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인도적 항로 개설' 첫 선박 출발…유엔 "개전 후 민간인 사망 1만 명 육박"


흑해 곡물 협정 종료 이후 다시 봉쇄됐던 우크라이나 남동부 주요 수출항 오데사를 출발한 컨테이너선이 있다고 15일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밝혔습니다.

‘인도주의적 항로’를 개설하겠다고 공표한 지 닷새만입니다.

쿠브라코우 부총리는 이날(1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 임시 통로를 언급하면서 “흑해 항구 오데사를 출발한 컨테이너선이 있다”고 밝히고 “첫 번째 선박이 오데사항을 오가는 임시 통로를 사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쿠브라코우 부총리는 해당 선박이 홍콩 선적 조셉 슐테호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가 해당 선박의 항행 안전을 존중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해상운송·보험 관련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올레 찰리크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은 “새로운 임시 인도주의적 통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며 흑해 곡물 수출로를 열기 위한 작업이 이뤄졌음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찰리크 대변인은 당시 “우리는 선박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것이 순전히 인도주의적 임무이며 군사적 목적이 없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 4차 연장을 거부하면서 지난달 17일 자정(18일 0시) 종료된 이후, 러시아군은 오데사 일대와 다뉴브강 대체 수송로 등을 집중 공습하고 있습니다.

■ “민간인 사망 1만 명 육박”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민간인 사망자가 1만명에 육박했다는 유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5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개전 이후 이달 13일까지 민간인 9천444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1만6천940명이 이른 것으로 정리한 최신 자료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민간인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도 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OHCHR은 일부 격전지에서의 통계 수집이 지연되고 있어 실제 사상자 수는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마리우폴, 리시찬스크, 세베로도네츠크 등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는 정보가 차단돼 인명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역별로는 우크라이나군이 방어하는 전선에서 사망한 민간인이 7천339명, 러시아군 점령지 사망자는 2천105명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 도네츠크와 루한시크 주 일원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사망자가 중서부 지역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간별로 보면 전쟁 초기 사망자가 많았고, 올해 3월부터 6월 사이에는 매달 170~18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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