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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일거수일투족이 문자로 전송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적이 있다. 독서실 출입과 퇴소 시간이 체크되고, 학원을 결석하면 ‘결석 처리’ 문자가 동생의 휴대폰으로 실시간 전송됐다.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소위 ‘빼박’ 증거였다. 학원 빼먹길 밥 먹듯 했지만 얼렁뚱땅 넘어가던 내 학창 시절이 떠오르는 동시에, 무엇이든 인증을 요구하는 청년 세대의 심리가 그 순간 이해됐다. 어릴 때부터 투명성이 내재화된 이들이 ‘공평’보다 ‘공정’을 강조하고 요구하는 이유도 알 것 같았다. 개인적인 각성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