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튀르키예로 파견됐던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이 임무를 마치고 18일 오전 7시 서울공항으로 복귀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원도연 긴급구호대장은 △지진 피해 현장 생존자 구조 △시신 수습 △각 국 구호대와의 협력 및 튀르키예 재난 위기 관리청과의 협업 등의 활동을 마치고 복귀했음을 보고했다.
구호대 1진은 군 수색·구조요원과 소방대원을 위주로 총 118명 규모로 꾸려졌었다.
이도훈 외교부 제2차관은 모든 대원들과 악수한 뒤 지진 피해 현장에서 보여준 헌신에 사의를 표하고, 극히 위험한 현장 상황 속에서 훌륭히 임무를 수행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도 “위험한 현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수색·구조작업에 임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면서 대원들을 격려했다.
서울공항에서 우리 구호대 1진을 함께 맞이한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는 “이번 지진 피해에 대한 한국의 지원을 튀르키예 국민들이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구호대의 활동에 감사를 표했다.
구호대 1진은 건강검진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검사를 받고, 다음주 각자 본인의 업무로 복귀할 예정이다.
지난 9일부터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주(州) 안타키아 일대에서 수색·구조 활동을 벌인 구호대 1진은 생존자 8명을 구조하고 시신 19구를 수습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구호대원 10여명이 찰과상 등 부상을 입었다. 또 우리 구호견 4마리 중 1마리는 현지에서 수술을 받았고, 나머지 3마리도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나 철근 등에 찔려 발 등을 다쳤다.
특히 구호대 1진은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추위에다 지진 피해로 전기·식수마저 끊긴 악조건에서도 방한용 텐트가 아닌 일반 텐트와 발열 식량에 의지해가며 수색·구조 활동을 진행했다고 한다.
우리 구호대 2진은 전날 튀르키예에 도착했다.
구호대 2진은 구호대장을 포함한 외교부 소속 공무원 2명과 국립중앙의료원 및 한국국제의료보건재단·국방부 소속 의료팀 10명,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직원 5명, 그리고 민간 긴급구호단체 요원 4명 등 총 21명으로 구성됐다.
2진은 1진에 비해 인원이 줄었지만 의료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민간 인력도 함께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구호대 2진의 주요 임무는 지진 피해에 따른 이재민 구호 활동과 더불어 튀르키예 측과의 협의를 통해 긴급 및 장기 재건 복구 수요 등 필요한 지원 사업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다.
의료팀의 임무도 현지에서 직접적인 의료 활동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튀르키예 측의 정확한 ‘의료 수요’를 파악하는 데 맞춰져 있다고 한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구호대 2진의 현지 파견기간은 최장 7일로 예정돼 있으나, 현지 사정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에선 지난 6일 진도 7.8 강진 이후 수백차례 여진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보고된 사망자 수는 4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