명심하라”고 말하며,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법안 통과는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