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회 총회매거진/ 주요 이슈] 엉클어진 문제를 풀지 못했다 < 기획/해설 < 기사본문



제107회 총회에서 분쟁으로 노회가 폐쇄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총대들은 10년 동안 분쟁하던 충남노회를 해체시키고, 총회임원회에 새로운 노회를 설립하도록 했다. 그렇게 충남노회폐지후속처리위원회(위원장:김상현 목사, 이하 후속처리위)가 출범했다. 하지만 105회기 총회임원회의 잘못된 결정으로 엉클어진 충남노회 문제를 충남노회폐지후속처리위원회와 총회임원회는 풀지 못했다.


충남노회 문제가 107회기 총회에서도 해결되지 못했다. 충남노회 폐지 이후 총회임원회를 중심으로 후속처리를 진행했지만 몇 회기 동안 얼킨 문제들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중도파 목회자들이 신설 노회 설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노회 문제가 107회기 총회에서도 해결되지 못했다. 충남노회 폐지 이후 총회임원회를 중심으로 후속처리를 진행했지만 몇 회기 동안 얼킨 문제들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중도파 목회자들이 신설 노회 설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총회임원회는 8월 22일 제주도에서 회의를 열어 후속처리위원회 보고를 들었다. 이날 위원회는 3파로 나뉜 윤해근(중도 측) 윤익세 측 고영국(정기회 측) 누구도 ‘신설 노회 설립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대안으로 ‘대법원에서 승소한 정기회측에 소집권을 부여해서 신설 노회를 설립하도록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안은 지난 105회기 총회임원회(총회장:소강석 목사)가 저지른 심각한 잘못을 인정하고, 처음으로 돌아가 충남노회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105회기 총회임원회는 ‘대법원에서 승소한 측을 인정한다’는 총회결의를 무시하고 106회 총회에서 충남노회를 사고 노회로 처리했다. 당시 대법원에서 승소한 고영국 목사 측과 이를 인정한 윤해근 목사 측은 노회 화합을 합의하고 총회임원회에 합의문까지 보냈다. 105회기 총회임원회는 총회결의와 이 합의문까지 인정하지 않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 그 결과 106회기 총회에서 충남노회는 사고(분쟁) 노회로 지정됐고, 윤익세 목사의 폭행사건이 발생하면서 노회 폐쇄를 당했다.


후속처리위원회는 과거의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자는 의미다. 하지만 위원회가 간과한 것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6회기에 노병선 부총회장 등이 충남노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고, 그 노력이 무산되면서 107회 총회에서 충남노회 폐쇄 결의가 절차적으로 문제없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 간과한 것은 고영국 목사 측에 소속한 이상규 목사의 과도한 행동이다. 이 목사는 직간접적으로 총회장을 압박하고, 주일에 총회장이 시무하는 주다산교회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8월 22일 총회임원회 회의에서도 임원들은 ‘총회장 교회 앞에서 데모한 측에게 소집권을 준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앞으로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총회장을 위협하고 시위를 하는 등 폭력적 방법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고영국 목사 측은 과도한 행동 때문에 지원세력까지 잃은 상황이다.


신설 노회 설립 요건을 갖춘 윤해근 목사 측도 안타까운 상황이다. 윤 목사 측은 107회 총회 결의 직후부터 조직교회 21곳 이상을 확보해 놓고 있었다. 다만 정치력과 결단력이 부족했다. 후속처리위원회에서 신설노회 설립 서류를 접수받을 때, 조직교회와 전체 교회 명단을 제대로 접수하지 않았다. 이유는 ‘윤익세 고영국 목사 측에 소속된 교회들이 있기에 비밀보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윤해근 목사 측은 “총회임원회에서 직접 실사를 하고 노회를 설립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후속처리위원회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총회임원회는 108총회를 앞두고 한번 더 충남노회폐지후속처리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하지만 해결책을 마련하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108총회에 보고하고 총대들이 결정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해근 목사 측은 총대들에게 조직교회 명단을 보고하고 신설 노회 설립을 요청할 수 있다. 고영국 목사 측과 윤익세 목사 측은 107회 총회의 충남노회 폐지 결의를 무효화하는 긴급동의안을 상정할 수 있다. 총대들이 너무 엉켜버린 충남노회 문제를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면. 새로운 노회도 설립하지 말고 그냥 가까운 지역 노회로 모두 이명 처리하라고 결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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