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30일 이탈리아가 4년 전 중국의 핵심 대외 구상인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가입한 것은 “끔찍한 결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는 지난 정부에서 서구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에 가입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현 이탈리아 정부는 일대일로와 관련한 협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크로세토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의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신문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일대일로의 가입은 이탈리아로의 중국 수출을 몇 배로 늘렸지만 이탈리아의 대중국 수출은 같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코로세토 장관은 이어 “오늘날의 문제는 어떻게 하면 (중국과의) 관계를 해치지 않고 일대일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경쟁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또한 파트너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일대일로란 2013년부터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주도 하에 추진해 온 계획으로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육상과 해상으로 연결해 고대 중국의 무역 통로였던 옛 실크로드를 재건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대일로가 중국의 지정학적, 경제적 영향력을 확산하기 위한 도구로 보고 있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앞서 27일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후 이탈리아 정부가 일대일로에 대한 결정을 “12월까지 내려야 할 것”이라며 곧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