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국경 보안 강화 지시…중국 '2중전회' 폐막, 시진핑 3기 인선 확정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 본토에서 드론 공격이 잇달아 발생한 데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경 보안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2중전회)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3기 체제 인선을 확정하고 폐막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국경 보안을 강화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 ‘연방보안국(FSB)’ 회의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국경 보안을 강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안보 당국자들에게, 러시아를 향한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간첩 활동과 사보타주(고의적 비밀 파괴공작)가 늘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를 강화하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이틀간 러시아 본토에 드론(무인항공기) 공격이 발생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이는군요?

기자) 네. 그런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있었던 드론 공격에 관해서는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보안 강화 지시는 러시아의 정보력 실패 또는 잠재적 취약성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또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들어오는 ‘사보타주 집단’을 막고 러시아의 인프라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서방 정보 당국이 러시아 내부에 테러리스트들이나 극단주의 조직을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서방 정보당국은 항상 러시아에서 간첩 활동을 해왔지만, 지금은 더 많은 인력과 기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의 보안을 강화하라는 지시도 내렸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이라면 지난해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곳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와 루한시크주, 자포리자주와 헤르손 주 등 4개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편입하는 4개 법안에 최종 서명했습니다. 이로써 러시아는 이들 4개 지역을 러시아 연방의 행정구역으로 공식화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는 불법으로 간주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드론 공격이 여러 지역에서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7일 밤과 28일에 걸쳐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과 서부와 남부 여러 지역 상공에 드론이 출현했다고 러시아 당국자들이 밝혔습니다. 이에 따른 사상자 발생이나 심각한 피해는 없었는데요.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이 넘은 시점에서 발생한 이번 공격은 러시아의 방어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그 가운데 하나는 수도 모스크바 인근 지역에 출현했다고 했는데, 모스크바와는 어느 정도 거리에 있는 거죠?

기자) 모스크바에서 약 100km 떨어진 구바스토보 마을 근처입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성명에서 해당 드론은 격추됐으며 아무런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민간 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최대 사거리가 800km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제 소형 모델인데요. 하지만 많은 양의 폭발물을 운반할 수는 없다는 평가를 받는 드론입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의 상황도 전해 주시죠.

기자) 네. 러시아 서부 국경 도시 벨고로드 지역에서도 27일 밤 드론 3대가 출현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자동차와 건물이 경미하게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 국방부는 남부 크라스노다르와 아디게야에서도 27일 밤, 민간 기반 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해당 드론들은 격추됐으며 피해는 없었습니다. 다음 날인 28일에도 일찍, 남부 브랸스크 지역에 우크라이나 드론이 나타났고 러시아군이 격추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드론 출현으로 항공기 운항에 별 차질은 없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풀코보 공항 일대 영공이 일시 폐쇄되고 공항 운영을 중단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여러 러시아 국내선 항공편이 출발지로 회항했고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지나야 갈 수 있는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로 향하는 항공편들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도 영공이 폐쇄된 상태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공항은 당초 공고했던 예정 시간보다 약 1시간 이른 12시 정오에 운영이 재개됐습니다. 풀코보 공항 당국자들은 해당 조처에 대해 별다른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일부 러시아 매체는 미확인 물체가 출현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서부 지역에서 공중 방어 훈련을 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일련의 드론 공격 사건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는 아무런 공식적인 반응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것에 맞서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내 어떠한 목표물도 타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곤 하는데요. 하지만 직접적인 공격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은 피해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 첫날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중국으로 가봅니다. 중국 공산당 ‘2중전회’가 폐막했군요?

기자) 네.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2중전회)가 28일,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최고 영도기관인 중앙위원회는 5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당 대회 사이에 7번 전체회의를 여는 것이 관례로 자리잡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번 회의는 두 번째 전체 회의인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통상 2중 전회에서는 중국의 내각 격인 ‘국무원’과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등,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지도부 추천 명단을 확정하고 당 ∙정 기구 개혁안 등을 심의하는 역할을 합니다.

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체제의 시작을 알리는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2중전회에서 결정된 사항들은 오는 3월 5일에 개막하는 전인대 전체회의에 건의 형식으로 제출될 예정입니다. 2중전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추인하고, 리창 전 상하이 당서기를 총리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고무도장, 거수기로 불리는 전인대에서 거부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진행자) 그 밖에 지도부에 어떤 인사들이 포함됐습니까?

기자) 이번 2중전회에서 확정한 인사들은 오는 3월 5일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인데요. 일단 4명의 부총리는 딩쉐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허리펑, 류궈중, 장궈칭 중앙정치국 위원이 유력하다는 관측입니다. 그런가 하면 전인대 위원장으로는 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정협 주석은 당 서열 4위인 왕후닝이 각각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2중전회에서 기구 개혁도 다뤄졌다고요?

기자) 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2중전회 폐막 후 발표한 공보에는 기구 개혁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당과 국가기구의 개혁에 대한 필요성과 긴급성을 충분히 인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과학기술과 금융 분야에서도 행정기구를 당 직속 조직으로 재편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2중전회에서 다뤄진 것으로 또 어떤 주요 내용이 있을까요?

기자) 중국의 경제 문제도 심도 있게 다뤄졌습니다. 2중전회 공보는 중국의 경제 발전이 수요 위축과 공급 충격, 전망치 악화 등 3중의 압박 아래 놓여 있다면서 회복의 기반이 아직 견고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수 확대와 공급망 개선 등의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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