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 가을 병합 처리한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의 첫 지방선거에서 통합러시아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러시아 관영매체들이 11일 보도했습니다.
통합러시아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몸담고 있는 러시아 집권당입니다.
러시아는 전날(10일) 지방 행정 수장과 지방 의원 등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를 전국 79개 지역에서 동시에 치른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시크, 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 등지에서도 선거를 강행했습니다.
이들 4곳 모두 통합러시아당이 70% 이상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지방선거 평균 투표율이 43.5%로 2017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밝히고, 특히 우크라이나 내 병합지 4개 지역에서 투표율이 훨씬 더 높았다고 덧붙였습니다.
■ 우크라이나 “가짜 선거” 반발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선거가 ‘가짜 선거’이고, 자국 영토 점령을 고착화하려는 불법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투표 결과 조작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푸틴 대통령이 아직 2024년 대선 출마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출마하기로 한다면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3월 17일 대선에서 권력 연장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