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연일 감소세를 보여 지난 18일부터 시행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최근 나흘간 일일 확진자는 7000명대에서 5000명대로 급감했다. 그렇다고 진단검사량이 비례해 감소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번 주중 큰 기복이 없거나 지난 주말보다 많았음에도 확진자는 줄어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세를 나타내 우려 수위는 여전히 높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842명으로, 전날(24일 0시기준) 6233명보다 391명, 1주전(18일 0시기준) 7311명보다 1469명 급감했다. 2주전 11일 6974명과 비교해도 1132명 줄어든 규모다.
일일 확진자 추이는 0시 기준으로 지난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6683→5817→5567→7849→7619→7434→7311→6233→5316→5194→7455→6917→6233→5842명’을 기록했다.
최근 나흘간 7000명대에서 5000명대로 크게 감소한 양상이다. 보통 확진자가 줄어드는 주말이 아닌 주중 통계임에도 감소세를 나타내 긍정적인 시각이 나온다.
검사량이 특별히 줄어든게 아니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날 확진자 5842명은 주말 효과가 반영됐던 지난 19일(일) 확진자 6233명보다 400명 가까이 줄었는데, 이 기간 검사량은 오히려 19만7007명에서 26만869명으로 늘었다. 이 검사자 수는 의심신고 검사 건과 임시선별검사 건을 합친 규모다.
검사자 대비 확진자 비율을 뜻하는 ‘검사 양성률’도 이번 주 감소세를 나타냈다. 0시 기준 20~25일 추이는 ‘2.7→3.2→2.7→2.7→2.4→2.2%’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위중증 환자는 이날 0시 기준 1105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사망자도 105명으로 이틀만에 다시 100명대로 늘었다. 확산세와 반대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대체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최소 수일전 확진자 규모의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앞으로 확산세가 더욱 감소할 경우 위중증 및 사망 발생 규모도 뒤따라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주 감염자 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어 우려 수위가 높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주는 현재 국내 우점종인 델타 변이주보다 확산 속도가 빨라 앞으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최대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오미크론 감염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81명이 급증해 343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12월1일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일일 최다치다.
정부는 다음 주 국내 유행상황을 살핀 뒤 현재 적용 중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연장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방역체계는 오는 1월 2일(일)까지 기한을 두고 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상황을 보면서 정해야 하는데, 지금 가장 많은 위중증 환자가 나오고 있다”면서 “유행 감소를 위해 사람과 접촉을 피하는 게 가장 좋은 상책이고, 접종받지 않은 60세이상 어르신은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