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부터 일상회복이 시작됐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유입으로 유행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유입이 확인된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는 XL, XE, XM 등 3종이다.
이중 XL 변이 첫 확진자인 지표환자를 조사한 결과 동거 가족 2명과 직장 동료 11명 등 13명이 코로나19 확진자였다.
그러나 당국은 이들이 지표환자의 2차 전파자라고 규정하진 않았다. 직장 동료 확진자 중 지표환자보다 확진일과 증상 발현일이 더 빠른 감염자가 있기 때문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모두 지표환자로부터 감염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13명의 확진자들이 XL 변이 감염자이고, 지표환자로부터 전파된 게 아니라면 지역사회 내 또 다른 XL 변이 감염 경로가 있다는 의미다.
XE와 XM 변이 확진자들도 해외 유입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확진자여서 이미 새 변이들이 국내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변이가 많이 나오고 있고 교류도 늘어나는데다 우리나라에서도 확진자 수가 많다보니 변이가 해외에서 들어왔든 국내에서 생겼든 이미 다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는 모두 우리나라에서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으며 대유행을 주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변이의 전파력과 중증화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위험도가 높으면 주요 변이로 분류하고 명칭을 부여하는데, 아직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는 별도로 분류하지 않고 오미크론 변이로 통합 관리하고 있다.
XL, XE, XM 변이들은 오미크론 대비 위험도 특이 사항은 아직 보고가 없지만 전파력은 1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월 이후 4월18일까지 영국과 미국, 아일랜드 등 4개국에서 489건의 XE 변이가 확인됐으며 최근에는 대만, 태국, 일본에서 발생했다. 독일,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 8개국에서는 XM 변이가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새 변이 유입에 따른 대유행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위험 상황에 따른 대비는 미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감염된 사람이 다수여서 영향력이 크지는 않겠지만 재유행 가능성은 대비해놔야 한다”며 “우세종이 되는지, 중증도에 변화가 있는지 모니터링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