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예비군에 삽 들고 싸우라 명령"…전쟁 장기화로 탄약 부족, 근접전 확대 분석


러시아군 당국이 탄약 부족으로 일부 예비군에 개인화기와 삽으로만 무장하고 우크라이나의 콘크리트 거점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은 5일자 최신 우크라이나 정보 업데이트에서 이같이 밝히고, “최근 증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근접전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러시아군이 탄약이 부족해 포격 지원이 적은 상황에서 보병이 공격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사령부가 고집하는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한때 러시아군은 최대 하루 10만 발에 가까운 탄환과 포를 쏴서, 10분의 1에 불과한 우크라이나군의 탄약 사용량을 압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곡사포나 로켓발사기 등을 충분히 지원 받았으나 지난 연말연시께부터 탄약 부족이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런 현상이 러시아 측에도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 야전삽으로 백병전

DI 측은 이날(5일) “러시아 예비군은 지난달 말 총기와 삽만으로 무장한 채 우크라이나의 콘크리트 거점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삽은 백병전을 벌일 때 사용하는 야전삽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선의 병사들 반응에 관해서는 “명령을 받은 예비군 중 한 명은 이런 작전에 대해 신체적·심리적으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군은 19세기 말 러시아 제국 시절부터 시작해 소련 등을 거친 MPL-50이라는 야전삽을 사용합니다.

전체 길이는 50cm 정도이고, 삽날의 너비는 약 15cm, 길이는 약 18cm입니다.

■ 바흐무트 3면 포위

한편 러시아 정규군과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 측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 주 바흐무트 시를 3면으로 포위한 상황을 며칠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실질적으로 퇴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관측하고 있습니다.

DI는 바흐무트의 주요 교량 2개가 최근 폭파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다리를 폭파한 건 우크라이나군이라면서, 바흐무트 일부 지역에서 퇴각하기 위한 상황을 조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공식적으로 철수 의사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나자렌코 우크라이나 방위군 부사령관은 “철수는 없다”고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밝히고 “반대로 방어를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증원 배치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바흐무트 시내를 드나드는 주요 경로를 고수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바흐무트를 점령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여름 이후 첫 주요 도시 점령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 주와 루한시크 주

인구 7만 명 정도인 바흐무트는 전략적 요충지가 아니었지만, 바그너 그룹이 이 지역 전투를 주도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주요 병력과 장비를 이 일대로 이동해 격전을 벌였습니다.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장악하게 되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를 점령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크라마토르스크, 슬로뱐스크 등 거점 도시로 전진할 길도 열리게 됩니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4일 이 지역 군 지휘소를 시찰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Adblock test (Why?)

Read Previous

이준석 “홍준표, 엄석대 체육부장” vs 洪 “욕질만 일삼는 어린애”|동아일보

Read Next

주호영 “특검은 수사권 뺏기”…이재명 “외교사 최대 치욕”|동아일보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